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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샤프트 강도와 스윙
샤프트의 여러 가지 물리적인 성질가운데에서도 가장 잘 알려져있고 말도 많은 것이 샤프트의 플렉스 혹은 `강도`라고 불리는 것이겠지요.
잘 아시다시피 대충 여성용, 시니어, 레귤러, 펌(firm), 스티프 이렇게 대충 다섯단계로 나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각각에 특별한 기준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 라는 회사의 레귤러가 `나` 라는 회사의 스티프와 비슷할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물론, 사람이 느끼는 필링은 꼭 샤프트의 플렉스만이라기 보다는 다른 여러가지 요소들과 함께 맞물려 느끼는 것이므로 사실 이렇게 딱 잘라서 말하기는 힘듭니다.
샤프트 플렉스의 측정은 대략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 째는 단순히 샤프트의 끝을 한 쪽에 고정시키고 정해진 추를 매 달아 그 처짐이 얼마인지 보는 방법이고, 또 한가지 방법은 고유진동수 측정법 (natural fruquency matching)이라고 하여 샤프트의 한 쪽 끝을 고정시킨 후 다른 쪽을 약간 휘었다가 놓은 다음 그 떨리는 진동의 주기를 측정하는 것이지요.
클럽메이커들은 대부분 후자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클럽메이커들의 카탈로그를 보면 샤프트의 길이와 헤드의 무게가 정해진 상황에서 이 측정된 고유진동수, 즉 흔들리는 빠르기가 얼마라야지 레귤러 샤프트에 해당된다, 스티프 샤프트에 해당된다 등의 수치가 나와 있습니다.
이 고유진동수 측정방법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지요. 이 방법의 이해는 샤프트의 스티프니스가 어떻게 공을 칠때 작용하는 지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이 됩니다.
먼저 길이 1미터의 실에 공을 매달아서 천장에 고정시킨 후 흔들어 본다고 하면 대략 한 번 흔들리는데 (왔다갔다 하는데에) 0.3초 정도 걸립니다.
즉, 이 1미터의 실과 공을 매단 시스템의 고유진동수는 약 3헤르쯔 정도 (1초에 세번 흔들린다는 뜻)이라는 것이지요. 만약 실의 길이가 4미터가 된다면 고유진동수는 1.5헤르쯔로 절반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스프링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프링 위에 물체를 올려놓고 약간 눌렀다가 놓는다면 그 물체는 어떤 진동수를 가지고 흔들리게 되지요.
만약 물체의 무게가 무겁다면 진동수가 낮아질 것이고 (더 천천히 흔들린다는 뜻), 또한 스프링의 강도가 세다면 진동수는 높아질 것입니다 (더 빨리 흔들린다는 뜻).
골프 클럽 샤프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쪽 끝을 고정시키고 샤프트를 튕겼을때, 만약 두 샤프트를 비교시 두 샤프트의 길이가 같고 클럽헤드의 무게가 같다면, 스티프한 샤프트가 더 빠른 속도로 흔들리게 되겠지요 (높은 진동수).
만약 같은 종류의 샤프트를 비교하는 데에 클럽헤드의 무게가 한 쪽이 무겁다면, 그 무거운 쪽이 더 느린 속도로 흔들리게 됩니다 (낮은 진동수).
또한 같은 샤프트, 같은 무게의 클럽헤드라도 만약 한 쪽의 샤프트 길이가 길어진다면 당연히 긴 쪽이 천천히 흔들리게 됩니다 (낮은 진동수).
이 진동수를 소위 말하는 cpm, 즉 1초에 몇 번 흔들리는 가를 가지고 표시하고, 44인치/200그램 헤드의 레귤러 플렉스는 270cpm이다, 뭐 이런식으로 측정하는 것이고, 이 숫자가 크면 클수록 스티프한 샤프트, 즉 더 단단한 샤프트가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같은 샤프트에서 헤드가 무거우면 그만큼 고유 진동수가 낮아진다는 것과 같은 헤드에서 샤프트가 길어지면 또한 고유진동수가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럼 샤프트 플렉스는 과연 스윙과 어떤 관련이 있길래 여러가지로 플렉스로 나뉘어 놓았을 까요?
스윙의 전 과정을 생각해 봅시다.
백스윙 탑에서 다운스윙으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클럽헤드는 급격한 운동방향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즉, 이 속도의 변화는 가속도를 의미하고, 이 가속도는 골프헤드의 무게와 맞물려서 샤프트를 뒷쪽 방향으로 휘게하는 역할을 하게 되지요.
이것을 전문용어로 샤프트의 Droop 이라고 말하는데, 샤프트가 약하면 약할수록 이 휘는 정도가 더 커지게 됩니다.
이 휘는 정도야 말로 샤프트의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 샤프트의 휨,즉 처짐이 왜 필요할까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어릴적 경험해 보았던 회초리를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예일 것 같습니다.
회초리를 손목에 스냅을 넣어서 탁 때리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나면서 맞는 곳에 아주 강한 충격을 남기게 되지요.
