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새로운 숙소를 찾아 나서다.
가이드북에 나온 몇 숙소를 거쳐 한국인 주인장이 운영한다는 포카라 피스 홈을 찾다. 더블룸에 300루피.
짐을 옮기면서 언니네 부부를 데려왔더니 산촌다람쥐 아저씨께서 향 진한 커피를 내주신다.
정원 테이블에 앉아 언니네 사진 감상.
동네를 어슬렁거리다가 쉴라 베이커리에서 샌드위치를 물고 있자니
가게 옆에 동네 아저씨들 삼삼오오 모이더니 우리나라 윷놀이랑 비슷한 놀이를 하기 시작한다.
너도 해볼래? 그랬지만 한 번 앉으면 못 일어날 것 같아서 사양했다. ㅋㅋ
실제로 밤에 지나가면서 봤는데 그 때까지 하고 있었어......!!!
주사위를 던져서 말을 움직여 잡고 잡히고.
늦은 아침부터 쨍하니 덥더니 4시가 넘어가자 조금 선선하다.
도로가로 툭 튀어나온 카페에 앉아 은실언니가 계산한 레몬에이드를 물고 앉아있다.
쫓아도 쫓아도 파리가 자꾸만 팔에 와서 앉는다. 내 살이 단가.
네팔로 들어온 지 나흘 째. 아직도 물가에 적응이 안 됐다.
네팔 100루피가 인도 60루피 정도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인도 물가에 적응된 머리로 똑같은 루피를 낸다고 생각하니까 좀처럼 계산이 안 되고 무조건 비싸게만 보이는 거다.
물론 포카라 물가가 좀 비싸긴 했다. 카트만두에 비해서도.
암튼 이백루피면 먹는다는 스테이크를 좀처럼 먹을 용기가 안 나....ㅜㅜ
여섯 시. 페와 호수에 배를 띄우다. 2010년 8월 기준으로 셀프보트 250루피/1시간
몇 차례 빗방울이 얼굴에 와 떨어지더니 곧 그치다.
배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유유히 지나간다.
안뇽 난 모모.
안뇽 난 모모 발. ㅋㅋ
다시 가자.
가다가 보면 난,
대해양을 항해하는 선장이 되었다가
후크선장에게 잡힌 웬디가 되었다가
또 한 걸음 물러선 방관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뱃노리를 마치니 어둠이 깔리다.
할론 촉 부근 로컬 식당으로 창과 세쿠아를 먹으러 간다.
쥐똥만큼 나오는 세쿠아 T^T... 스쿠틴가. 암튼.
아마 물소로 만드는 것일 터다.
매콤한 맛은 좋았지만 엄청 질기기도 질기다...!!
네팔 토속주라는 '창'.
우리나라 막걸리와 비슷한 색깔인데 맛은 훨씬 역하다.
내 비위엔 안 맞았지.
몰랐겠지만 이 편은 페와호수 특집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홉스골 호수. 검색해봤어요~ 몽골의 호수라니@.@ 멋져용... 가고 싶은 곳이 한 군데 더 늘었네요^_^
이긍~
또 리플 날라 갔다. 해서 다시.
창 페와호수 산촌다람쥐 모모발과손.
대장님은 잘 계실까.....
페와호수 뱃놀이하다가 비를 맞았는데 호수 수면을 튀기는 빗방울들의 향연은 자연이 연주하는 전원교향곡을 보는듯 듣는듯하였다오. 그 때 함께한 스페인 집시남자와 베이비~! 자연이 부리는 황홀함에 흥분하였는지 갑자기 페와호수로 풍덩 뛰어 들었는데..... 배위에 남은 얇은 무명천 조각 팬티가 내 눈앞에 확~ ! 뭔일이 있었을까.........
ㅋㅋ저도 뱃놀이 나갔는데 마침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더니 곧 그쳐서 다행이다 했죠. ㅎㅎ 페와호수건 사랑콧이건 히말라야 구경을 못해서 넘넘 아쉬움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