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2020년07월17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거리 약17.25km
산행시간10시간30분(10:06~20:37)
산행코스:설악동매표소(10:07)-비선대(10:50)-귀면암(11:31)-칠선골입구(11:55)-무명3단폭포(13:07)-칠선폭포(13:50)-화채봉(16:12)-1256봉(17:09)-삼각점(17:19)-둔전리갈림길(18:00)-864봉(18:07)-송암산(19:00)-계곡길(20:16)-성황당(20:33)-상복리마을회관(20:37)
교통편
갈 때 : 동서울터미널( 07:00)->속초고속버스터미널(09:35)->설악동(10:07)
올 때 : 상복리(20:55)->속초시외버스터미널(21:10-21:20)->동서울(23:45)
주요지점 통과 및 산행거리
10:07 설악동매표소
10:40 와선대
10:50 비선대 산행거리3.34km, 소요시간44분, 해발340m
11:07 설악골입구
11:22 잦은바위골입구
11:31 귀면암 산행거리4.84km, 소요시간1시간16분, 해발466m
11:37 병풍교
11:55 칠선골입구 산행거리5.96km, 소요시간1시간49분, 해발570m
12:30 00바위 밑
12:45 합수곡
12:49 통나무가 있는 협곡
13:00 협곡
13:07~16 무명3단폭포 산행거리7.19km, 소요시간3시간00분, 해발734m
13:16~49 협곡우회 통과
13:50~14:16 칠선폭포(점심) 산행거리7.57m, 소요시간3시간44분, 해발794m
14:50~15:06 망경대 능선안부 산행거리7.97m, 소요시간4시간44분, 해발1017m
15:37~14:44 화채능선3거리 산행거리8.60m, 소요시간5시간30분, 해발1248m
16:12~24 화채봉 산행거리9.37km, 소요시간6시간05분, 해발1335m(+7m오차)
16:36~50 암봉우회
17:09 1256봉 산행거리8.90km, 소요시간5시간34분, 해발1262m(+6m오차)
17:19 1216봉 삼각점 산행거리10.44km, 소요시간7시간12분, 해발1222m(+6m오차)
17:40 전망바위 산행거리11.12km, 소요시간7시간33분, 해발1045m
18:01 백호단갈림길 산행거리12.19km, 소요시간7시간54분, 해발858m
18:07 864봉(16분 알바)
18:59 송암산 산행거리14.21km, 소요시간8시간52분, 해발775m(+8m오차)
19:10 송암산 동릉 암봉우회
19:19 능선길이 계곡방향으로 산행거리14.65km, 소요시간9시간13분, 해발622m
19:57 계곡 옆 등로
20:16 계곡 좌측 등로로 올라섬 산행거리15.73km, 소요시간10시간09분, 해발242m
20:24 상복리 첫민가 지남 산행거리16.26km, 소요시간10시간17분, 해발203m
20:33 성황당 산행거리16.93km, 소요시간10시간26분, 해발134m
20:37 상복리마을회관 산행거리17.25km, 소요시간10시간30분, 해발117m
-------------------------------------------------------------
20:52 택시호출->승차
21:10 속초고속버스터미널
실수후유증
제가 사는 동네는 월드컵경기장이 있는 성산동으로 동서울까지 1시간 이상을 이동해야하는데 한계령방면으로 갈 때는 동서울에서 06시30분 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설악동으로 들어갈 때는 06시05분 버스를 타야합니다.
6시30분 버스를 탈 때는 홍대입구에서 출발하는 첫 전철(5시30분)을 타면 간단한데 6시05분 버스를 탈 때는 을지로입구역에서 출발하는 첫 전철(5시30분)을 타야합니다.
오늘은 칠선골로 들어서야 하므로 설악동으로 가야하므로 새벽잠을 설치고 일어나 이른 새벽 버스를 탔는데 버스 라디오에서 무슨 방송을 시작하는데 DJ가 오프닝 멘트를 날립니다.
바로 실수후유증이라는 겁니다.
심리학에서 주로 쓴다는 실수후유증은 어떠한 실수, 어떠한 잘못을 하게 되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게 하루 종일토록 머리에서 맴돌고 떠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수 후유증 오프닝 멘트를 듣고 이대입구에서 하차합니다.
버스를 갈아타고 을지로 입구로 가야하기 때문인데 시간도 없는데 을지로 입구로 가는 버스는 5분을 기다려야합니다.
시간이 없어 택시를 타야 하는데 이럴 때는 택시도 안 옵니다.
빈택시가 오는데 30m전에서 다른 사람이 타니 또 3분 정도 기다려 택시를 탔는데 시간이 05시20분으로 10분이면 을지로 입구까지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을지로입구역에서 택시에서 내려 시간을 확인하니 출발시간이 다 된 5시29분, 뛰어가 봤자 소용없지만 그래도 뛰었는데 딱1분, 아니 30초, 10초 사이로 첫 전철을 놓치고 이로 인해 동서울에서 06시0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놓치고 7시버스를 타야했습니다.
실수 후유증
오늘 아침 오프닝 멘트에서 배웠는데 오늘 하루 종일 첫 전철을 타지 못하는 실수를 한 것이 하산을 마칠 때까지 괴롭혔고 산행을 하면서 도착점에서는 1시간을 까먹은 상태에서 모든 행동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실수 후유증으로 개고생한 칠선골~화채봉~송암산 산행을 열어갑니다.
