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초 우연히 인일산악회 카페에 들렸다가 4월20일 사량도 지리망산 산행정보를
얻게되어 대장님께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였다. 그전부터 대장님이 너무 멋있고 산행이
짜릿하여 한번은 가볼만하다고 여러번 이야기 하신터라 밀어부쳐 가 볼 계획을 세웠더니
대장님이 이틀만 시간을 달라고 하시어 기다렸다. 칠갑산 산행전날 가는 것으로 결정이
되고 인원을 모집하였는데 결국 푸른마을 산악회 회원님 6명이 신청을 하여 인일산악회에
예약을 하였다. 예약후 2시간후에 마감이 되어 천만다행이었다.
산행전날 밤 11시경에 잠이들어 새벽2시에 잠이깼다. 그이후로는 1시간가량 뒤척이다가
3시쯤 일어나 아내를 깨우고 산행준비를 하였다. 무척 들뜨고 긴장되었던 것 같았다.
새벽 4시30분 아파트입구에서 만나 아침식사용 김밥을 사고 버스가 정차할 구산초교
육교앞으로 우리 일행은 향하였다. 우리일행이 도착하고 바로 모르는 2분이 같은 산행을
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는 정확히 새벽 4시50분에 도착하였고 부천 소풍,
복사골, 송내 가스 충전소를 거쳐 만수동 감리교회에 5시15분쯤 도착하였다. 잠시
휴식을 취한후 5시30분에 버스는 통영을 향하여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원래 만차 예약이 끝나고 대기자도 많았었는데 당일 취소자들이 많이 발생하여 총39명이
승차하였고 삼천포항 예약해둔 배시간을 맞추기위하여 회장님이 손수 운전하고 5시30분경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였다. 새벽이라 고속도로는 뻥 뚫려 있었고 영동고속도로/서해안
고속도로/안성평택간 고속도로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신나게 달렸고 옥산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대전에서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함안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삼천포항에 9시30분경에 도착하였다. 2번에 걸쳐 휴게소에 쉰 시간을 제외하면 3시간
20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하차하여 예약해둔 사량도행 배를 타기위해 부두로 갔으나 다른 예약팀들이 아직 도착
하지 않아 우리 일행 6명은 함께 사진도 몇커트 찍고 잠시 시간을 보냈으며 다른 일행
들은 막간을 이용하여 간단한 횟감에 소주를 드시며 지루함을 달래는 듯 하였다. 우리
일행은 긴장하고 있는데 다른일행들은 야유회에 나온듯한 여유를 보였다. 10시10분경
배에 승선하여 바다를 배경으로 우리일행은 사진 몇커트 찍고 남해안 한려수도 절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었다. 10시40분경 배는 사량도에 도착하였고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저멀리 산에는 개미들이 줄지어가는 것처럼 산이 몸살을 앓고 있는 듯
하였다.
대장님이 일요팀장과 협의하여 산행계획을 수정하여 지리망산을 타지 않고 지리망산과
달바위산 중간지점 돈짓재를 올라 달바위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내지항에서 돈짓재까지
오르는 약간은 가파른 길이었으나 우리일행 중 아내가 무척 힘들어 하여 나머지 4명은
선두에 먼저 오르라고하고 나는 대장님과 함께 후미에서 아내와 보조를 맞추었다.
우리일행 중 선두 4명은 중간중간마다 우리를 기다려 주었고 호흡이 척척 맞았다.
40분가량 산행을 하였을까 드디어 돈짓재에 도착하였다. 이이후로는 험난한 능선길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코스였다.
돈짓재에서 달바위산을 가는데 첫 번째 난관이 시작되었는데 양옆으로 천길 낭떨어지가
보이는 칼날능선이 나타났다. 우리 일행들에게는 말은 못하였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약간 무서웠다. 바위와 바위 사이를 뛰어야하는 곳에서는 오금이 절였고 조금 지나고
나서야 조금씩 공포감이 사라졌다. 돈짓재에 올라올때까지는 그렇게 힘들어 하던 아내가
천사님과 둘이 날라다니는 것이었다. 원래 스릴을 즐기는 것을 알았지만 별로 내색하지
않고 즐기는 아내가 대견스러웠다. 드디어 달바위산에 도착하였다. 우리일행은 달바위산
비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커트 찍고 양옆으로 펼쳐진 낭떨어지와 멀리 보이는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의 비경을 마음껏 감상하였다.
깍아질듯한 암릉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40분 정도 내려오니 질매재 삼거리 길이
나타났고 점심식사를 위해 선두가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일행 6명은 산악회에서
제공해준 도시락과 준비해온 술안주를 곁들여 막걸리를 두세잔씩 마셨다. 손대장님이
몸담고 계신 수요팀의 팀장님이 우리일행을 위하여 방금 익힌 고추장 불고기를 갖다
주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어렵게 준비했는데 내가 가져온 훈제족발은 잘 안팔렸다.