이것은 순간 순간을 나누어서 분석해 보면, 회초리를 쳐 들었다가 내려치는 순간 회초리가 뒤로 쳐지게 되고, 이것이 타격순간 풀리면서 손의 움직이는 속도에 더해지면서 아주 빠른 속도를 내게 되는 것이지요.
즉, 회초리를 뒤로 쳐지게 하면서 저장된 에너지가 타격지점에 가서 한꺼번에 폭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회초리가 아닌 회초리 길이의 그냥 막대기를 쓴다면, 낼 수 있는 속도가 손으로 움직이는 속도 이상으로 될 수가 없으므로 바람가르는 소리는 들리기 힘들게 되지요.
골프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힘이 약한 여성골퍼나 시니어들의 경우에는 그만큼 샤프트를 쳐지게 하는 급격한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의 전환이 힘듭니다.
즉 거리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샤프트를 쳐지게하고 그 쳐진 샤프트가 임팩트 지점에서 한꺼번에 폭발해야 하는데, 샤프트를 쳐지게 할 힘이 안된다는 것이므로 그만큼 쳐지기 쉬운 골프클럽과 샤프트, 즉 플렉스가 낮은 샤프트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럼, 연한 (낮은) 플렉스는 그만큼 거리를 증대시킬까요? 위의 여성골퍼나 시니어들의 경우에는 맞습니다. 그러나 만약 힘좋은 남성 골퍼들의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지요.
플렉스가 연하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컨트롤(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회초리를 빠른 속도로 내려칠 수는 있지만, 휘청휘청하는 회초리의 도움을 받다보니 항상 같은 지점에 내리치는 것은 그만큼 힘들어 진다는 것이지요.
즉, 힘센 남성골퍼들이 여성용 채를 사용한다면 샤프트가 쳐졌다가 폭발하는 것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으므로 공은 여기저기 사방으로 날아가게 됩니다.
또한, 스윙템포가 매우 급격한 분들의 경우에는 아예 쳐졌던 샤프트가 제자리로 다시 튕겨올라올 틈도 없이 임팩트를 하게 되므로 거리 또한 늘어나지 않게 됩니다.(여기에서 거리라고 얘기하는 것은 단지 샤프트에 연관된 것만을 뜻합니다. 연한 샤프트를 쓰면 그만큼 클럽헤드 중심에 맞추기 어려워지므로 평균 거리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골프클럽 가게 주인들은 스윙스피드를 가지고 샤프트의 플렉스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지만, 사실 이것은 정확한 것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템포입니다.
즉 얼마만큼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시 급격하게 샤프트에 하중을 가해서 쳐지게 만드는가,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물론 스윙스피드가 빠른 분들은 그만큼 힘이 좋은 분들이 많으므로 그만큼 강한 샤프트를 써야 할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잘 알려진 프로 플레이어들 중에서 타이거 우즈/닉 프라이스와 어니엘스 / 존댈리의 스윙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타이거우즈는 스윙이 거의 3/4 스윙입니다.
그리고 닉 프라이스의 경우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의 전환이 매우 빠르지요.
두 플레이어는 공히 약 시속 120마일 가까운속도로 드라이버를 휘두릅니다(물론 타이거 우즈는 좀 더 빠르겠지만).
이 속도를 짧은 스윙동안에 만들기 위해서는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시 엄청난 힘이 필요합니다.
즉, 샤프트의 쳐짐이 매우 커진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어니엘스/존 댈리의 경우, 드라이버의 스윙스피드는 앞의 두 선수들과 크게 다를 바가 있지만,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시 매우 큰 스윙아크를 가지고 점진적으로 클럽을 가속시키기 때문에 그만큼 샤프트의 쳐짐이 크지 않게 됩니다.
한 때 이곳 미국에서는 어니엘스는 레귤러 플렉스의 샤프트를 가지고 플레이 한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입니다.
즉, 전자의 경우 말하자면 10 이라는 가속도로 1초간 클럽을 가속시켜 10 이라는 속도를 만들었다면, 후자의 경우에는 5라는 가속도로 2초간 클럽을 가속시켜 같은 10 이라는 속도를 만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샤프트의 플렉스의 선택은 이 가속도가 가장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되는 것이지요.
제가 대략 한국의 골퍼분들을 관찰한 결과로는 시니어분들의 경우에는 너무 강한 샤프트를 사용하시는 경향이 두드러 지고, 좀 튼튼한 젊은 골퍼들의 경우에는 너무 약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너무 약한 샤프트를 사용하게 되면, 공을 제대로 맞추기 위해서 어니엘스 같은 천천히, 백스윙 탑에서 멈추었다가 물흐르듯이 내리치는 스윙을 구사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대부분의 한국 레슨프로들이 천천히, 천천히를 항상 힘주어 외치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골프선진국 미국에서 제가 가끔 레슨을 받으면서 느끼는 것은 스윙에는 어떤게 정답이다라는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백스윙이 짧고 템포가 급격하면 그만큼 단단한 샤프트를 사용해서 그 스윙에 맞추어서 자신의 골프 스타일을 다듬는 것이 더 바람직 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휘청이는 느낌을 가지는 샤프트를 가지고 플레이 하는것이 올바르지 않다고 봅니다.