천불동~양폭~망경대~화채봉~송암산~상복리
이 코스는 오래전부터 동경해 오던 코스로 지난6월17일 그러니까 딱 한달전에 시도를 했다가 망경대에서 포기하고 칠선폭포로 내려선 적이 있었다.
칠선폭포를 보고 칠선골로 내려서다가 결국 길을 찾지 못하고 다시 망경대~양폭으로 내려섰으므로 오늘은 칠선골에서 칠선폭포로 들어서기로 했다.
첫버스를 놓치고 다음 버스를 타니 1시간 늦은 10시에 산행이 시작된다.
매표소로 들어서는데 많은 사람들이 단체로 매표를 하니 신흥사 중들은 신이 날 것 같다. 그냥 문만 지키면 마구 돈이 들어오니까.....
코로나19로 살아가기 힘든데 이럴 때는 돈이나 받지 말지 부처님 뵙기에 미안하지나 않은지, 많은 사람들이 속으로 저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설악동을 들어설 때는 경로우대가 적용되므로 입장료는 내지 않고 들어간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입장권을 사가지고 들어가는데 경로우대 또는 만65세 이상은 무료입장이라고 써 붙여 놓던지............
설악동으로 들어서자 공룡능선은 뭉게구름이 걷히고 있어 시계가 아주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신흥사 입구를 지나 설원교로 가는 길은 오래전 포장한 시멘트를 벗겨내는 작업이 진행중인데 다시 포장을 하려는 건지 아니면 돌길로 정비를 하려는 건지.......
설원교에 도착해 저항골 뒤로 저항령과 황철남봉을 보니 대형 구름이 봉우리를 감싸고 이동하는 모습도 설악이라 더 멋있게 보이는 듯하다.
천불동은 무척 시끄럽다.
며칠 전 동해안과 설악에 많은 비가 내렸다더니 이번에는 구라청 보도가 아니라 진짜 비가 많이 왔나보다.
와선대의 와폭 와석에서 물이 힘차게 넘치고 위 계곡으로도 맑은 물이 무척이나 많은 양이 흐르고 있다.
비선대에 도착하지 식당암 옆 식당폭포가 모처럼 많은 물을 쏟아 부으며 폭포다운 면을 보여주고 있고 몇몇 가족단위로 보이는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비선대를 지나 토막골을 막 지나 땀은 무척 흐른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 해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과일로 체력보충을 하고, 주변에 쓸테없는 표지기가 있어 필요한 곳에 옮겨 달려고 수거하고... 그러는 사이 10분은 지났나 보다.
설악골을 지나고, 천불동계곡은 쉴 사이 없이 많은 물을 흘려보내며 무슨 말이 그리도 많은지 재잘대고 우렁차게 소리를 지르며 내려간다.
어느새 잦은바위골을 지나 귀면암 쉼터로 올라서니 60대 중후반 여자분 2분이 신도 벗고 자리를 펴는 모습이 한동안 쉬어갈 모양이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내려선다.
빠른 걸음으로 큰형제바위골이 있는 병풍교를 건너고 10분을 더 오른다.
눈앞에 작은 철다리가 보인다.
칠선골에 이른 것으로 칠선골에는 오늘 풀어야할 과제가 있으니 칠선폭포 가기 전 3단폭포 지나는 방법이다.
▷설악동매표소에서 칠선골입구까지 산행거리5.96km, 산행시간1시간49분, 해발570m, 현재시간 11시55분이다.
칠선골(七仙谷)
설악동에서 천불동으로 오르면 좌측에는 식은골, 가는골, 작은형제바위골, 큰형제바위골이 있고 다음이 칠선골이며 칠선골을 지나서는 음폭골, 염주골, 고요의계곡이 있다.
모두 다 가고 싶은 곳인데 모두 다 아주 스터디를 더 해야 하며 험준한 곳으로 만만한 계곡이 아닌데 머지않아 한번 쯤 시도해 봄직한 곳이다.
칠선골 철다리를 건너면 이정표(비선대2.6km↔양폭대피소0.9km)가 있다.
이정표 뒤로 철책너머로 길이 잘 나있다.
칠선골은 이렇게 길이 잘 나있는 곳인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칠선골은 설악 어느 골에 떨어지지 않은 정도로 험한 계곡이며 협곡이 길고 깊어 낙석의 위험도 항상 도사리고 있는 계곡이다.
칠선골은 이정표 있는 곳이 아닌 다리를 건너기전 들어서는 것이 더 좋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조금 들어가면 잠시 후 길은 계곡을 건너 좌측사면으로 이어지며 좌측으로 거대한 바위 밑둥을 따라 진행하다가 계곡으로 내려선다.
여기저기 많은 와폭들이 요란한 굉음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풍경을 보며 계곡치기로 10여분 오르다 보면 우측으로 지계곡이 있는데 지계곡은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길이나 높이가 어마어마한 마른 폭포가 숨어 있는데 며칠 전 비가 내려 찔찔이가 된 상태다.
