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덕풍계곡
태백시 통리에서 구사리재를 넘어 대교초등학교를 지나자마자 신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좌측 언덕에 중요민속자료 제 33호로 지정된 너와집(삼척군 도계읍 신리)이 보인다. 신리 삼거리에서 신리교를 건너면 풍곡삼거리까지 동활계곡이 펼쳐진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곳마다 차를 멈춘 뒤 쉬어가고 싶은 충동이 절로 나는 협곡이다. 동활계곡이 끝나고 덕풍계곡과 만나는 곳이 풍곡이다.
풍곡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가곡자연휴양림과 응봉산 아래 덕풍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강원(삼척)과 경북(울진)을 경계 짓는 응봉산(999m) 북쪽 자락 높은 곳에 위치한 몇 안남은 오지마을이다. 토정비결의 이지함이 "9년 흉년 뒤의 곡식 종자는 삼풍(三豊)에서 구하라"고 했던 그 삼풍(삼방, 풍곡, 덕풍)의 형제마을이다.
손때가 묻지 않은 숲, 계곡, 물 그리고 강원의 인심으로 풍요로운 이곳은 특히 가족단위 트레킹코스로서도 보기 드문 미덕을 뽐낸다. 반듯한 주차장이 들어선 입구에서 덕풍마을까지는 6km. 어른 걸음으로 1시간30분 거리다. 길은 뜻밖에도 거친 산속 오지답지 않게 내내 평탄하다. 이름도 생소한 아치형의 짧은 다리들이 계곡을 가로질러 있어 트레킹을 돕는다.
"무늬만 오지"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지만 아주 어린 아이까지 무리하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까닭에 싫지는 않다. 포장과 비포장 길이 엇갈려 이어지는 이곳의 트레킹코스는 성황교를 건너면서 한층 재미있어진다. 계곡 바위사이를 비집고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4년 가뭄에도 기운이 넘친다. 플라이낚시(회원제)도 가능한 계곡에는 미끈한 산천어가 가득하다.
덕풍계곡은 입구에서부터 원시림을 자랑한다. 용소골로 이어지는 계곡은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길다. '계곡이 풍성한 마을'이라 해서 풍곡이라 불리는 응봉산 북쪽 삼층바위지대부터가 덕풍계곡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덕풍의 용소골 원시비경은 15km가 넘는다. 탈출로가 없어 우기에 용소골을 산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제1용소, 제2용소, 제3용소의 비경이 사람을 부른다. 꼭 날씨가 좋은 때를 택해 하루에 통과하여야 하며 야영은 더더욱 안된다. 제1용소부터는 일부구간에서 자일이 필요하므로 전문가와의 동행이 필요하다. 풍곡리마을 모르쇠산장(033-572-4424)주인 엄기학씨가 현지 산행을 안내하고 있다.
가곡자연휴양림은 풍곡 삼거리에서 2km정도 가면 아스팔트길이 끝나고 비포장으로 바뀌면서 매표소가 나온다. 가곡자연휴양림에는 주방이 딸린 방갈로가 있으며 야영을 할 경우 식당이 없으므로 취사도구를 필히 지참하여야 한다. 편의시설로는 잔디광장, 배구장, 족구장, 농구장, 냉풍동굴 등이 있다.
■ 관리사무소 (033-573-8295), 삼척시청 관광개발과 (033-570-3543).
→ 교통안내
일반교통은 서울에서 경부 또는 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를 탄다. 강릉에서 7번도로에 올라 동해~삼척 원덕읍 바로 아래의 호산에서 416번 도로를 따라 직진하면 가곡면 풍곡리 덕풍마을 입구의 너른 주차장이 나온다.
중부고속도로 일죽나들목에서 38번도로를 타고 장호원~제천~영월~사북~고한~태백을 지나 통리에서 427번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서제천나들목~영월~31번도로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대중교통은 태백으로 가서 풍곡행 직행버스를 이용한다. 동해안의 원덕에서 출발한다면 원덕~풍곡간 40분소요.
→ 숙박안내
가곡자연휴양림(033-573-4657)에서 방갈로를 이용하거나 야영을 할 수 있다. 민박은 덕풍마을에 모르쇠산장(033-572-4424), 영곡슈퍼(033-573-0978), 덕풍마을(풍곡리 8반) 반장댁인 이희철(033-572-7378)씨 등이 민박을 하고 있다. 1박(2인1실)에 2만~3만원.
마을 입구에 있는 야영장 이용료는 5인이하 텐트의 경우 2천원이다.
→ 인근 관광안내
미인폭포 미인폭포에는 애틋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 금슬 좋은 부부가 폭포 옆 높은 곳에 살았다. 병을 얻은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부인이 그리움을 못이겨 폭포 아래로 몸을 던졌다는 것. 미인폭포란 이름도 이 전설에서 비롯됐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절벽면에 돋을새김한 듯한 "미인"의 모습이 선명하다. 얼굴은 정면을 향하고 옆으로 서 목욕하는 모습이다. 폭포수가 이 미인의 어깨와 젖가슴, 아랫배로 흘러내리는 것 같이 보인다. 이 폭포는 그러나 여성스럽다기 보다 남성적인 체취가 강하다. 붉고 검은 암벽으로 이루어진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남성적인 강인한 힘을 느끼게 한다.
이곳을 "한국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부르는 여행객이 있을 정도다. 혜성사 이전기념비 옆으로 폭포아래로 내려가는 오솔길이 있다. 경사가 급해 조심해야 한다. 올라올 때도 꽤 힘이 드는 편이다.
너와집 풍곡리에서 미인폭포로 가는 길 중간쯤에 있다. 옛날 강원도 산골 화전민의 주거형태를 보여준다. 너와로 지붕을 이었다. 너와는 소나무 등을 기왓장 형태로 켜 만든 두꺼운 널조각이다. 벽체도 널판지를 대 만들었다.
집안에 들어가면 화전민의 생활용구들을 볼 수 있다. 채독(싸리로 만든 독), 주두막(사냥용 창), 나무통(피나무 속을 파 만든 김치보관통), 살피(눈위에서 덧대어 신는 신발), 화티(부뚜막 옆에 진흙을 싸발라 만든 불씨 보관장소로 화투라고도 한다) 등이 남아 있다. 현재 사람은 살지 않으며 유물은 민속자료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기타 주변에 덕구온천, 호산해수욕장, 태백산도립공원, 환선굴 등도 가볼 만하다.
(* 출처 : 테마캠프 http://www.themacam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