2. 샤프트 성질와 스윙
보통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샤프트의 성질은 플렉스, 즉 얼마나 휘는가의 정도 말고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실제로 샤프트에는 매우 다양한 물리적인 성질들이 존재하고, 이런 것들이 샤프트를 디자인하고 피팅하는 데에 정말 중요한 것임에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플렉스 한가지만 존재한다면 피팅이고 뭐고 할 일이 없겠고, 또 그 많은 샤프트 회사들이 존재할 이유도 없겠지요.
그럼 먼저 토오크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토오크는 우리나라말로 하면 "비트는 힘" 인데 골프업계에서는 "비트는 힘에 저항하는 정도" 로 해석되어 집니다.
즉 샤프트의 한쪽을 고정시키고 다른 한쪽을 일정한 정해진 힘으로 비틀었을때, 이 샤프트가 돌아가는 각도를 가지고 표시를 하는 것이지요.
보통 5.0 이상이면 높은 토오크 (즉 연한, 잘 비틀어지는) 샤프트,
3.5 ~ 5.0 사이이면 보통,
3.5 이하이면 낮은 토오크라고 말합니다 (단단한, 잘 안비틀어지는).
플렉스와 마찬가지로 이 토오크도 샤프트 회사, 골프클럽 회사 맘대로입니다.
토오크는 제 생각에는 사실 플렉스 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먼저 골프 스윙을 생각해 봅시다.
백스윙이 시작됩니다. 클럽페이스가 오픈되기 시작합니다.
다운스윙이 시작됩니다. 오픈되고 있던 클럽페이스는 급격하게 닫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골프클럽 헤드가 샤프트를 위에서 보았을 때 대칭적인 위치에 달려있는 것이 아닌 것이지요.
즉, 다른말로 하면, 샤프트와 클럽헤드가 만나는 호젤은 당연히 클럽헤드의 무게중심을 통과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클럽헤드가 회전하는 동안에 샤프트는 비틀리게 되는 것이지요.
토오크가 큰 샤프트, 즉 잘 비틀어지는 샤프트는 플렉스와 연한 샤프트와 마찬가지로, 이 백스윙-다운스윙이 일어난 후 클럽페이스가 임팩트 순간을 맞아줄 때 클럽페이스를 급격히 닫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시 말해서, 약한 플렉스의 샤프트가 임팩트 순간에 샤프트를 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닫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지요. 다른 말로 하면, 스윙스피드가 느리고 템포가 느릿한 분들에게는 이 높은 토오크 (잘 비틀어지는 샤프트)는 슬라이스를 방지시켜주는 역할을 한 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골프클럽 메이커들은 토오크 5.0 이상의 잘 비틀어지는 샤프트를 사용하고 있지요.
캘러웨이의 샤프트는 6.0를 넘어간다고도 하는데, 이 토오크 수치가 클수록 (잘 비틀어지는샤프트일수록) 맞는 순간의 감각은 부드러워 지게 됩니다.
왜냐구요? 클럽페이스 정 중심에 공이 맞지않았을 경우 당연히 샤프트의 비틀림이 일어나게 되는데, 토오크 수치가 큰 샤프트는 이 중심에 공이 맞지 않은 충격을 샤프트 자체의 비틀림으로 흡수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토오크 수치가 낮은 샤프트는 그 충격이 그대로 손에 전달되게 됩니다.
그러나 프로골퍼들이나 힘좋은 아마추어들이 큰 토오크를 가진 샤프트를 사용한다면 페어웨이 적중률이 아마 반으로 떨어질 겁니다. 즉, 페이스가 닫히는 것이 자기 마음대로 컨트롤 되는 것이 아니고, 또 너무 많이 닫기게 되어서 훅을 내버리는 경향도 생기기 때문이지요.
또한, 공이 클럽페이스 중심이 아닌 곳에 맞았을때 클럽 샤프트의 비틀림이 너무 커져 버려 공의 방향성이 엉망이 됩니다.
미국등의 골프 선진국에서의 리샤프팅은 대부분 살 때 달려있는 샤프트의 토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정도로 이 토오크는 중요한 샤프트의 성질입니다.
만약 테일러메이드 제품에 붙어있는 버블샤프트가 캘러웨이제품의 샤프트보다 임팩트시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을 느껴보신 분들은, 앞으로는 테일러메이드 버블샤프트가 토오크가 더 낮은 샤프트라서 그렇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물론 스틸샤프트의 경우에는 토오크가 대부분 2.0 근처의 초 저토오크 입니다.
