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축제
언제 : 2022. 10. 24(월) 맑음
누가 : 신경수와 마눌
어디를 : 고양시 덕양구 행신2동 강매동
강매육교-온굴안산-봉대산-제2자유로-강고산 신요묘-강고산입구-강매석교-코스모스밭-성사천 창릉천 합수점-코스모스밭-무궁화단지에서 뒤돌아 다시 강고산입구로 가 고양누리길제14코스인 바람누리길을 따라 도내교까지
온굴안산(80) : 고양시 덕양구 행신2동 강매동
봉대산(91.9) : 고양시 덕양구 행신2동 강매동
강고산(40) : 고양시 덕양구 행신2동 강매동
안산(20) : 고양시 덕양구 행신2동 강매동
코스모스축제장(10) : 고양시 덕양구 행신2동 강매동
얼마나 : 약9km 약3시간
마눌이 오래간만에
코스모스축제를 같이 다녀오자고 제의를 한날인데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까지 멀쩡하던
오른발뒤꿈치뼈 일대가 일어설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태어나서 처음이다
만지기만해도 아프니 갈수가 없을 것 같아
악마의발톱을 떡칠로 2번이나 했으나 통증은 여전하다
손가락으로 살짝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아프니 문제다
암튼 느긋하게 시간을 끌며
아예 영화까지 한편 보고간다며 질질 끌다가
오후1시 집을 나서는데 완전 다리빙신이 따로 없다
집을 나서면서 스틱을 빼들고 절뚝거리며 걷는데
아무래도 족저근막염일 것 같다고 했더니
이제는 하다하다 별짓까지 다하고 있다며 뭐라한다
같이 살면서 벼라별 병을 다 앓으며 살아왔으니
지겨울만도 해 할말이 없다
빵님이 족저근막염 때문에 걷지도 못하고
벼라별 치료를 다해도 낫지를 않다가
치료를 포기하니 괜찮아졌다며 별거아니라고 했다가
또 한번 지청구를 듣는다
아니 지금까지 벼라별 치료를 한 결과가
이제 나타나서 낫게 된 것이지
치료를 안했어도 나았겠냐며 병원을 가란다
알았노라 내일들려보도록 하겠노라
강매육교를 건너
온굴안산을 넘어
봉대산을 올라가
덕양산과 계양산
광명시의 산들과
바로 한강건너 겸재정선의 미슬관이 있는 궁산
그리고 강서구의 산들이 조망되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솔이 오면 이번에는 필히 봉대산을 오르겠노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제2자유로를 건너 강고산을 안오르고
좌쪽 거대한 왕릉같은 신요묘로 가로질러 내려가면
강고산입구 이정목이 나오고
강매석교 일대 창릉천 둔치 수십만평? 수백만평의 드너른 밭에
장마시 거대한 물결속에 잠겨있던 키작은 코스모스가 살아나
코스모스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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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덕양구 행신2동 강매마을 강매석교 코스모스축제장
수억 수십억 송이 형형색색 꽃을 피워냈다
마치 코스모스융단위를 걷듯이 구르듯이
여기저기 길따라 하늘거리며 딛는 발걸음이 황홀하다
도로변에 가느다랗게 키다리 코스모스 몇송이처럼
외롭고 연약한 모습은 간데없고 그저 청순한 아름다움만 그득하여라
봄에 씨떨어져 철모르고 피어난 유채꽃도 아름답고
드너른 코스모스 밭이 끝나는가 싶더니
쪽빛 창릉천의 물결과
뒤돌아본 북한산 전경이 아름답다
억새와 갈대가 뒤섞인 길을 가다가
아치형 멋진 목조다리로 양수장을 지나온
성사천과 창릉천의 합수점을 건너간다
사방이 장의자며 정자며 이정목에 안내판 등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이곳은 창릉천숲길이라고 하는데
가끔 나무 한그루씩 있지
숲은 그어디에도 없으니 참 누가 지었는지
이름 한번 거시기 하다
정확한 이름은 창릉천둔치길이나
창릉천수변길이라고 하는 편이
100% 합당한 표현이 아닐가 생각된다
성사천과 창릉천 합수점은 물길이 두둔데다
양수장에서 2군데로 물길을 내보내기 때문이다
다시 돌징검다리로 건너면
이제부터는 덕양산행주산성을 바라보면서 드너른 둔치길
본격적인 코스모스축제장을 지나는 길이다
드너른 둔치라 길은 수갈래 가고 싶은 길로 가면 된다
드너른 수십만평? 수백만평?의 광활한 둔치길
형형색색의 키작은 코스모스가 만발하여
