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읽는어른들의 모임, 자원봉사자 분들께 올립니다.
오늘도 우린 아침에 눈을 뜨고 분주희 움직이며 저마다의 하루를 준비하였습니다.
참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해가 구름에 가리워지는 그 어느 날에도 지금처럼 아름다운 날이라 느끼고 싶습니다.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우리 혜당학교 문지방을 들락날락 하신지도 3년이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소경숙님의 귀한 아들, 형정이를 혜당학생으로 ,
저 배원영을 담임으로 인연을 맺어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학생을 열심히 가르치고자하는 열정만 가득한 저를 얼마나 안타깝게 바라보셨는지,
아니면 소경숙님의 자식 사랑에 감동을 받으셨는지,
아니면 우리 인간의 부족함에 자비를 베풀고 싶으셨는지,
그 모든 이유와 함께 동화읽는 어른들이 혜당을 방문하는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제 온 마음과 사랑으로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만의 인사만은 아니옵니다.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 학생들도,
쑥스러워 인사도 어물쩡하게 드리는 우리 선생님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 선생님 여러분!
우리 학교에서의 책읽어주기 활동에서 선생님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것들이라 여겨지는 내용을 저 나름대로 묻고 답해보겠습니다.
첫째, 책읽어주기가 과연 학생들에게 효과가 있는가?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효과적입니다.
둘째, 어떤 효과가 있습니까?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줍니다.
책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의사소통에 필요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총체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언어학습의 또 다른 프로그램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셋째, 학교교육과정에 필요합니까?
이전에는 국어교과서에 의존하여 수업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였지만, 단편적인 언어적 지식을 계통적으로 논리적으로 일관성있게 제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림책 읽어주기는 이러한 국어학습의 어려움을 보충하기에 충분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또한 국어학습에만 제한되지 않고 학생들의 정서적, 인지적인 면 등 전인적 발달을 도와주는, 학습의 인격체로서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넷째, 가장 의미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학생들이 앉아서 무엇엔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그 시간이 나날이 조금씩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이 말은 교사에 의한 즉, 교사주도적인 학습활동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가 무엇을 탐색하고자 하는 자발적 학습욕구가 발생되었다는 것입니다.
외향적으로는 담임교사가 자리를 배치하고 학생들을 앉히고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 선생님들을 바라보게 하는 것 같아 보이나, 내면으로 들여다보면 학생들이 그림책 읽어주기 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욕구가 없었다면 현재의 모습들은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몸소 이 활동을 체험하시는 자원봉사 선생님 여러분들이 이미 알고 계십니다.
단지 저를 통하여 확인하고 싶으신거죠~?^^::
다섯째, 앞으로도 계속 이 프로그램을 햐야하는가?
물론이죠! (당근이죠~~!)
왜냐구요? 학생들이 원하잖아요!
여섯째, 자원봉사 선생님들은 무엇을 보답받으셨습니까?
........(1분동안의 침묵)
인간에 대한 존엄성?
삶에 대한 성찰?
사랑이 뭐지?
.........
고맙습니다.
저의 짧은 글을 보내게 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언젠가 제가 몇 장의 글을 큰 화면에 띄어 놓고 여러분들께 브리핑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기쁘고 행복한 오늘을 보내길 바랍니다.
믿음, 소망, 사람 중에 사랑이 제일이라 하였습니다. 저의 사랑을 보내드리며...
2006.11.15 이른 아침에...
구미혜당학교 교사 배원영 드림
첫댓글 다시 읽어봐도 눈물이 나네요.. 직접 봉사하신 선배님들은 더욱 그러시겠죠.. 내년에 직접 선생님도 뵙고 학생들도 만나고 싶네요..
내 아이는 책 빌려오면 일단 다 읽어 봅니다 알든 모르든 전부보고 흥미있는건 다시 보고 뭐든 한마디 합니다.동화뿐아니고 음식에 관한건데 뭐 먹으면 어디좋다는 정보지인데 책에서 본 걸 꽤 아는체합니다.글쎄요 회원자녀라서 일까요 해당아이들도 1:1 더 효과적이더군요.여러분 사랑하고 감사...,꾸벅
여기 내아이는 정신지체2급입니다
샬롬! 저의 작은 편지를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는 씨앗을 뿌리면서 우리가 직접 열매를 거두고 싶은 욕심(?)을 내기보다는 누군가에 의해 추수되어질 결실를 상상하기에 더욱 기쁘게 씨앗을 뿌립니다. 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그 행복을 다함께 체험해 보실래요? O.K. Let's go together! ^8^
샬롬! 또 샬롬! 위의 글은 소경숙님의 아이디를 빌린 저 배원영의 댓글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