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국산마 유일 지존으로 군림해온 ‘새강자’가 과연 무너질까. 과천벌의 터줏대감 새강자와 신진세력 간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23일 9경주에 벌어진다.
타도 새강자의 선봉대열에는 ‘초산’과 ‘자승가강’이 나선다. 초산은 지난달 열린 농림부장관배에서 새강자와 접전을 벌이며 목 차이로 아깝게 져 3위에 그친 설욕을 갚겠다는 다짐이다. 초산은 선행을 다툴 만한 뚜렷한 상대가 없어 편안하게 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끝까지 선행을 지켜내며 입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3세로 출주마 중 가장 어린 자승가강은 직전경주에서 국산마 빅3 중 하나인 ‘쾌도난마’를 꺾은 데 이어 이번에는 새강자마저 꺼꾸러뜨린다는 각오다. 선입형으로 새강자와 주행습성이 비슷해 경주 내내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복병마로는 ‘기립환호’와 ‘해란강’이 거론되고 있다. 기립환호는 지난 농림부장관배에서 우승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경주마다. 당시 선행을 달리던 초산을 뒤따르며 힘을 비축한 뒤 막판 승부를 건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편성이라 이와 유사한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강자 중 유일한 추입마인 해란강은 주행습성의 유리함을 이용해 입상을 강력하게 노리고 있다. 1900m에서 강세를 보인 데다 최근 경주로가 추입이 먹히는 분위기라 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기승 기수인 이주용도 그동안 기승정지로 경주에 나서지 못한 한을 풀려는 비상한 각오마저 보이고 있어 해란강은 이번 경주 최고의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