스크랩 [세계무술탐방-2]브라질의 주짓수(jiujitsu)

[이영숙]

 
  저녁 늦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이종격투기 수련도장인 투혼 정심관에는 <주짓수>를 연습하는 선수들의 열기로 뜨겁다. 선수들의 힘찬 기합소리가 연습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부터 들린다. 문.대.기가 두 번째로 알아보고자 하는 <주짓수>.

  <주짓수>라는 말을 듣고 “그게 무슨 뜻이야?”하고 묻는다면 아직까지 이종격투기 팬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짓수>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아, 그거~”라며 신나게 설명을 한다면 당신은 아마도 이종격투기 경기에서 한번쯤 <주짓수>를 보았던 사람일 것이다.
 

 
  브라질 <유술>이라고도 알려진 <주짓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술과는 상당히 다르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무술이 <무에타이>처럼 타격을 위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라면, <주짓수>의 주특기는 관절기와 조르기 등이다. 즉 일반적인 타격기가 아닌 인체의 관절을 꺾거나 상대의 경동맥을 막아 기절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승리를 거두는 무술이다.

  <주짓수>는 발생부터가 독특하다. <주짓수>가 생기게 된 계기는 일본 실전유도와 유술의 대가 마에다 미츠요의 브라질 이민에서 시작한다. 이미 일본에서도 유명한 무도가로 이름을 날리던 마에다는 자신의 기술을 브라질에 전수했다. 그 중에서도 상대를 제압하는 실전 무술의 형태로 브라질 그레이시 가문에 전달한 것이 <주짓수>의 시초다.

  이렇게 발전된 <주짓수>는 1993년 UFC(세계최초의 공식 이종격투기)대회에서 그레이시 가문의 호이스 그레이시가 우승함으로서 세계에 알려진다. 이 대회에서 가장 왜소했던 호이스 그레이시가 자신보다 훨씬 큰 상대들을 제압하면서 챔피언에 오르자 <주짓수>에 관한 관심은 폭발했다. 이전까지는 입식타격기 위주의 무술이 주도하였지만 전혀 새로운 방식인 그라운드 방식의 <주짓수>가 손쉽게 상대를 제압한 것은 무술계의 충격이었다. 
 

 
 
<주짓수>가 유명해진 계기도 이종격투기 대회에서이며 지금도 많은 이종격투기 선수들이 <주짓수>를 배우고 있다.

  문.대.기는 이종격투기 속에서의 <주짓수>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투혼 정심관’을 방문했다. 투혼 정심관은 <주짓수>와 삼보(러시아 실전무술), 합기도 등 다양한 무술을 가르치며 한국 최다의 이종격투기 관련 챔피언을 배출한 체육관이다. 문.대.기는 <주짓수>에 초점을 뒀다.

  우선 <주짓수>의 장점에 대해 사단법인 대한이종격투기협회(투혼) 홍영규 회장은 설명은 그치지 않는다.

  “약한 사람이 자기보다 크고 힘센 사람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무술이죠. 지렛대의 원리로 상대를 제압하고 상대를 때리지 않는 무술이에요. <주짓수>의 명성은 세계적이어서 미국 FBI는 여성이 배워서 남성을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무술이라는 평가를 내리기까지 했죠.”

  투혼 정심관 소속 함서희 선수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주짓수>가 몸집이 작은 사람이 몸집이 큰 사람을 제압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하게 되었다”며 “여성들에게 강하게 추천하고 싶다.”고.

  사실 <주짓수> 경기를 지켜보면 주먹이나 발차기가 오가는 다른 무술과는 다르기 때문에 무척 생소하다. 또 주로 바닥에 누운 자세로 기술을 걸기 때문에 박진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러한 면이 <주짓수>의 매력이다. 일본무술과 브라질의 실전감각이 만나 이루어진 새로운 탄생, 주먹이나 발차기가 무술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 탈피, 왜소한 체격에도 지렛대의 원리로 상대를 제압하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장점 등.

  이러한 매력들로 인해 <주짓수>는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아직까지 <주짓수>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무술은 아니다. 하지만 <주짓수>만이 갖고 있는 독특하고 ‘강한’ 매력으로 이종격투기 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사랑을 받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자료와 촬영에 협조에 주신 사단법인 대한이종격투기협회(투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문화관광부 대학생기자단
글 : 전지은(성균관대 사학)
동영상 : 황재헌(한양대 경제금융), 한승린(동국대 광고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