중식을 마친후 일부일행은 대항 선착장으로 하산하였고 우리 일행은 뭉쳐서 대장님의
인도로 가마봉을 향하였다. 가마봉 가는 길은 생각보다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암릉길
이었고 얼마 가지 않아 가마봉에 도착하였다.
우리일행은 가마봉 비석앞에서 사진 한커트 찍고 잠시 주위 경관을 감상하고 연지봉을
향하여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연지봉가는 첫 번째 난코스는 80도 가량 기울어진 철제
계단을 내려가는 것인데 바람이 워낙 거세게 불고 앞서가신 다른 산악회 여성분들이
중간에서 부르르 떨고 계셔 정체가 심하였다. 연지봉 오르는 길은 로우프를 탔지만
경사가 완만하여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약간 지쳐있어 쉽지는 않았다. 연지봉은
비석이 없었고 오늘의 제일 난코스인 옥녀봉을 향하였다. 옥녀봉 오르는길은 80도
각도의 로우프를 타는 것이었고 내려오는길은 줄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것이었다.
그코스를 거치는데 1시간가량 소요될 것 같고 기다리기가 지루해 나와 허리케인박은
우회등산로를 택해 끝봉을 거쳐 대항고개까지 왔으며 손대장님,조대장,아내,천사는
옥녀봉을 강행군하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아내와 천사님은 하나도 두려워
하지 않고 스릴을 만끽하며 험난한 코스를 돌파하였다고 손대장님이 칭찬이 자자
하였다. 대항고개 삼거리에서 90도 꺽어 나는 허리케인박과 대항선착장으로 하산길을
잡고 2시30분경 하산을 완료하였다. 잠시 땀을 씻고 의자에 앉아 우리일행을 기다렸다.
3시20분경 우리일행을 만나 배시간까지 50분가량 여유가 있어 횟집에 들러 문어
익힌것과 키조개회를 소주와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돌아가는 배를 타고 4시30분경에 승선하여 나는 잠시 잠이 들었다. 조대장이 도착시간
다 되었다고 나를 깨우고 5시10분쯤 되었고 부두에는 5시20분에 도착하였다. 잠시
시간이 있어 우리일행은 건어물을 사는 등 쇼핑시간을 갖고 버스가 있는곳으로 갔더니
벌써 회에 소주파티가 한창이었다. 우리일행은 따로 자리를 잡어 소주에 생선회를 실컷
먹었다. 우리일행은 너나 할것없이 행복한 모습들이었고 이구동성으로 오늘 오기를
잘했다고 말씀들 하셨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6시경에 버스는 출발지를 향하여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고속도로 진입하기 전까지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 7시가 넘어 고속도로에
진입하였고 산청휴게소에 잠시 쉬었다가 신탄진 휴게소에서 한번 더 쉬고 인천으로
돌아올수 있었는데 한편 버스안에서는 처음에는 삼삼오오 산행후담을 나누는 듯
하다가 이내 소등을 하고 조용히 취침하며 올 수가 있었는데 다리가 아픈데 자리가
불편하였고 돌아오는 시간이 너무 길고 지루하였다. 우리 푸른마을산악회처럼 음주
가무가 없어 재미는 없었지만 조용한 데로 괜찮았다. 밤 11시에 인천에 도착하였지만
경유지를 거쳐 11시30분경에 삼산체육관앞에 하차하여 우리일행은 시장끼를 달래기
위해 해장국집으로 향하였다.
해장국집에서 뒷풀이를 하고 오늘 하루 정말 즐겁고 일생에 남을 만한 멋진 섬산행을
하였다. 이게 행복이구나 하고 느낄수 있는 정말 좋은 하루였다. 우리일행은 다음에도
테마산행을 계획해 보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사량도 섬산행은 높지는 않았지만
산행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은 다해본 정말 명산이었다. 칼날능선, 깍아질 듯 한
암릉길, 로우프 타기, 철제계단 내려가기, 암벽타기 등 정말 재미있었다. 오늘 산행을
이끌어주신 손대장님 정말 감사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조대장,허리케인박,
아내,천사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첫댓글 형님 부럽습니다
거친양도 함께 했으면 좋았으련만.......
다음기회에 가보고 싶네요. 수고많으셨어요. 근데 휴유증은 없는지...
휴유증 없구요. 어제도 운동 못하고 선배님들이 오셔서 허리케인박과 술한잔 했으니 휴유증 없는것 맞죠.
저도 연락받고 다른사람통해 사량도좋다는말이 생각나 고민하다가 다녀왔는데 정말 꼭들 가보세요.정말 산좋고 물좋고 정자까지 있는 곳입니다.사방이 푸른 바다와 유채꽃 만발,정말 좋은 산행이었고 기억에 남는 산행입니다,꼭한번 가보시길...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