지계곡을 지나 본계곡으로 올라서면 수시로 거대한 와폭인지 폭포인지가 나타나고 밋밋한 와폭(칠선골입구에서 30분)이 나타나는데 이곳을 지나면 계곡은 방향을 좌측으로 바꾸었다가 다시 우측으로 바꾸는데 이곳에 어마어마한 수직 암봉이 서있는데 바로 아래에서는 암봉을 찍으려 해도 카메라 앵글이 다 들어가지 않아 나중에 잡아야 한다.
한번 구비친 계곡은 상류쪽으로 경사가 완만하게 이어지며 협곡을 이루고 있어 순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조금 더 오르자 좁은 협곡에 옷을 다 버리고 가도 갈 수 없는 무명폭포가 길을 막는다.
이럴 때는 주의를 관찰하는 게 상책이다.
좌측으로 사면치기가 가능할 것 같아 사면으로 붙으니 길이 보였고 한동안 사면을 따르다 무명폭포 머리를 밟고 내려서서 가야할 방향과 지나온 방향을 본다.
조금 전 지나온 곳, 하늘 높게 솟구친 암봉이 더 없이 멋있어 보이고, 협곡도 대단했다.
계곡을 따라 계속 오른다.
협곡에 무명담을 아슬아슬하게 지나면 좌측으로 지계곡이 있는데 입구에서 이곳까지 약50분이 지나서다.
좌지계곡을 지나서 3분을 오르면 작은 폭포비스무리한 곳이 나오는데 가운데 통나무가 걸쳐져 있다.
접근해서 보니 물이 적을 때는 이 통나무를 다리삼아 밟고 오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통나무가 젖어 있어 위험해 보였다.
디딤돌을 포개 쌓고 조심스럽게 밟고 두 번째 발자국을 떼어 놓다가 아래 물속으로 떨어질 뻔 했다. 무슨 방법이 없나? 생각하자가 우회길이 생각났고 후방으로 10여m 빽한 후 길을 찾으니 아~ 우회길이 있는 걸 물속으로 퐁당하거나 다칠 뻔 했다.
우회길도 만만치 않아 직벽을 타고 올라 위로 내려선다.
위에서나 아래서 보면 분명 폭포가 맞는데 돌과 나무가 뒤엉켜 담을 메우고 있어 폭포로서의 위용을 잃은 것이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곳은 대단한 협곡이며 좌측으로는 약30여m이상 되는 직벽이 있는데 비가 많이 내릴 때면 직폭인데 지금은 찔찔이고, 이런 협곡을 지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데 비바람이 몰아치면 위에서 낙석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빨리 통과해야 하지만 협곡이 길어 빨리 지나고 싶다고 지날 수가 없는 곳이다.
협곡~
대협곡~~~
설악산 비탐지역으로 들어서면 협곡을 가끔 만날 수 있는데 쉽게 떠오는 협곡이 잦은바위골 촉스톤협곡, 음폭골 염주폭포 가는 길의 협곡, 작은 함지박골 촉스톤협곡, 성골 고양이바위협곡 등등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은 협곡이며 제법 알려진 협곡이 가야동계곡 천왕문이라 불리는 협곡을 들 수 있는데 천왕문 협곡은 이곳 칠선골협곡에 비하면 비교한다는 자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좌우 직벽에 가까운 협곡이 한동안 이어진다.
이러한 협곡을 지나야 신이 칠선골에 몰래 감추어 둔 칠선골 3단폭포에 도달할 수 있고 칠선골 3단폭포의 경지를 넘어서야 비로써 신은 칠선골 최고의 작품인 칠선폭포를 보여준다.
물론 신이 원하지 않는 반칙도 많이 범하게 되는데 망경대 석대위에서 훔쳐보는 칠선폭포 비경이라던지, 망경대 능선에서 역으로 내려서서 칠선폭포로 잡근하는 게 반칙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신은 반칙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허용하는데 산을 좋아하고 비경을 보고 감탄하는게 무슨 잘못이겠느냐?는 논리에서다.
암튼 거칠고 고도를 높이는 협곡을 오르면 기다려졌던 3단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한 달 전 칠선폭포에서 이곳으로 내려서려다가 길을 찾지 못해 다시 망경대로 되돌아간 곳으로 한 달 전 칠선폭포를 찾기 전과 이후 여러 블로그를 들어가 길을 확인해보았지만 누구도 3단폭포 우회길에 대해서 자세히 기록한 사람이 없었다.
대부분, 또는 거의 다 산악회와 함께 비탐을 온 사람들로 선두 대장이 안내하는 대로 줄지어 가는 형식이다 보니 들,날머리를 기록할 정신도 없었을 듯하다.
분명하게 사진으로 남긴 건 3단폭포 우측 로프를 타는 사진이었는데 지금 3단폭포 아래와 있고 잠시 후 베일에 가린 칠선폭포로 가는 길을 벗길 것이다.
3단폭포 아래서 배낭을 내려놓고 과일로 체력 보충을 하고 산삼 썩은 계곡물을 2번을 받아 마시며 기운을 내 본다.
칠선골 3단폭포!
일반 사람들은 우측 로프가 매어있는 곳으로 우회를 하는데 폭포를 가로지르는 사람들도 있을까?
있다.
