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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안녕하세요! -모자를 벗고 방긋 웃으면서 인사- 매화같은 사람, 삼감주막 해설사 김인매입니다. 먼길 오시느라 피곤 하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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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네!...아니요 괜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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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먼저 낙동강 칠백리 마지막 주막으로 남아 있는 ‘삼강주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삼강주막에 와 보신 분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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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관광객 중 한 사람이 반손을 들면서- 네! 20년 전에 와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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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아...그렇군요. ‘천만다행’ 한 분만이 와 보신 적이 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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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서 있는 상태에서 다수가 가볍게 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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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먼저 화장실은 여러분이 버스에서 내리신 남서편 50m 지점에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보실 삼강나루 강문화에 대한 동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서계신 북쪽 방향 제방으로 이동하셔서 세 강이 합수하는 모습을 본 후, 낙동강과 내성천 사이 벼랑 위에 자리한 삼국시대 <원산성>을 먼 발치에서 본 후, 삼강과 회룡포를 연결하는 <비룡교>를 보시겠습니다. ○이어서 강나루 입구의 50년 노거수인 회나무 아래에 <머슴돌>을 보고, 인접한 <삼강주막집>을 둘러 보겠습니다. ○이어 50m 남쪽으로 이동하여 <보부상 숙소>를 보신 후, 마지막으로 <사공 숙소>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보신 비룡교 아래 <강문화 전시관>을 관람 하신 후 오늘 일정을 마치도록 합니다. ○또한 이곳에서 삼강나루터 축제가 해마다 열립니다. 2019년 경상북도 지정축제로 선정 되었답니다. 삼강나루의 삼강주막에 대한, 역사문화적 가치가 인정된 것이지요. 특히 막걸리 축제에는 외국인도 참여해서 막걸리 먹기 대회에 참가도 하여, 인기가 좋습니다. ○주말 상설 공연도 매년 6월 둘째주부터 8월 둘째주 까지 토,일요일 2회씩 공연됩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이 곳을 단순한 강변마을로 보지 마시고, 조선시대 나루터에 시장이 서고, 낙동강에서 소금배가 거슬러 올라와 물물교환 장터가 열리고, 사공들이 주막에서 막걸리 잔을 나누는 옛 모습을 상상하시면서 이곳 저곳을 보시면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입니다. 혹 날씨가 더운 관계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곧장 저를 불러 응급처치를 받도록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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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네... 삼강주막에서 공연은 주로 어떤 걸 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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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네, 주말 2회 공연은 70-80 가수들이 출연하고, 무형문화제로 지정된 통명농요 공연, 예천 아리랑 공연 등이 다양하게 꾸려 집니다.
여러분이 서 계신 이곳은 옛 나룻터 물물교환 시장이 열렸던 곳입니다. 육로가 발달하지 못했던 조선시대에는 강을 따라 수로를 많이 이용했거든요. 부산진에서 소금을 싣고 1950년대 후반까지 소금배가 낙동강을 거슬러 이곳까지 왔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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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와! 감탄하는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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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소금을 가마니, 푸대에 담아 이곳에서 쌀과 콩 등 잡곡류와 바꾸어서 소금배에 가득 싣고 뱃노래 부르며 사공들이 물길을 따라 내려 갔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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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부산에서 이곳까지 얼마나 걸려서 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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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네. 좋은 질문이네요. 올라오는데 한 열흘 걸렸고, 내려가는 데는 이튿이면 바닷가에 도착했다고 해요. 자 그러면 북쪽의 강뚝을 기리키며, 저 쪽 위로 올라가시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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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일행...뚝으로 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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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이쪽으로 오세요. -관광객을 해설사 앞으로 다 모이게 한다- 여러분 우측 방향의 큰 강이 보이지요. 경상도의 젖줄 낙동강입니다. 여러분, 낙동강 발원지가 어딘지 아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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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네.. 태백 용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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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맞습니다. -학교 다니실 때 지리공부 잘 하셨겠네요- 그래요, 낙동강은 저! 