그리고 세계 롱드라이브 챔피언들의 경우에는 해리슨 이라는 회사에서 나온 샤프트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런 샤프트는 초경량 / 초스티프 / 초저토오크(1.5정도)의 그라파이트 샤프트입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이해하셨겠지만 토오크를 작게 만들려면 그만큼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벽 두께를 두껍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럼 무게가 무거워 진다는 사실은 당연하겠지요.
그만큼 초경량/저토오크 샤프트는 샤프트 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고, 가격도 매우 비쌉니다. 참고로 캘러웨이 제품에 들어가는 샤프트는 약 한 피스당 4불 정도 하고, 해리슨이나 그라폴로이, 유에스 프로포스 등 프로들이 주로 사용하는 샤프트는 보통 40불에서 100불 사이입니다.
두번째, 킥포인트 - 킥포인트는 공과 임팩트시, 즉 에너지가 축적되었던 샤프트가 풀리면서 샤프트의 어느부분이 휘는 지에 대한 성질입니다.
즉, 샤프트가 클럽헤드와 가까운 지점을 중심으로 휘었다가 풀리면 "로우 킥 포인트 샤프트",
반대로 그립과 가까운지점을 중심으로 휘었다가 풀리면 "하이 킥 포인트 샤프트" 가 되는 것이지요.
로우 킥 포인트 샤프트의 경우에는 휘었다가 풀리는 각도가 매우 크기 때문에 (즉, 사람 다리를 생각하면 허벅지는 가만히 두고 무릎만 가지고 축구공을 차는 것이지요) 공이 매우 높게 뜨게 됩니다.
그리고 로우킥 포인트의 경우에는 무릎은 고정시키고 허벅지만 가지고 축구공을 차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이 낮게 깔리게 되지요. 프로들이나 힘쎈 아마추어 분들은 대부분 하이 킥 샤프트를 컨트롤을 위해서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에게는 로우 킥 샤프트가 공을 띄우는 데에 도움을 주므로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캘러웨이같은 회사들의 제품들은 초 저 로우 킥샤프트라고 보시면됩니다.
세번째, 무게를 들 수 있습니다.
보통 드라이버용 스틸샤프트는 무게가 약 120그램에서 130그램, 그리고 경량 스틸샤프트는 100그램 정도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경우에는 보통 75그램 정도, 무거운 것은 90그램, 그리고 초경량 샤프트들은 55그램내외입니다.
샤프트가 가벼우면 그만큼 전체 드라이버 길이를 길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전에도 말씀드린 바와 마찬가지이고, 당연히 무거운 샤프트들은 그만큼 스티프 하고 토오크가 낮고 (잘 안 비틀어지고), 하이 킥 포인트인 샤프트들이 많습니다.
최근 미국 시니어 투어 프로들 사이에서는 무게가 거의 스틸샤프트 만큼이나 나가는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합니다.
즉,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최대장점이라고 여겨져 왔던 가벼운 무게 보다는 자신들의 손이나 팔에 전해지는 충격을 좀 완화해서 선수 생활을 길게 하자는 방편이라고나 할까요.
어쨌거나, 좀 무거운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가벼운 것 보다는 감도 좋고 제대로 맞은 느낌이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앞에서 캘러웨이 골프에 대해서 좀 좋지 않은 듯 하게 썼는데, 캘러웨이 골프가 싸구려 샤프트를 쓰는 것은 정말로 이익을 많이남기려고 그러는 것 보다는, 그런 샤프트들이 더 많은, 정확히 말해서는 자신들의 제품을 살 만한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시니어 골퍼들을 만족시킨 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일본 골프클럽들의 샤프트는 어떤지 모르지만, 제가 언뜻 듣기로는 혼마 샤프트들이 무슨 원스타, 투스타 등등으로 나뉘는 것이 바로 이 스타 수가 많아 질 수록 비싼 샤프트, 즉 좀 더 토오크가 낮고 신뢰성 있는 샷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이곳 미국에서는 또한 일본의 후지꾸라 라는 회사에서 나온 샤프트가 매우 유행하고 있습니다.
역시 저토오크 샤프트 이지요. 이 골프 스카이의 실시간 영상자료에 보면 나와있는 피팅교실 중에서도 UST Proforce 라는 노란색 샤프트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샤프트도 미국에서 완전히 대 히트 (물론 호세 마리아 올라자발, 김미현, 데이비드 듀발, 짐 퓨릭 등 셀수없는 프로들이 그 샤프트를 드라이버에 박아서 사용했던 탓도 있지만) 한 경량/저토오크 샤프트입니다.
3. 그라파이트 샤프트와 스틸 샤프트
골프를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보시는 분들은 왜 프로들은 하나같이 스틸샤프트를 아이언에 쓰는지 궁금하게 생각하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또한 한국서는 스틸샤프트를 끼운 아이언은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끼운 것보다 싸다는 이유만으로 더 나쁜것이라고 치부되는 경향이 없지 않은 것 같은데 (저는 한국서 오신 분들이 스틸샤프트 아이언 사는 것을 한 번도 못봤습니다), 절대로 그건 틀린 경향입니다.