우리나라 폭포하강의 최고수들의 모임 「설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지맥 최수찬님이 이끄는 멤버들이 지난 6월27일 칠선폭포 하강에 이어 3단폭포까지 계곡으로 하강한 후 칠선골로 하산했는데 참으로 대단하고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같이 할 수는 없지만 항상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용대리 매바위에서 MBC, KBS, 지방 방송국까지 연이어 초빙 하강모습을 찍어 방영하기도 했으니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며 항상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란다.
잠시 휴식도 취하고, 스틱은 접어서 배낭에 넣고 우측 로프로 접근한다.
며칠 전 비로인해 바위사면 곳곳이 물이 흐르고 있어 조심해야하며 로프를 잡고 오르는 코스는 3코스정도인데 맨 좌측 코스를 택했는데 로프는 만약을 대비하고 바위 틈 홀드를 잡고 올랐는데 중간에 위험한 곳이 1곳 있는데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던건 잘못하여 떨어지면 사망에 가깝기 때문이다.
좌측으로 로프를 의존해 오를 경우 가운데로 옮겨 탈 때 무게 중심을 잡지 못하면 오른쪽을 쓸려 중심을 잃는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인데 이런 측면에서 보면 초보는 오르거나 내려설 때도 가운데 코스가 제일 적당할 것 같다.
그리 어렵지 않게 로프지대를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다.
로프지대를 오르면 위쪽으로 30여m 골폭이 이어지고 골폭을 지나면 30여m넓은 암반 마른폭이 이어지는데 경사가 심하긴 하지만 미끄럽지 않아 바로 오를만 했는데 우측으로 등로가 나있다.
마른폭 중간까지 오르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크레바스를 이용해 이동하며 붉은색 표지기와 노란색 표지기가 등로를 안내한다.
표지기를 따라 들어서면 안전하고 확실한 등로가 이어지는데 중간을 지날 즈음 지난번 지나갔던 등로가 아래쪽에 보였는데 가깝게는 약3m아래였는데 전에 3m위에 제대로 된 등로가 있는지 알 수가 없어 허무하게 되돌아간 것인데 당시 왜 등로 들머리를 찾지 못했을까? 생각했는데 칠선폭포로 내려서고 나서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안전한 숲길로 이동하며 버려진 표지기, 숲에 가려진 표지기들을 길 찾기 편하게 리모델링 해주고 배낭에 작은 끈이 있어 3곳에 표시를 하며 안전하게 칠선폭포 하단으로 내려섰다.
칠선폭포로 내려서서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칠선폭포에서 3단폭포로 이어지는 등로의 들머리가 되는 곳이었는데 표지기는 하나도 없었고 오래된 슬링이 하나 달려있는데 눈에 뜨이지 않을 정도로 아는 사람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위치도 변수로 작용했는데 지난번 내려서고자 하던 곳으로 가면 길이 없고 칠선폭포 하단이 시작되기 전에 들머리가 있으므로 초행자로서는 생각도 하지 못하는 곳이었으니 찾지 못했던 것이 당연한 것 같았다.
칠선폭포(七仙瀑布)
두산백과에서는 칠선폭포를 이렇게 설명한다.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 지구의 칠선골에 있는 폭포이다. 칠선골은 화채능선의 화채봉에서 시발하여 천불동 동쪽에 형성된 골짜기로서 구만물상(舊萬物相)골이라고도 한다. 귀면암(鬼面岩)에서 양폭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오련폭포에 못 미처 해발 580m 지점에서 왼쪽으로 계곡 어귀가 나타난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에서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가 비경을 이루지만, 계곡이 험준하여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다.」
칠선골 칠선폭포에 와있다.
한 달전에 비해 칠선폭포 수량이 많아 위용이 대단했는데 그래도 지난번처럼 감격스러움은 느끼지 못했지만 걍 좋고, 좋았다.
망경대 석대에서 내려다보면 칠선폭포는 1단폭포로 보이지만 아래쪽으로 하단 폭포가 하나 더 있어 2단폭포가 된다.
지나온 3단폭포에서 언급한 것처럼 「설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지맥을 비롯한 사람들이 지난달27일 하강을 한 곳으로 사면에서 보면 지맥팀이 로프를 고정시켰던 분홍색 끈(장비 이름을 몰라서)이 보였다.
지맥님, 어사님, 미주님이 차례로 위험을 무릅쓰고 하강하며 스릴을 만끽했던 곳, 칠선폭포로 살며시 고개들어 폭포를 보며 로프에 생명을 담보하고 하강하는 팀원들이 보이는 듯 선하다.
칠선폭포에 도착하니 13시50분으로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커피를 마시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식사를 마치고 식수를 준비했는데 물은 500m 한 병을 준비했고 빈물병으로 1.8lm를 가지고 왔는데 이곳에서 물병에 물을 가득 채우고 칠선폭포를 뒤로한다.
이곳에서 망경대 능선까지는 지난번 내려섰다가 다시 오른 길이라 눈에 선하다.
이제는 꽃이 다 지고 잎만 무성한 함박꽃나무 숲속으로 들어서서 가파른 등로를 따라 오른다. 전에 보이지 않던 표지기 2종류가 여러 곳에 달려 있었는데 그사이 지맥팀을 비롯 최소한 3개팀이 이곳을 지났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칠선폭포를 떠나 30분이 조금 더 걸려 망경대 능선에 올랐다.
▷설악동매표소에서 칠선골을 지나 망경대능선까지 산행거리7.97km, 산행시간4시간44분, 해발1017m, 현재시간 14시50분이다.