강원도 태백의 용소에서 발원해서 봉화 석포를 지나 안동을 거쳐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계속 서진을 하여 여기까지 장장 200리길 여행을 온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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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먼길이네- -아 이게 낙동강 상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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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예, 이 낙동강에, 북동쪽에서 흘러오는 강이 보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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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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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저 강은 봉화 오전에서 발원한 내성천입니다. 그 왼쪽에 강이 보이지요. 그게 문경 주흘산에서 발원한 금천입니다. 그럼 강이 여기서 몇 개 만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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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3개- - 응! 그래서 여기가 삼강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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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예 맞습니다. 세 강이 합수 한다고 해서 삼강입니다. 여러분이 선 방향에서 보이는 산이 ‘원산성’입니다. 태백산의 마지막 자락이구요, 내성천과 낙동강의 사이에 형성된 삼국시대 산성입니다. 원(圓)자는 둥글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따뷔성이라고도 불렀어요. 예천지방 사투리 따뱅이 아시지요, 여인들이 물동이 이고 다닐 때 물동이와 머리 사에 완충작용으로 이용되던 물건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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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나이 드신 관괭객이 알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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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원산성이 산의 정상부에 남서쪽 절벽을 이용한 신라의 방어용 산성이랬어요. 여기서 고구려와 백제의 침공이 여러 번 있었어요. 전투가 치열할 때는 그 피물이 10리를 흘러갔다고 해요. 저 아랫마을을 그래서 피끝 마을이라고 불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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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여기까지 고구려, 백제가 내려 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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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여러분! 왼쪽을 보세요. 정북쪽을 가리키며,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백두대간이고 그 앞쪽 동서로 전개된 산이 주흘산입니다. 다시, 여러분, 160도 왼쪽 방향으로 보세요. 낙동강 언덕빼기 산이 보이지요. 팔공산 끝자락입니다. 이제 저 삼강마을의 뒷산은 무슨 산자락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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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그럼 소백산이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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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맞습니다. 그래서 이곳이 삼산(三山)삼수(三水)의 고장이자 낙동강 700리가 여기서부터 남진을 계속하여 700리를 흘러 남해 바다에 닿지요. 세강이 합쳐져 명실상부 강이 되는 것이지요. 즉 삼산은 주흘산,태백산,팔공산이구요 삼수는 낙동강, 내성천 그리고 금천입니다. 명당으로 꼽히는 삼강마을은 조선시대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갇혔을 때 선조임금을 설득하여 목숨을 구한 좌의정 약포 정탁 선생의 셋째아들 청풍자 정윤목 선생의 후손들이 사는 청주정씨 집성촌입니다. 자. 그럼 오른쪽의 큰 나무가 있지요. 500년 노거수입니다. 이 나무는 세가지 의미로 선조들이 심었다고 해요. 무슨 나무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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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 느티나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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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네, 회나무인데요, 옛날 우리의 선조들은 회나무를 자주 심었다고 해요. 다음과 같은 의미로요. 첫째는, 대대로 학자가 많이 나오라고 심었대요. 그래서 회나무를 학자수라고 했답니다. 두 번째는, 또 양반이 사는 마을의 의미도 있었대요, 상놈들은 심으면 안되어서 민촌에는 이 나무가 없어요 셋째는, 이 나무에는 묘한 냄새가 나서 해충이 없어요. 그래서 전염병을 마을에 범접 못 하게 방어한다는 의미가 있었다고 하네요. 자. 이제 주막으로 내려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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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주막으로 이동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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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이 주막은 처음 말씀드렸듯이 낙동강 칠백리 중에 마지막 주막이자 근현대에 유일하게 남은 주막입니다. 이러한 희소성 때문에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3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90년 때까지 유옥련 할머니가 이곳에서 막걸리를 빗어 팔았어요. 그러다 2004년(?)에 돌아가셨어요. 자연히 주모가 죽자 주막의 역할도 끝났지요. 이 집은 조선후기 전형적인 주막형태의 다용도 구조입니다. 전면 2칸, 측면 2칸으로 4칸 집입니다. 