건듯부는 바람에
여인네의 개미허리에서 하늘거리는 투명비단허리띠 같고
댕기머리끝에서 흔들리며 날리는 망사비단리본같고
바람이 각종 사진촬영틀에서 잠시 머물면
섬섬옥수같은 손바람이어라
의욕적으로 만든 연꽃단지는 물이 말라 전부 고사했는지
꽃은 한송이도 없고 말라비틀어진 연꽃대만 보여
이럴바에는 없애버리든지 해야할 것 같은데
혹시나 그 연꽃이 죽은척하며 살아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으며
그렇다면 물이라도 채워주어야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고
그도저도 아니면 원래 연꽃은 그리 키워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코스모스의 화려하면서도 청순한 이미지하고는
잘 어울려야하는 것으로 아는데 보기에는 영아니다
이 너른 공간에서 전기가 끄는 역마차가 있으며
진짜 말이 끄는 호사스런 마차도 있다
둔치 공연장 너른 마당에는 행신2동 부녀회에서
각종 음식들을 만들어 팔아
그 옛날 현역당시 동네 잔치가 생각이 나
예의상 한그릇 팔아주고 싶었으나
극구 반대하는 마눌 때문에 그냥 지나치고 말았았다
아무리 잊으려해도 생각나는 하지말아야할 행사
그래도 필요악인지 그넘의 행사는 매년 계속되었고
이곳 코스모스행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행사였지만
부녀회가 일하는 것은 똑같은 일이라 그리 생각이 드는 것이다
토일요일도 아닌데도 애늙은이 할 것 없이 나와
많은 사람들이 사진찍느라 여념들이 없으며
코스모스밭 중간중간 사진촬영장소를 만들어놓았으나
어느 개념없는 인간들이 코스모스밭을 짙밟으며 들어가
사진찍은 인간들과 같이 구경을 한다는 것이 처량하다
셀카 나와 마눌
러브유 촬영장소에서 마눌
코스모스밭은 계속되고
지1자유로 밑 드너른 공터에는
이번에는 백마가 끄는 마차가 있으며
무궁화밭엔 무궁화는 다지고 없어
뒤돌아 다시 드너른 제1코스모스밭을 지나며
안가본 코스로 돌아본다
제1자유로에서 강매석교를 향해 가며 보는 코스모스축제장 모습
재생 수1
00:00 03:17
제1자유로에서 강매석교를 향해 가며 보는 코스모스축제장 모습
행사장을 지나
돌징검다리를 건너
갈대만 있는 곳에 일부러 조성한 억새길을 따라
억새가 은빛 머리칼을 휘날리는 곳을 지나
아치형 다리로 성사천을 건너
북한산을 바라보며
드너른 코스모스밭을 지나
강고산을 바라보며
고양시에서 남아있는 현존하는 다리로는 가장 오래된
고양시 향토문화재33호인
강매석교를 지나
강고산 바위벼랑위에 굳세게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나무의
힘찬 기상을 느낀다
다시 강고산입구에서 창릉천을 건너
이정목에 북한산 가는 길인
고양누리길=바람누리길=자전거길을 걸으며
약간은 지저분한 드너른 갈대밭이 계속된다
중간중간 버려져있는 전동킥보드 참 문제다
타고 아무데나 버려두면
나중에 그 킥보드는 누가 언제 회수가 되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아무도 다시 탈수가 없이
외진 아무데나 버려두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
개념없이 코스모스축제장을 자전거로 누비며
걸어가며 즐기는 사람들더러
길비키라며 큰소리치는 인간들이 한심한 족속이라고 했더니
이제는 그 자전거길을 오도바이로 질주를 하며
우리더러 비키라는 인간들도 있으니
너무나 한심한 일부 자전거족속과 오도바이족속들 때문에 화가 난다
그래도 가는내내 보이는 골산인
아름다운 하얀 백산 북한산(삼각산) 전경을 보노라니
마음이 평정을 되찾는다
빛과 파동을 사진으로 찍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내 과욕임을 깨닫는 지경에 이르면
그저 똑딱이로 색만 찍더라도 기념이 되니
그것으로 만족을 할 수밖에 없는 실력이라는 것이
참으로 한심한 지경이다
보고 또 보고
색과 빛과 파동의 조화를 몸으로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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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빛이 가득한 찬란한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