망경대 능선안부
망경대 능선안부에 올라서자 배낭을 내려놓고 산삼 썩은 물, 칠선폭포에서 받은 물을 벌컥벌컥 들여 마시며 한숨을 돌린다.
시간이 없어 잠시 물만 마시고 간다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물을 마시고 안정을 찾은 뒤 망경대를 보이 망경대가 지척이고 누군가 주먹바위라고 기록한 바위가 우뚝하게 솟아 있다. 그러나 한 달 전 망경대를 제대로 보았고, 시간상으로 망경대를 갔다가 올 겨를이 없으므로 망경대는 생략한다.
마지막으로 칠선폭포를 카메라에 담으려 위치를 잡고 있는데 인기척이 들리더니 화채능선에서 산객한사람이 내려선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산행궤적을 물었는데 이 분은 송암산에서 화채봉을 넘이 양폭으로 가는 분인데 칠선폭포와 칠선골을 항상 가고 싶어 하는데 길을 몰라서 갈 수가 없다고 하였는데 로프를 타는 구간을 설명하니 다음에 가겠노라고 답한다.
필자보다 한 살이 많다고 하는 이분과 통성명을 했는데 권태*씨라고 하였는데 권씨 33대냐?고 묻자 어찌 그렇게 잘 아느냐? 제 집사람이 권씨33대라고......
서로 산이야기 등을 나누다 헤어졌는데 그러다 보니 잠시만 쉬어 간다는 것이 15분 이상을 쉬게 되었다.
권태*씨와 헤어져 화채봉으로 향한다.
망경대 능선안부에서 화채능선3거리까지는 어려운 구간이 없으며 경사도 빡쎄지 않아 이동하기 좋은 구간이다.
잘 나있는 등로를 따라 10분을 조금 더 지나면 직경 약5m는 되어 보이는 신갈나무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이 나무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났다.
숲속에서 거대한 나무를 만나면 곧잘 중얼거리는데 나무와 대화를 하는 것이다, 나무가 알아듣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러면 기분이 한층 좋아지는 느낌이 들고 나무가 나의 안전을 도와준다는 느낌이 들고는 한다.
연이어 2그루의 거대한 신갈나무가 나타나는데 첫 번째 신갈나무가 그 중 최고다.
노랗게 핀 싸리버섯이 여기저기 눈에 띠는데 독소가 있어 잘 처리를 해서 먹어야 한다고 한다.
주변 조망은 전혀 없고 앞만 보며 올랐고 언젠가는 음지골로 지나야 하는데 망경대 능선에서 음지골로 내려서는 들머리는 없는지 보지 못하고 망경대능선을 떠난 지 30분이되어 화채능선3거리에 도착한다.
화채능선3거리에 도착해 물 한 모금 마시고 시간이 없는데도 스틱을 세우고 인증사진을 찍으며 할 건 다한다, 그러고는 나중에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후회를 하니 테마글로 올린 실수후유증이라고나 할까.
잠시 시간을 보내고 화채봉으로 향하며 주변을 지세히 살핀다.
누군가의 글에서 백두대간과 지리산이라는 산관련 책자를 펴낸 현오님의 띠지를 보았다고 쓴 글을 읽은 적이 있어 비록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닐지라도 띠지를 보며 반가움을 표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현오님의 표지기는 볼 수 없었고 재촉한 발걸음은 화채봉 아래 바위 주변 비박터까지 내달렸는데 종종 비박팀이 이곳에 있어 만난다는 글도 보지만 오늘은 비박팀도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비박터에서 좌측으로 암릉길을 따라 오르다 빨강색 진한 표지기가 눈에 들어왔는데 화채능선3거리 주변에서 찾던 현오님 띠지가 화채봉 오름길에 달려 있는데 아주 반가웠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화채봉 오름길에서 본 현오님의 띠지를 화채능선3거리로 잘 못 쓴 것 같았는데 띠지가 걸린 나무는 아주 가늘고 죽어서 곧 땅바닥에 뒹굴 것 같아 띠지를 수거해 조금위에 다시 걸어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게 리모델링을 했다.
한 면에는 지리산, 다른 면에는 백두대간,
양면에 인쇄를 한 현오님의 띠지가 좀 독특했는데 현오님이 요즘 바쁜가보다, 작년부터 산 관련 유투브를 시작했는데 기회가 되면 현오님 방송에 우리 독립군 멤버들도 나가서 서로 환담을 하며 산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고 했는데 잘되고 있는 건지. 아마도 잘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현오님 유투브에 들어가 본지가 꽤 된 것 같다.
그래 함 들어가서 인사도 하고............
현오님 띠지를 리모델링하고 조금을 더 오르니 화채봉 정상이다.
삼각형의 바위가 있는 화채봉 정상이 오른 것이다.
▷설악동매표소에서 화채봉까지 산행거리9.37km, 산행시간6시간05분, 해발1335m, (+7m오차) 현재시간 16시12분이다.