중앙 방을 중심으로 남쪽에 툇마루를 두고, 서편에 부엌을 두어서 손님을 받고 술을 배분하기 편리하게 한 간편구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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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수긍이 가는 듯 음... 그렇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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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부엌으로 모이게 한다. 부엌안 서쪽, 북쪽벽을 가리키며- 이 그을린 벽에다가 짧은 금, 긴 금이 가득 보이지요. 이게 외상장부입니다. 유옥련 할머니가 문맹이랬대요, 글자를 몰라서 식칼 끝으로 외상장부를 표시한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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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일행중 누군가- 어느것이 누구 외상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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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선생님 역시 똑똑 하십니다. 저도 처음 이것을 보았을 때 그런 의문이 들어서 마을 노인들게 물어 보았어요. 북벽의 금선은 북촌마을은 향석댁 영감 외상으로, 사는 집의 위치대로 표시했고, 서편 금은, 서촌 낙상댁 정서방 외상금이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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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일행,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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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일행을 다시 회나무 아래로 모이게 한다- 이 화장실 옆 <머슴돌> 2개를 가리키며, 이 돌은 옛날에 무슨 용도로 사용했을까요? 아시는 분 계시는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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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글쎄요... 일행은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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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이 돌을 머슴돌이라고 합니다. 야무락지게 무거워 보니는 이 돌은 큰 것 작은 것 2개<머슴돌>이라고 해요. 남의 집 머슴살이 하던 머슴들이 겨울에 정서방댁에 가서 1년 동안 고용이 되는데, 연봉을 얼마나 주어야 하나? 하는 <사전> 정하는 돌이래요. 사전은 요샛말로 1년 연봉인데 나락으로 정하는 것이랍니다. 큰 것을 들어 힘쎄기 정도를 가늠해서, 번쩍 들어 올리면 사전 3천근, 작은 것은 새끼 머슴 연봉 정도를 가늠하는 것으로, 150근의 무게라고 합니다. 힘이 있어야 논밭을 갈고 농사를 짓던 시절 이야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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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재밌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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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주막 앞 보부상 숙소 앞으로 이동한다.- 여러분, 보부상이 뭐하는 사람들인지 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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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등짐장수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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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네. 맞습니다. 조선시대 등짐장수이지요 보는 머리에 이고 다니는 뜻이구요, 부는 등에 지고 다닌다는 뜻입니다.팔 물건을 이고 지고 다니는 등짐 장수지요. 이 삼강나루는 안동과 풍산, 예안 등지에서 한양과 통하는 영남대로의 한 갈래였어요. 그러니 자연 사람과 물류가 모이고 나루터 장이 서게 되어 보부상들이 여기서 묵으며 장사를 했다고 합니다. -조금 남쪽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여기는 사공들 숙소였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낙동강 소금배 사공들이 부산진에서 올라오면 소금과 곡류를 물물교환 후, 상선 가득 바꾼 곡류를 싣고는 하룻밤을 묵고 내려갔다고 해요. 여러분, 2-300년전의 과거를 연상하면 그 시절의 모습들이 재미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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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 네 재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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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 동편을 보시면 현대식 건물이 보이지요. 그 건물은 낙동강 강변 <강문화 전시관>입니다. 올해 완공하여 개관했습니다. 여기 나룻터 주막에서 손두부와 파전에다 막걸리 한 사발 드시고 <강문화 전시관>을 관람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박물관은 따로 해설사가 계십니다. 박물관 관람하신 후에, 강을 가로질러 놓인 회룡포와 연결되는 비룡교도 올라 조망해 보세요. 강경치가 환상적입니다. 비룡교를 건너면 <육지속의 섬마을> 회룡포입니다. 제 고향마을 옆이지요. 그곳도 구경하고 가세요. 여기서 15분 거리에서는 <용궁순대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순대 축제이니 관람 후 들러서 점심식사를 순대로 하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가수이자 예천 명예시민인 강민주의 <회룡포 연가> 트롯트를 들으며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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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고맙습니다. 혹 오늘 여러분이 보신 것 중에 의문 나거나, 아니면 먹거리 맛집 등에 대해 질문이 있으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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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 | 여러분, 고맙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 김인매였습니다. 늘 건승하시고, 삼강 막걸리 생각 나시면 또 오세요. 고마버요, 안녕히 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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