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민자치센터까지 공룡인가
지금은 주민센터라 하지만 예전에는 동사무소라고 했다. 동사무소는 행정구역 동마다 있었다. 규모는 크지 않고 거의 1층에 위치한 조그만 사무실에서 주민등록증 관련 업무와 전·출입업무, 인감증명, 출생신고, 사망신고, 혼인신고 예비군 훈련 소집 등의 일을 보기 때문에 새로 이사를 가거나 퇴거를 할 때면 누군가 가족은 한번은 꼭 들려야 하는 곳이었다. 분주하고 중요한 곳이지만 아담했었다. 분리수거 빈병 모으기도 동사무소에서 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빈병이 마당한편에 수북히 쌓여있었다. 시대가 바뀌어 전산으로 업무를 보다 보니까 업무가 많이 줄어들고 주민인 민원인들은 가지 않아도 업무를 볼 수 있다. 인터넷으로 등·초본을 가정에서 출력 온라인으로 해결되는 시대가 되었다.
동사무소에서 주민센터로 되면서 동사무소가 더 축소되거나 없어질까 걱정한 것이 엊그제일이다. 이제는 서비스 업무가 많아지면서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고 겉모양만 번듯한 것만 배우려고 한다. 복지, 보건, 고용, 주거, 교육, 문화, 관광, 생활체육의 8대 서비스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물의 크기에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07년부터 7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주민생활서비스 전달체계 혁신으로 '동사무소의 달라진 기능과 역할'에 맞게 명칭을 변경했다. 이제는 주민센터 짓는데도 호화 시청사 짓는 꼴을 닮아간다.
양천구가 207억이 들여서 주민센터를 신축하기로 결정이 난 모양이다. 덧붙여 양천구가 관내공공도서관 건물을 팔아 207억이 들어가는 주민센터 건축비에 충당 그것이 목마작은도서관 매각결정 이유다. 양천구는 2006년 이미 결정된 사항(2014년 6층 완공)이라고 한다. 이렇게 매각할 목마작은도서관 리모델링을 10억이나 들여서 2009년 11월에 문을 열었는지 감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 목마작은도서관 등록회원의 수가 1만 명이 넘었고 한해 11만 명이 찾고 있다면 공공도서관으로의 존재 이유가 충분하다. 이제 목마작은도서관은 명실상부 잘 돌아가는 시스템을 갖췄다. 목마작은도서관은 동사무소가 통폐합 되면서 도서관으로 재탄생되었다. 이 도서관은 국토해양부 주관 2011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공모에서 자랑스럽게 국토해양부장관상을 수상했었다. 도서관 개관 후 주민만족도, 이용 성과와 중심시설 전반에 우수한 평가를 받은 주민들의 사랑으로 이루어진 승리의 결과다.
우리나라 도서관 실태는 인구 7만 명에 하나 꼴이다. 미국, 독일, 일본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서울시도 사회명사로부터 책을 기부 작은도서관 설립에 힘을 쏟고 있다. 교육의 미래는 도서관에 있다. 휴일이면 가족이 모여 도서관으로 가야한다. 도서관은 서민들의 지식의 목마름을 적셔주고 희망이 살아난다. 밤새 꺼지지 않는 희망의 등불인 것이다. 사실 도서관은 휴일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경자 양천구의원과 주민380명은 도서관 매각 결정 양천구행정처분이 위법을 서울시에 감사를 청구했다. 외롭게 싸우는 주민과 김의원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는 양천구청의 결정이 무슨 속셈인지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양천구는 새로운 주민센터에 도서관 공간을 확보하겠다고는 하지만 얄팍한 사탕발림이다. 그렇다 주민센터가 휴일이면 문을 닫을 것이고 이용시간도 줄어들고 양천구에 설립되는 주민센터와 함께하는 도서관은 현재보다 공간이 줄어든다고 한다.