화채봉(華彩峰)
화채봉은 설악산 대청봉에서 동북방향으로 분기한 능선인 화채능선의 주봉이 되는데 화채봉이라는 봉명은 능선 주변으로 갖가지 야생화들이 많은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화채능선은 화채봉에서 30분을 이어가다가 1234봉에서 Y형으로 능선이 분기하니 좌측은 칠성봉을 지나 케이블카가 있는 궘금성으로 이어지고 우측능선은 설악산 상가지역 방향으로 이어지며 갈라진 2능선 사이에 설악 최고의 토왕성폭포가 있으며 토왕성폭포아래 비룡폭포와 6담폭포가 있다.
화채능선의 주봉인 화채봉에서 동쪽으로 한 줄기 능선이 분기하니 화채동릉의 끝자락에 송암산을 두고 있는데 사람들은 화채동릉으로 부르지 않고 일명 송암능선이라고 부른다.
설악에는 많고도 많은 지능선들이 있는데 이곳 화채동릉, 그러니까 송암능선은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편인데 특히 끝자락에 있는 송암산에 대해서는 산행 자료도 거의 없는 입장이다.
화채능선의 주봉인 화채봉~~~
화채봉은 이번이 2번째다.
지난해 10월 무박버스를 타고 오색에서 시작한 산행은 대청을 오른 후 혼자서 화채능선으로 접어들다가 대구에서 왔다는 김*환님을 만나 함께 이곳을 지나 소토왕으로 내려선 적이 있다.
당시에는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이른 시간인 오전9시 전후였는데 당일산행으로 그것도 칠선골을 지나 이곳에 오르니 벌써 시간은 오후4시가 넘었다.
사실 안전을 위해서는 이렇게 늦은 시간이라면 하산하는 게 맞는데 지난번에도 도전했다가 실패하였으므로 이번에는 늦더라도 꼭 지나야한다는 생각이 압도적이었는데 문제는 동서울에서 첫 버스를 타지 못해 연속적으로 1시간을 손해보고 있는 것이다.
화채봉은 산꾼들 사이에서는 제법 인기가 있는 봉우리다.
화채봉이 뛰어나게 잘 생겨서라기보다 화채봉에서 천화대를 비롯해 망경대, 공룡능선, 대청봉, 황철봉, 상봉, 신선봉, 울산바위, 달마봉 등등 외설악의 모든 것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화채봉에서의 조망은 어떨까?
조금전 망경대 능선에서만 해도 화채봉과 대청봉 등이 구름이 덮고 있어 설악의 비경은 전혀 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설악의 신은 그래도 인정이 많은지 화채봉에 오를 즈음 자욱하게 내려앉았던 구름을 치워준다.
말끔하지는 않지만 때로는 말끔한 것보다 더 멋있는 풍경이 될 수고 있으니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늘 설악의 풍경은 나무 하나하나를 보는 게 아니고 큰 그림에서의 숲을 보는 것으로 천화대와 망경대 하나의 첨봉을 보기보다는 구름이 수시로 이동하며 비경을 가렸다가 보여주고 금새 다시 가리기를 반복하는 보기 드믄 풍경을 연출해 준다.
대청봉을 시작으로 중청봉과 소청봉, 공룡능선과 함께 어우러진 천화대의 첨봉들, 울산바위 방향은 전혀 감지가 안 될 정도로 구름이 짙고, 대청봉 좌측으로 관모능선과 양양읍내는 쾌청이다.
시간이 없어 조망은 대충하고 그늘로 몸을 숨기고 아직 냉기가 남아 있는 캔맥주를 들이킨다.
화채봉에서 송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처음에는 거칠지만 1256봉을 지나면 능선은 순하게 변하는데 화채봉에서 송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대해 자세한 기록이 없어 이번 산행에 임하며 후답자를 위해 자세히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형지물도 특별한 곳이 별로 없고 애매하게 지났던 부분이 있어 후답자에게 도움이 될지 미지수다.
화채봉에서 동릉으로 들어서면 처음에는 능선으로만 지나는데 암릉과 바위가 막고 있는 곳은 거의 우측으로 내려섰다가 능선으로 올라서기를 10분정도 반복하며 10분이 지나면 능선은 암봉이 있고 등로는 우측으로 가파른 경사를 그리며 한동안 내려서는데 곳곳에 표지가가 많아 길 찾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내려섰다가 다시 능선으로 15분만에 복귀하여 2분정도 능선을 따르면 천연보호구역이 새겨진 작은 입석을 만나게 되는데 이러한 입석은 1256봉을 오르며 2개를 더 만난다.
입석을 조금 지나면 작은 바위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대청봉에서 관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둔전골을 정면에서 볼 수 있으며 지나온 방향으로 보면 화채봉과 우회한 암봉이 겹쳐 보이며 가야할 방향으로는 1256봉 정상부가 보인다.
전망대를 내려서 잠시 후 1256봉 칼날능선으로 오르는데 로프가 없는 곳이라 정신을 빠짝 차리고 6~7분 오르면 1256봉 정상이다.
1256봉 정상에 서면 가슴이 뻥 뚫린 듯 시원하고 화채봉 너머로 희미하게 저항령, 황철남봉을 시작으로 상봉과 신성봉까지 보이며 울산바위와 달마봉도 희미하게 모습을 보인다.
1256봉에서 조망을 마치고 능선으로 들어서면 길은 아주 좋다.