둘 다 나름대로의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지요.
먼저, 기본적으로 스틸샤프트는 만들기가 쉽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샤프트를 디자인 하는데에 여러가지를 고려한 설계의 변경및 생산이 매우 쉽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샤프트를 만드는 공정이 복잡한 관계로 그렇게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소위 말하는 Degree of Freedom이 매우 적습니다.
그런 관계로,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가격이 더 비싸게 되는 것이지요. 스틸샤프트는 전 세계적으로 두 회사, 미국의 트루템퍼 사와 유럽에 기반을 둔 로열 프리시전 이 두 회사가 99.9%를 공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트루템퍼 사가 약 80%, 로열 프리시전 사가 약 20% 정도라고 하고, 아마 조금만 골프 장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다이나믹 골드" 라던지 "라이플" 샤프트등등의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다이나믹 골드는 트루템퍼사의 최대 히트작이고, 라이플 샤프트는 로열 프리시전 사의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트루템퍼의 경우 생산하는 스틸 샤프트의 종류만 60여가지를 헤아립니다.
스틸샤프트는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마찬가지로 무게가 무겁고 토오크가 작다는 특성을 가집니다.
즉, 무거운 무게 때문에 클럽의 길이를 길게 늘리지 못하고 따라서 스윙스피드가 줄어들게 되지요.
그러나 토오크가 작고, 그만큼 만들기가 쉬운 관계로 생산되는 샤프트들의 품질이 균일하기 때문에 그만큼 일관성 있는 샷이 가능합니다.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경우에는 그 반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가지, 골프공이 날아가는 것 말고 한가지 중요한 것은, 손과 어깨에 오는 충격의 흡수 문제입니다.
골프를 좀 치신 분들은 누구나 경험하셨겠지만, 딱딱한 땅을 쳤다던가 벙커안에 박힌 돌멩이를 갈겼을때 손에 오는 충격은 상당하고, 이러한 충격이 누적되면 결국 골프를 못치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경우에는 이런 면에서 매우 유리합니다.
속된말로 충격이 너무 크면 부러져 버리면 그만이니까요.
프로들이 스틸샤프트를 선호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무게가 무거워서 클럽의 위치를 느끼기가 쉽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만큼 컨트롤 하는 데에 유리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특히 쇼트 아이언의 경우,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장착한 경우에는 정확한 거리컨트롤이 매우 힘듭니다.
저의 경우에도 최초에 사용하던 캘러웨이 그라파이트 샤프트 아이언의 피칭웨지의 거리가 가끔 150야드 까지도 날라갔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절대적으로 한국에서 힘이 좀 있는 아마추어들 (운동을 좀 하는 청/장년층 남성 골퍼들)은 거의 무조건적이라고 할까, 스틸샤프트가 장착된 아이언을 사용해야 된다고 믿습니다.
물론 손에 충격이 좀 오기는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충격"은 바꾸어 말하면 "손에 전해지는 감각"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연습장에서 공을 칠때 클럽헤드의 중심이 아닌 곳에 공이 맞았을 경우 손에 정확히 그 감각이 전달되어야만 사람의 인체가 자동적으로 그 피이드 백에 따라 그런 경향을 수정해 나가게 되는, 즉 교육 효과가 발생하는데,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경우에는 이러한 것이 빵점입니다.
만약 싱글 핸디캐퍼 수준이 되어서 페이드나 드로우를 구사하려고 할 때에도 이런 피이드 백이 없으면 정말 연습하기가 힘들게 되지요.
그러나 여성분들, 시니어 골퍼 분들은 부상방지와 스윙스피드 증가를 위해서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언의 경우에는 그렇다고 치고, 페어웨이 우드나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물론 타이거 우즈는 스틸샤프트 드라이버 (타이거 우즈가 쓰는 샤프트는 트루템퍼 다이나믹 골드 엑스트라 스티프 샤프트로써, 스틸샤프트들 중에서도 제일 무겁고 제일 토오크가 작고 제일 킥포인트가 높은 샤프트입니다)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거리의 컨트롤이 별로 중요하지 않으므로 일단은 거리가 많이 나가기 위해서는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유리하지요.
그리고 최근의 크기가 커진 클럽헤드들의 경우에는 중심에서 벗어난 곳에 공이 맞았을 경우, 스틸샤프트는 손에 전달되는 충격이 너무 큽니다.
페어웨이 우드의 경우에는 각자의 기호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언 샷을 우드 샷 보다 선호하시는 분들은 스틸샤프트를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올바른 샤프트를 고르는 법 (한국에서도 곧 현재 타이틀리스트 975 드라이버가 하는 것 처럼 여러가지 샤프트의 옵션이 가능해 진다는 가정 하에서)에 대해서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토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 올바른 샤프트를 고르는 법
제가 며칠동안 한국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세 번 정도 라운딩을 했었는데, 한국에서의 골프와 이곳 미국에서의 골프는 차이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아예 다른 스포츠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차이를 절감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글을 쓰는 데에 참고할 예정이구요.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페어웨이의 잔디는 미국과 비교해서 약 다섯배는 뻣뻣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언을 정말 그립을 살짝 잡고 부드럽게 다운블로우로 갈기는 편인데, 그렇게 하니까 잔디의 저항을 이기지 못하고 그립이 손 안에서 맘대로 놀더군요.
