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았던 터라 믿음이 가는 책이었다. 간결한 문체와 감정을 증폭시키지 않고 사회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좋았던 작가이다. 이 책 역시 한국 사회의 일자리 문제를 무덤덤하게 다루고 있으나, 읽고나서 마음 한켠 불편해지는것은 어쩔 수 없었다.
얇은 책 두께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이 소설은, 사실 그 마저도 절반은 영어번역이라 실상은 더 짧기에 금세 읽을 수 있었다. 다 읽고 나서 찝찝한 마음으로 책의 해설을(책의 뒷표지에도 있는) 읽으며 정말 뜨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에서 다루고자하는 문제에 공감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다고 나름 생각했었는데 나는 갑의 입장에 감정이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작가의 말과 해설까지 모두 읽은 후 다시 처음부터 영어로, 또 한글로 다시 한번 읽었을 때의 느낌은 처음의 그것과 달랐다.
이 책을 누구에게 전달할까 생각했을 때 여러명이 떠오르긴했으나 영문 번역이 되어 있는 이점을 고려해 학교 원어민(미국인) 교사에게 전달했다. 한국의 현대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원어민에게 이 책은 어떻게 읽힐지 사뭇 궁금해진다.


첫댓글 자두 비슷한 생각이 들었답니다.
우와 멋진 후기입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생각할 지점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집행부 10분전 책 읽기에서도 설전이 오고갔더랬습니다.
선생님 6.28일 책바람 독서모임이 저녁 6시 조합 사무실에 있습니다. 참석하실 수 있으시면 참석해서 함께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