길을 안내하는 표지기도 곳곳에 많은데 특히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의문의 표지기, 누구의 표지기인지 아직까지도 그 의문을 풀지 못한 주황색의 무명 표지기가 화채봉에서부터 송암산에 이르기까지 걸려 있는데 궁금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1256봉에서 10분정도 지나면 등로 주변으로 소나무 숲이 이어지는데 그것도 일반 소나무가 아닌 금강송이며 금강송에서 1분을 더 가면 등로에 삼각점(1216m)이 있다.
삼각점을 지나면 사방 조망은 없고 확연히 나타나 있는 등로를 따라 10분을 가면 작은 바위를 밟고 지나는 곳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는 관모능선만 조망이 가능하다.
이후 등로는 일반 야산이나 비슷하고 편한 길을 따라 20분을 지나면 확연하게 표시가 나는 갈림길에 도착하는데 아마도 백호단갈림길로 예상되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백호단을 지나 둔전골로 내려서면 진전사지를 지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송암산인 이곳에서 좌측길인데 송암산으로 가는 길보다 백호단으로 가는 길이 더 뚜렷해 보였으니 백호단으로 많이 다닌다는 반증일 것이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 들어서서 2~3분 지나면 능선을 따르던 등로는 사면으로 우회하게 되는데 이곳이 864봉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회길을 따라 864봉 동릉으로 올라서는 곳에 작은 삼각점이 있었으며 능선으로 올라서면 펑퍼짐하고 넓은 곳에 작은 잡목이 있는데 표지기가 좌측으로 붙어 있다가 이내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알바를 하게 되는데 표지기를 찾아 좌측으로 계속 가니 864봉에서 북릉이 분기한 것이 보여 그곳이 송암산 가는 길인 줄 알고 이동하니 길이 뚜렷했는데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가 스마트폰으로 다음지도를 표니 잘 못 가고 있는 것을 확인 했는데 이곳이 피골동능선 길이었다.
시간도 부족한데 알바까지.......
자책하며 내 자신에게 질책도 해보지만 무슨 소용이 있겠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길을 찾는다고 헤매다 사면에서 동릉으로 올라선 지점으로 가서 표지기를 무시하고 직진형태로 가자 길이 있는 곳이었다.
다른 표지기들은 왼쪽으로 조금 틀어서 가는 길인데 잡목들로 표시가 나지 않아 헤맨 곳인데 표지기에 의존하다보니 길찾기 애매하고 결국 알바를 한 것이다.
쉽게 풀면 사면에서 능선으로 올라서며 직진형태로 50여m 가면 길이 있다.
산행 후 다른 오래전 쓴 글을 보면 이곳이 헬기장인 듯했는데 지금은 헬기장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게 변한 것이다.
잠시 후 의문의 주황객 표지기가 또 안내한다.
백호단갈림길 이전보다는 못하지만 길은 흔적이 뚜렷해 길 찾는 어려움은 없다.
졸참나무 잡목사이로 난 길을 따라 5분정도 지났는지? 평지같은 능선길은 갑자기 방향을 우측으로 바꾸며 급강하하는데 위험하지는 않지만 길도 희미하고 제대로 가는 것인지 불안한 생각이 든다.
우측으로 대각선을 그으며 아래로 내려서니 표지기도 보이지 않고 길도 사라졌다.
우측 능선같이 높은 쪽으로 이동해서 송암산 방향으로 이동하니 길이 나타났는데 이게 제대로 온 것인지 아니면 우회길이 있는데 우회길을 놓치고 돌아서 내려선 것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암튼 제대로 길을 찾아 조금 지나자 의문의 주황색표지기가 다시 나타났는데 이곳을 지나던 다른 사람이 표지기에 ‘산산산 자유인‘이라고 낙서를 했다.
864봉 아래서 알바하던 곳과 조금전 내려섰던 곳, 2곳에는 주황색 표지기를 볼 수 없었는데 표지기의 주인도 2곳에서는 정상적인 등로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해서 표지기를 붙이지 못했던 것 같다.
다시 등로를 따라 가기 시작했고 잠시 후 금강소나무가 빼곡한 곳으로 지나는데 조금전 헤매던 곳을 벗어나며 864봉권에서 송암산권으로 들어선 것인데 산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송암산은 소나무가 많았다.
잠시 고도를 높이며 금방 송암산에 왔나? 했는데 무명봉 하나를 넘으니 앞에 봉우리가 또 있다.
잠시 후 또 오름이 시작되고 소나무가 빼곡한 등로를 따라 힘을 쓰며 송암산 정상을 기대하고 올랐는데 정상은 이곳이 아니고 2시 방향에 우뚝 서있었다.
머리에서 얼굴로, 등짝으로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두워지기 전 하산을 완료하려고 부지런히 가고 또 가니 세 번째 오름과 세 번째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이어서 평범하고 초라해 보이며 야산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곳, 정상표지석이 없이 나뭇가지에 정상을 알리는 표시판이 달려있는 곳, 덩그러니 삼각점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곳, 화채봉을 출발한지 2시간35분, 화채봉에서 4.85km, 고도차 약560m를 보이는 곳, 바로 송암산 정상이다.
▷설악동매표소에서 송암산까지 산행거리14.21km, 산행시간8시간52분, 해발775m,(+8m오차) 현재시간 18시59분이다.
송암산(松巖山)
송암산은 정상을 기준으로 남쪽은 둔전리 북쪽은 상복리에 위치하고 있다.
