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의 약속 27기 26일차

[27기 이청인]

바람이 꽤 차가웠지만, 햇살이 따뜻해서 걷기에 좋은 날이었다.

걸으면서 몸에 대한 생각을 많이했다. 문득 100일간의 약속이 자신과의 싸움인지, 타인과의 약속인지 의문이 들었다.

먹고 싶은 것 먹으면서 건강하게 평생할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을 익히는 거라면 "자신과의 싸움"이겠지만,

이렇게 일지를 쓰고, 비포/에프터를 남기고, 나 아닌 타인에게 100일간의 약속의 전반을 공개하는 것,

또, 그런 시선에서 Best와 Worst의 표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타인과의 약속"일 것이다.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일수도 있지만, 엄연히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느냐에 따라 지향해야 할 결과값이 달라진다.

아무래도 나의 만족과 타인의 만족, 인정 사이에는 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름 결론을 내렸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나를 위해 운동하기로...

한 열흘 동안 너무 의욕이 앞서있다 보니 현재의 능력에 비해 식단과 운동에 너무 타이트했던 것 같다.

운동 한 것에 비해 근육은 잘 안 붙는 느낌이고, 적게 먹었어도 살이 잘 안빠지는 느낌이다.

몸은 더욱 피곤하고, 게을러 질까봐 잠자는 시간에 관대하지 못한 것 같다. 진짜 잘 먹고 잘 쉬는 게 중요한데 말이다...

전문가가 아닌데 얼핏 전문가인척 했던 것 같기도 하고...

30일이고, 100일이고, 정상에(중간 목표, 최종 목표) 도달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아주아주 명확해진건...터질 듯한 근육을 가진 몸보다 활짝 웃는 얼굴이 자연스럽게 사진에 담겼으면 한다.^^

오늘은 팔굽혀펴기와 크런치다. 다들 자신있는 운동이 있듯, 나는 월, 목 운동이 그나마 제일 덜 어렵다.

운동에 대해선 뭐 딱히 할 말이...그냥 열심히 근육에 자극을 줬고, 운동하는 동안 최선을 다했다.

아, 팔굽혀펴기 정자세로 11세트까지 했다. 갯수는 평균 17~20개 정도로...9세트는 무릎꿇고 했다.

한세트만 더, 한세트만 더 하다보니 11세트까지 정자세로 했는데, 마음먹기에 따라 차이가 나는 듯하다.

걷기도 엄청 걸었다. 아침에 동기들과 서울대 산책을 했고, 양천구청 쪽에서 약속이 있어서 갔다가 집까지 걸어왔다.

걸음 수로는 2만보 정도 밖에 안되지만, 양천구청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길이 은근 만만치 않았다.(약 6km 정도)

앞서 말했듯 몸의 휴식을 위해(?) 집에서 하는 운동은 생략했다.

당분간 운동이 부족해 몸이 근질근질 하지 않는 이상 오버하기 보다는 잘 먹고 잘 쉬어 주는데 초점을 맞춰야겠다.

점심은 오랫만에 구내식당 제육볶음과 상봉했다. 영양사가 대식가인 날 알아보는 것 같다.ㅎㅎ

제육볶음이 참 맛있는데 간이 세다. 사먹는 음식에 어찌 트집 잡으랴...만들어 먹긴 힘들고...

주연이한테 반찬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다.(아까 해준다고 말한거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모른척 하진 않겠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고기 무진장 많이 먹었다. 한번 더 퍼먹었다.

아까 대장님 방송을 보니 본인은 배부를 때까지 먹으니 "쳐먹는다"라는 표현이 맞는거라고...나도 열심히 "쳐먹었다"

고기도 쳐먹고, 두부도 쳐먹고, 브로콜리도 쳐먹고, 샐러드도 쳐먹고, 김치도 쳐먹고...밥은 안 쳐먹고...(밥은 2숟가락만)

단백질을 위해 고기고기 섭취하려다 돼지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허나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잘먹고 잘쉬는게 중요한 거라고...

벌써 26일차다. 은근히 시간 참 빠르다. 네번의 계절이 바뀌면 새로운 1년이 시작되듯,

지나온 만큼 크게 세걸음을 더 걸으면 어느덧 몸과 마음, 그리고 삶의 어느 부분까지 바껴있을 마무리 시점이 올 것이다.

행복한 추억을 회상하는 날이 오길 기대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운동해야지~

※식단(간헐적 단식)

- 전일 18시 이후 공복 유지

- 아침 : X

- 점심(13시, 공복 19시간) : 일반식(밥 2숟가락, 제육볶음 많이, 샐러드, 김치, 두부브로콜리, 냉채)

- 저녁(19시) : 배 반개

▷ 물 : 2L

※운동

- 타바타운동 40분

- 유산소 20,748걸음

[27기 김예지]

제육맛있겠당ㅋㅋㅋㅋ 제육 만드는거 그렇게 어렵지 않은뎅! 도전한번 해봐!ㅋㅋ

[27기 이청인]

그냥 집이 지저분해지는게 싫어요...ㅎㅎ

[carl (피재현)]

푸샵 , 크런치, 백익스텐션 모두 50초에 12개로 해보세요. 근성장에 가장좋은 속도는 수축 2초 이완 2초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전문가들은 더잘 먹고 더 잘쉬고 더 빡시게 운동하죠. ㅋㅋㅋ 화이팅팅!!

[27기 이청인]

넵~!담엔 말씀해주신 속도로 해보겠습니다!ㅎㅎ

[carl (피재현)]

제육보다 소금 후추 양많이도 맛납니다. ㅋㅋㅋ

[27기 강태이]

글 잘써 잼잼..👍🏻 제육 양도 어마무시하다..

[27기 이청인]

저렇게 먹어야 배가불러...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