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스위스 경제 포럼지에서 뽑은 '차세대 지도자 100인'중 유일한 아시아 여성 김성주. 85년 하버드 대학 경제학 졸업후 미국 최고의 블루밍데일 백화점 기획팀 입사, 유통실무를 익힌 그녀는 89년 귀국, 대성산업에서 본격적으로 패션 유통업에 뛰어 든다.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91년 자신의 회사인 성주 인터내셔널사를 창립, 해외 브랜드의 수입 뿐만 아니라 40개의 면세점 수입과 OEM으로 연간 5백만불의 외화를 벌어 들이는 당당한 패션 산업의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흰봉투와 술접대에 의지한 물밑 거래가 횡행하는 한국의 사회 분위기속에서 오로지 정직한 실력으로만 승부를 걸겠다는 김성주. 봉투가 없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받아도 10번,20번 찾아가 매장 허가를 받아내고야 말았던 그녀는 한 사람의 사업가로서, 특히나 여성 경영인으로서 21세기를 이끌 주인공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 성공 비결 1 : 집안으로부터의 탈출
재벌 그룹의 막내딸로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자란 김성주. 딸이라는 이유로 감수해야 했던 불평등과 여러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그녀는 미국에서의 유학생활을 시작한다. 계속되는 집안의 강압적인 맞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던 중, 하버드 대학 동문인 캐나다인 남편과의 만남이 이뤄지고, 국제 결혼을 강행하게 된다.
☞ 성공 비결 2 : 밑바닥부터 시작하라.
집안으로부터 '호적을 파라'는 얘기까지 들으면서 시작된 미국에서의 신혼 시절,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국 학업을 포기한 김성주는 미국 최고의 백화점 블루밍 데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1센트를 아끼기 위해 멀리 떨어진 시장까지 찾아 다니며 백화점 일에, 아르바이트까지 3개의 직업을 병행하는 등 만만치 않은 현실속에서 그녀는 혼자 힘으로 서는 법을 배워 나간다. 그렇게 3년, 아버지 회사의 통역일을 맡게 되면서 비즈니스 능력을 인정받은 김성주는 아버지와 극적으로 화해하게 되고, 91년 '성주 인터내셔널'을 설립한다. '디스 플레이에서 판매까지', 지금도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누비는 그녀의 하루는 쉴 틈이 없다.
☞ 성공 비결 3 : 여자의 방법으로 승부하라!
여성 기업인 김성주를 가장 힘들게 한 건 남성 위주의 기업 풍토와 관례처럼 되어 버린 '뇌물 문화'였다. 그러나, 여기에 굴복할 순 없었다. 바이어들에게 콘서트 초대를 하는가 하면, 자전거를 함께 타는 등 여자라는 약점을 자신만의 강점으로 바꿔 자신만의 방안을 내놓으며, 투명한 경영과 전문성으로 인정받은 김성주 사장은 외국 유수 기업들과의 연달은 계약 성과를 이뤄낸다.
☞ 성공 비결 4 : 세계를 상대로 장사하라.
영국 유학시절엔 국회의원들이 광주사태에 비아냥거리자 떳떳하게 입장을 표명할 정도로 언제,어디서나 늘 당당했던 김성주의 자신감과 베짱은 사업에서 역시 돋보였다. 인생의 계획을 10년 단위로 세운다는 그녀가 40대 에 이른 지금, 요즘 그녀는 여성인력개발 법인(KWMI)모임을 통해 세계 후배 양성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