당연히 방향은 엉망진창....
미국서는 아무리 못쳐도 85이상을 넘어가는 일은 없는데, 한국에서의 스코어는.... 골드 컨트리 클럽 (챔피언과 매스터)에서 두 라운드, 화산 컨트리 클럽에서 한 번을 쳤는데, 80대 후반을 치는 것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화산 컨트리 클럽은 훌륭한 코스더군요. 미국에서 약 150불 정도 하는 코스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그린이 너무 달라서 (무엇보다도 너무나 느리더군요) 저의 무지무지 느린 퍼팅스트로크로는 공을 멀리 퍼트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페어웨이에서는 너무 큰 아이언의 헤드는 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페어웨이 우드를 치기가 이곳 미국보다 훨씬 쉽더군요.
물론, 동네 프로샵을 방문했을 때의 골프채의 가격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가지, 미국에서는 캘러웨이나 핑 등의 소위 말하는 초인기 브랜드와 토미 아머, 파워빌트 등의 조금은 인기가 떨어지는 브랜드의 가격차이가 엄청난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즉, 캘러웨이의 경우는 한국과 미국과의 가격차이가 두 배 가량인데, 다른 브랜드들은 서너배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았습니다. 아마 흥정을 하면 더 깎을 수 있겠지요.
또 한가지..... 좀 안된 말이지만, 3번우드를 드라이버보다 멀리치시는 시니어 골퍼들이 많으신 것 같았습니다.
자... 본론에 들어갑시다.
***올바른 샤프트를 고르는 법***
현재 한국에서는 리샤프팅이 일반화 되어 있지 않으므로 샤프트를 고르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좀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보고, 또한 살때 붙어있는 샤프트라도 플렉스나 여러가지 옵션을 가지고 선택이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타이틀리스트 975 드라이버가 대표적인 예가 되겠지요.
또한 다른 메이커들도 타이틀리스트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샤프트 옵션을 가지고 최근에는 마케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한국에도 곧 상륙하겠지요.
오늘은 미국식으로 샤프트를 선택해서 끼우는 것이 아닌, 한국에서 골프채를 살 경우를 가정하고 글을 쓰겠습니다.
먼저 플렉스에 대해서:
골퍼들 중에서는 "감" 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감" 만을 쫓아가게 되면 자신에게 적합한 플렉스 보다 항상 더 약한 플렉스를 선택하게 됩니다.
일단 클럽을 스윙해 보았을 때 휘청휘청하는 느낌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플렉스가 자신에게 약하다면, 공은 많은 경우 훅을 내게 됩니다.
너무 강하다면 많은 경우 푸쉬 혹은 슬라이스를 내게 되지요.
젊은 골퍼들의 경우에는 조금은 스티프한 샤프트를 사용하는 것이 조금 더 나은 결과를 가지고 오리라고 봅니다.
자신이 시도하고 싶은 드라이버를 시타해 볼 때, 무엇보다도 공이 밀리는 느낌이 있는지, 아니면 샤프트가 너무 임팩트시 앞으로 튀어나가는 경향이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은 공을 쳐 보지 않는 것이지요.
너무 많은 공을 치게 되면, 인체는 스윙을 들고있는 골프채의 샤프트에 맞추게 되므로 결국에는 시타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다시말해서, 너무 스티프한 샤프트를 잡아서 푸쉬/슬라이스 가 일어나는데, 많은 공을 치게 되면 클럽페이스를 닫는다던지, 손목을 좀 더 돌려준다든지 해서 이런 것을 보상하려고 한다는 겁니다.
이것은 인간의 정상적인 피드백 프로세스이므로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두 번째, 공의 궤적을 점검합니다.
너무 높은지, 아니면 너무 낮은지를 점검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궤적의 점검은 일단 샤프트의 플렉스를 결정한 후에 로프트를 가지고 조절해야 합니다.
물론 플렉스가 낮아지면 공의 궤적은 높아지지만 그렇다고 공의 궤적을 낮추기 위해 플렉스를 높이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닙니다.
로프트를 낮추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지요.
자, 실례를 들어보겠습니다.
1. 골퍼 1:32세.
* 현재 사용 드라이버 - 캘러웨이 GBB 레귤러플렉스 9도, 잘 맞았을 때의 드라이버 거리 260야드
*문제점: 드라이브 샷이 일관성이 부족하고 페어웨이를 많이 때리지 못한다.
가끔가다 말도 안되는 훅이 나온다.