강남구 도곡주민자치센터는 문화센터와 주민센터라는 복합건물을 850억 규모로 계획했다가 여론의 비난으로 한발 물러나 토지비 포함 525억으로 축소했다. 자립도가 높아도 비난의 화살은 피해 가는게 마땅하다 건축은 사후 관리 유지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각종 인허가와 공사 규모가 커지고 이권, 금품수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시 청사를 지은 이대엽 성남 전 시장이 구속되고, 용인시 청사도 건물 관리유지비용이 높은 구조여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구태여 건물규모가 커야할 이유가 없는데 새롭게 크게 짓는다는 것이다. 재정자립도가 낮아서 정부지원, 국채니 지방채니 들썩 거리고 있으니 말이다. 때문에 애써 편리하자고 설치한 실내 에스컬레이터는 눈치보고 비용을 절감하고자 항상 정지 되었고 겨울 또한 난방비 때문에 근무자들은 내복을 입어야하고, 여름엔 더워서 소형 선풍기가 있어야 하고, 건물 외관 유리청소 한 번에 4~5천 만 원 비용이 들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머리에 스팀이 올라온다.
그러나 규모있게 꾸려 나가는 지자체도 있다. 시민과 주민으로부터 환영 받는 곳, 인천광역시 남구는 1동 1도서관 조성 계획으로 7개 동네에 도서관이 주민센터와 함께 있다. 작은 규모에 1층은 민원업무를 윗층은 도서관을 조성하여 차세대 꿈나무들에게 공간을 할애하고 있다. 신축하지 않고 기존시설에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내어놓았다. 주민센터에 도서관도 함께 있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지자체가 미래의 교육에 올인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환영을 받는 좋은 성공사례가 아니겠는가. 지방자치단체는 인천광역시 남구처럼 주민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지식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의 발전을 위한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는 정책을 강구한다면 지자체의 역할이다 하겠다.
매각 반대를 하기 위해 시·군·구청장이 도서관 조례 제31조의2에 따라 등록을 취소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청문을 실시하여야 한다.[본조신설 2009.3.25] [[시행일 2009.9.26] 주민들과 청문회를 실시하는 방안을 찾아 문제제기를 적극적으로 하여서 접근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목마작은도서관을 희생양으로 비대한 주민자치센터는 주민을 위한 역할이 무엇인지 심사숙고 하고 강남구처럼 한발 짝 양보도 방안일 것이다. 또 어디서에 청사건축공사를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제발 호화건축물로 혈세먹는 거대한 공룡으로 키우지 안았으면 좋겠다. 단체장은 명심하여 패가망신하지 않고 임기를 잘 채우고 명예롭게 물러나면 좋겠다는 소시민의 바람이다. 그리고 이미 지은 공공건물은 효율적으로 잘 사용했으면 좋겠다. 목동 주민들이 사랑하는 목마작은도서관이 살아 날것을 기대한다. 우리나라가 공공건물을 잘 지어서 관광객이 늘어 수입이 증가했다는 꿈같은 이야기는 기대하지 마시길 바란다.
첫댓글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네요. 주민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모든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생각해야 하는 데 무슨 생각을 하고 그렇게 크게 지어 예산을 낭비하는 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으니....아직도 국민을 우습게 알고 하는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나요
요즘 여러 지방 자치 단체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이죠. 게다가 목마도서관 사태는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과 함께 화가 나네요.
이런 상황들에 맞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행동할 때 큰 힘으로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화가 나는 것 당연히 공감 하시리라 믿었어요. 수지도서관을 이용하면서 관심이 많아요. 목마작은 도서관은 절대 죽지않고 살아 있어야 할 존재입니다. 정작 죽어야할 것들이 활개를 친다면 불행한 사회가 아닙니까? 가끔씩 바쁘다는 이유로 모른척 합니다.
도서관엔 휴일도 없어야 한다에 공감하면서, 도서관을 팔아 주민센터를, 그런 말도 안되는 작태라니,. 나쁜 사람들이네요.
이제 서울은 도서관이 동네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에는 있어야 한다는 뉴스입니다. 과연 양천구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 것인가 주목해야됩니다. 나쁜 양천구 주민센터를 크게 신축하기 위해서 도서관을 매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