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흥(쟈씽)에서 한시간반 정도 더 들어가는데 상해에서는 약 3시간정도 걸릴겁니다. 당시 승용차로 다녀왔기 때문에 대중교통편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때만 해도 시설이 별로 안좋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샤워시설은 그런데로 쓸만하게(깨끗하고 훌륭하단 뜻이 아니고) 되어 있었고 물이 엄청나게 차갑고 시원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샤워장 이용요금을 따로 받았는데 아마 티켓을 끊어서 한번 밖에 사용할수 없게 되어 있었던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화장실은 그야말로 전통적인 중국의 고전 화장실. 남여 구분만 되어 있고 안에는 문은 고사하고 칸막이도 없이 도랑만 쭈욱 파 놓은 상태. 그나마 남여 구분이라는 것도 낮은 칸막이로 되어있어 일어서면 상체가 다 보이게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지금쯤은 많이 좋아졌겠지요?
모래사장은 아주 넓고 한편에는 개펄도 있어서 발목까지 푹푹 빠져가며 굴러도 보고 망둥어 새끼 비슷한 아주 작은 물고기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옆으로는 큰 갯바위가 있어서 준비해간 낚싯대로 낚시를 해보기도 했지만 마땅한 미끼를 준비하지도 못했고 물도 워낙 안좋아서 결국 한마리도 구경 못하고 그냥 돌아왔지요. 그 갯바위 뒤로는 작은 언덕배기도 있고 거기엔 정자도 하나 있어 낮잠을 즐기기엔 안성맞춤이었답니다.
입구쪽에는 작은 그늘도 있어서 버너불 켜놓고 삼겹살에 바이주도 한잔씩 할수 있었고 마을이 가깝고 상점들도 여러개 있어서 불편한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비록 당일로 다녀왔지만. 저녁에는 해변 모래사장에 간이 디스코텍도 설치를 해서 조명도 달고 신나는 음악도 틀어주어 아주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무조건 당일로 계획했던터라 숙박이나 야영에 대해 관심있게 보질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텐트가 있다면 충분히 야영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장 중요한건 바로 물. 마시는 물이 아니라 몸 담그는 바닷물입니다. 우리는 서해라 부르지만 얘네들은 황해라고 부르지요. 왜? 물이 누러니까. 바로 그거예요. 흙탕물처럼 바닷물이 누렇고 발목만 담가도 발가락이 안보일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선뜻 들어가고 싶은 맘이 생기질 않더라구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좋은점도 있습디다. 젊은 연인들은 둘이 꼭 붙어 앉아서 물속이 안보이니까 뭘하는지 모르겠지만 몇시간이고 밖으로 나올 생각들을 안하더라구요.
중국에 처음 온지 한달만에 갔던 곳이라 중국에 대한 저의 선입견(사회주의~폐쇄주의?)을 싸악 바꿔준곳이 바로 작포 해수욕장이었습니다. 상해에서는 후항고속도로를 타고 가흥에서 내려서 작포방향으로 외길이니까 길을 헤매일 염려는 없을것 같습니다. 이 여름이 가기전에 한번쯤 다녀와 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