*해결책: 이 골퍼의 경우 일단 플렉스가 너무 약하고 로프트가 적은 관계로 가장 거리는 많이 나가는 조합이기는 하나, 일관성이 떨어집니다.
이 경우, 플렉스를 한 단계, 혹은 두 단계 까지 올리고 대신 로프트를 10도나 11도로 조정하면 거리는 약 10야드~15야드 줄 수 있으나 샷의 일관성은 훨씬 향상되어 질 것이라고 봅니다.
2. 골퍼 2: 50세.
* 현재 사용 드라이버 - 혼마 4스타 레귤러 플렉스 11도, 잘 맞았을 때의 드라이버 거리 220야드
*문제점: 대부분의 미스샷이 푸시가 일어나고 항상 플렉스가 좀 강한 듯 하다.
*해결책: 한국가서 말로만 듣던 혼마 드라이버를 쳐 보았는데, 1스타, 2스타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샤프트의 토오크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골퍼 2의 경우 스윙스피드가 느린 편에 속하는데 이 경우, 너무 로우토크 샤트프, 즉 3스타나 4스타를 사용하게 되면 클럽페이스가 미쳐 닫히지 못해서 슬라이스가 날 확률이 높아지고 감 또한 딱딱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거리를 위해서는 플렉스를 시니어 플렉스로 낮춘다.
그리고 좀 더 토오크가 큰 샤프트를 사용한다.
오늘은 글이 좀 짧군요.
여러분이 경험하시고 있는 상황을 저에게 질문/답변 게시판을 통해 올려주시면 개별적으로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5. 골프선진국 미국의 리샤프팅 트렌드
미국은 누가 뭐래도 골프의 종주국이고, 골프장이 전국에 25000개 있다고 하니, 뭐 막말로 한다면 아무나 하는 스포츠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골프는 역시 고급 스포츠임에는 이곳에서도 틀림없고, 즐기는 방법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가 있음은 불문가지입니다.
오늘은 골프선진국 미국의 리샤프팅 트렌드에 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리샤프팅은 좁게 말하면 오직 샤프트만 바꾸는 것을 의미하지만, 큰 범위로 본다면 클럽피팅 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앞에서도 많이 말씀드렸지만, 보통 골프클럽 메이커들의 목표는 많은 대다수의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클럽, 즉 다른 말로 하면 좀 초보자 쪽으로 치우친 클럽을 많이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사실 조금은 뭉뚱그려진, 아니면 쉽게 말해서 재미없는 클럽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깊게 파고 들어가는 미국의 골프 매니어들에게는 성에 안찰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원하는 바를 가지고 성질이 마음에 맞는 것 같은 샤프트를 골라서 원래 있던 샤프트를 제거하고 새 것을 끼워 넣는 일을 취미로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프로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타이틀리스트 975D 드라이버를 젊은 골퍼가 구입을 했습니다.
원래 장착되어 있는 샤프트는 울트라 라이트 샤프트라고, 타이틀리스트에서 다른 회사에 아웃소싱해서 사용하는 55그램 내외의 초경량이고 토오크가 어느 정도 되는 샤프트입니다.
그런데, 이 젊은 골퍼가 공을 치다 보니까 이 샤프트가 너무 가벼운 나머지 컨트롤 하는 데에 문제가 생기고, 또한 길이도 약간 줄이고 싶고 좀 더 공의 날아가는 높이를 낮추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동네 클럽조립하는 사람들과 얘기도 해 보고 해서, 35불을 주고 트루템퍼에서 나온 EI-70라는 샤프트를 구입했습니다 .
(중중량, 약간 낮은 킥 포인트, 낮은 토오크).
집에 와서 히트건 (달구는 전기 코일 같은 것이지요)을 클럽 호젤에 대고 원래 샤프트를 뽑아 냈습니다.
물론 호젤안은 지저분하니까 좀 깨끗이 한 번 닦아 주고, 새로 사온 샤프트의 앞부분을 사포를 가지고 갈아내어서 거칠거칠하게 만든 다음에, 에폭시를 바르고 호젤에 끼워 넣었습니다.
이 새 샤프트는 무게가 70그램 내외이므로 조금 길이를 줄여야 할 것 같아서 원래 길이보다 반 인치 정도 짧게 조심스럽게 톱을 사용해서 뒷부분 샤프트를 잘라내고, 새 그립을 장착했습니다. 리샤프팅 완성입니다.
위와 같은 일들을 수도 없이 반복하는 것이 일부 미국 골퍼들입니다.
요즈음은 인터넷의 발달로 자신이 원하는 샤프트, 헤드(물론 여기서의 헤드는 유명 메이커의 골프클럽 헤드는 아닙니다), 그립을 정해주면, 그것을 모아서 조립해서 보내주는 회사들이 너무나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헤드들의 품질은 절대 유명메이커에 비해서 낮은 것이 아니고, 또한 수많은 회사들이 이런 컴포넌트들을 제작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부담 안되는 가격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큰 회사로 물론 가격은 좀 비싸지만 www.customgolf.com 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아는 한 대표적인 골프 선수들이 사용하는 드라이버와 샤프트들입니다.
*타이거 우즈 - 타이틀리스트 975D, 트루템퍼 Dynamic Gold X-Stiff, 길이는 43인치
*어니엘스 - 테일러메이드 프로토타입 (아직 생산되지 않은), 라이플 7.5, 길이는 43.5인치
*짐 퓨릭 - 미즈노 단조 타이타늄 드라이버, UST Proforce 65 X stiff
*저스틴 레너드 - 타이틀리스트 975D, 트루템퍼 EI-70 X Stiff
*제이슨 주백 (세계 롱드라이빙 챔피언) - 핑 Tisi, 해리슨 프로 XX Stiff, 50인치
등등... 프로들 중에서 원래 붙어있는 샤프트를 사용하는 프로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관계없을 정도로, 리샤프팅은 매우 일반화 된 취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취미를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미국내에 골프 채 컴포넌트에 관한 상점들이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빼 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습니다.
한 번 www.golfsmith.com 이나 www.dynacraftgolf.com 을 방문해 보시면, 과연 얼마나 많은 제품들이 조립을 기다리면서 팔리고 있는 지 놀라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지하실에 작업대 하나 놓고, 골프채를 물릴 수 있는 바이스 하나 고정시키고 간단하 도구 (사포, 샤프트 뽑는 기구, 히트건)만 있으면 다른 준비도 필요 없습니다.
그러고 이렇게도 바꾸어 보고, 저렇게도 바꾸어 보고....
한가지, 미국에 계시는 분들, 혹은 한국에서도 가능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미국 컴포넌트 골프 업계를 휩쓸고 있는 드라이버 헤드가 있습니다.
바로 인테그라 (Integra)라고 불리는, 싸구려라면 싸구려 메이커의 드라이버 헤드인데, 대부분의 골프채 조립업체들이 취급하고 있습니다.
만약 사진들 보시고 싶으면 다음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www.glfdirect.com/400cc.htm
이 드라이버 헤드는 무려 용적이 400cc 입니다.
무슨 어린애 머리통만한 헤드이지요. 현재 나와있는 드라이버들 중에 가장 큰 핑 Tisi나 캘러웨이 Biggest Big Bertha들이 대략 310~320cc 정도이니 정말 큰 드라이버 헤드이지요.
이 헤드는 일단 가격이 50불 미만으로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미국 골프협회로 부터 공식적으로 "핸디캡을 산정하기 위한 라운드나 대회에서는 사용하지 못한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판정을 받은 드라이버들 중 다른 것은 한국에서도 요즘 보이기 시작한 캘러웨이 ERC 드라이버를 들 수 있지요).
이유는 공을 어떤 정해진 속도로 고정시킨 드라이버 헤드에 충돌시켰을 때, 다시 튀어나오는 속도가 원래 부딪혔던 속도의 80%를 초과 할 수 없게 되어있는데, 이 드라이버 헤드는 그것을 몇 퍼센트 초과해 버린 것이지요.
자, 이제 400cc 드라이버를 샀다고 가정합니다.
그럼, 이 드라이버는 무엇에 쓸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하겠지요.
스크램블 플레이 할 때 티샷용으로 쓴다고 합시다.
(스크램블에서는 두 사람이 팀을 이루어서 잘 맞은 사람 공으로 계속 플레이 하게 되지요)
그러면 티샷을 좀 더 과감하게 때릴 수 있으므로 거리가 많이 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헤드 크기가 크므로 어느 정도 샤프트의 길이는 매치가 될 수 있겠구요.
그럼 샤프트를 파는 회사나 사이트에 들어가서 자신이 생각한 조건에 맞는 샤프트를 고릅니다.
예를 들어 48 인치로 드라이버를 만들기 위해서 그라폴로이라는 회사의 초경량 샤프트 (그라파이트 샤프트 회사 중에서는 가장 큰 회사입니다) 를 주문해서 장착합니다.
이 드라이버는 이제 잘맞으면 320야드는 나가는 드라이버가 되었지요
(물론 잘 안맞을 때가 더 낫지만). 스크램블은 두 번에 한 번만 잘 맞으면 되니까, 이 드라이버는 스크램블 전용 드라이버로 쓰면 됩니다. 이러한 제가 말씀드리는 프로세스들이 미국 골퍼들 사이에서 매우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는 그런 대표적인 일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이제 작업테이블을 집 앞 베란다에 만들까 생각중입니다.
뭐, 미국의 한국 분들은 골프 안치시는 분들이 별로 없으므로 (특히 제가 있는 동네에는), 비즈니스상 선물 같은 것을 사 갈 때 무슨 영양가 없는 술이나 볼펜세트 보다는 제가 뚝닥 이렇게 컴포넌트 드라이버 하나 만들어서 선물하면 돈도 얼마 안들이면서 매우 뜻 있는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출처. http://blog.naver.com/makssa/40013755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