설악을 다니면서부터 송암산을 그리게 된 건 화채봉과 연결되어 있으면서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데 가끔 송암산을 찾는다고 해도 자세히 산행기를 쓰는 사람들이 없어 송암산에 대한 궁금증으로 더 가고 싶었던 산이다.
어쩌다 송암산을 오른 사람들은 대부분 둔전리를 들, 날머리로 정하고 있는데 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당일산행을 원칙으로 하므로 필자에게는 둔전리가 아닌 상복리로 하산해서 상복리에서 설악산 입구 벼락바위정류장까지 약3.6km를 걸어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막상 오른 송암산 정상은 내세울 만한 어떠한 것도 없다.
정상 주변은 모두 육산이고 소나무 숲이 많기는 하지만 수십년, 수백년된 노송들도 아니고 20여년도 되지 않은 소나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정상 주변 쉴만한 장소도 없다.
정상에서 10분 거리에 헬기장이 있어 헬기장에서 대청봉과 화채봉, 동해나 속초, 양양을 조망할 수 있는데 헬기장 방향은 필자가 가야할 방향이 아니었다.
정상에 도착해 스택을 이용한 인증사진을 찍고 떠나야 했으니 불과 1시간정도 있으면 어두워지므로 어두워지기 전 빨리 하산해야 했다.
정상을 뒤돌아 나오니 등로는 남쪽으로 이어지는데 조금 따라 내려서니 가야할 방향과 점점 멀어진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서 상복리 방향(삼각점을 보며 3시방향)으로 가보니 희미한 길이 보인다.
시간이 없으니 망설일 것도 없이 무조건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서자 길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정상 주변으로 소나무가 울창하더니 동북릉은 조잡한 졸참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 10분을 내려서지 능선을 큰 바위가 막고 있어 우측으로 우회를 하고, 다시 능선으로 올라 좁은 등로를 따라 급히 내려서다가 넘어질 곳도 아닌 곳에서 제대로 넘어졌는데 우측 고관절 부위가 무척 아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을 받았는데 당시에는 아픈 걱정보다는 어둡기 전에 내려가야 한다는 강박이 더 컸던 것 같다.
다시 10분을 더 내려선 지점. 그러니까 정상에서 약20분을 내려선 지점
반가운 주황색표지기가 보이자 마치 구세주를 만난 것 같이 느껴졌는데 그러나 주황색표지기도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는데 주황색표지기의 주인도 이곳 이후부터는 헤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황색표지기가 있는 곳에서 등로의 방향이 능선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좌측길로 내려서지 지계곡 상부로 내려선다.
지계곡상부는 넓었고 정상에서 가까운 곳이니 옆 능선도 가까웠는데 계곡으로 내려서니 등로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계곡을 기준으로 우측, 내려온 능선쪽으로 가야하는지 아니면 좌측, 내려선 다음 능선쪽으로 붙어야 하는지, 또 능선으로 붙어야하는지, 계곡으로 계속 따라 내려서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시간이 없어 건너편 능선으로 길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시간도 없고.....
계곡 우측편을 선택하고 계곡과 능선 중간으로 들어섰다, 물론 등로의 표시는 없고.
조금 들어서자 잠시 후 거대한 바위 아래로 지나는데 이 바위 때문에 우회하기 위해서 계곡쪽으로 내려서는 것인가? 다시 능선으로 올라붙는 것인가? 내가 유리한 대로 생각해 보지만 그건 생각뿐이고 등로는 나오지 않았고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다행인 것은 거친 암릉이 아니고 풀이 없는 육산으로 가는 방향을 감지할 수 있어 능선과 계곡 사이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내려섰고 점점 내려서며 계곡쪽으로 가깝게 내려선다.
정상적인 등로는 아니었지만 이곳으로 표지기를 달아 정상적인 등로로 만들어도 큰 문제가 없을 듯 했다.
가파른 내림능선이었다.
이런 곳으로 내려서기도 했으니 별 생각없이 내려서다가 미끄러지기 시작해 아마도 10m는 미끄러졌나 보다.
10m면 상당히 긴 거리다.
미끄러지며 한 손으로 나무를 잡았는데 너무 굵은 나무라 미끄러지고 두 번째 작은 나무를 잡고 정지할 수 있었는데 미끄러운 흙이었는데 돌이 없어 다치지는 않았다.
미끄러지며 스틱을 공중으로 날렸는데 하나는 아래쪽에 보이는데 하나가 보이지 않아 스틱을 찾으러 미끄러진 곳을 올라가 두리번거리다 똑 같은 상황으로 다시 미끄러졌는데 그 상황에서 실망인지 웃음인지. 어떻게 같은 곳에서 두 번을 미끄러질 수 있나? 세 번째 위로 올라가서 단단히 미끄러지지 않으려 애쓰며 스틱을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아래로 내려가서 없으면 그냥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내려서니 아래쪽으로 스틱이 날아가 떨어졌는데 어떻게 미끄러졌길래.... 아마도 60도 정도는 되겠다. 거의 직벽처럼 느낄 정도니 2번씩 미끄러지지..........
시간만 까먹고 다시 하산을 한다.
고도를 낮추며 사면은 너덜겅도 나타나고 지계곡도 지나고, 그렇게 한동안 내려서다가 계곡 가깝게 내려선다.
그런데 계곡 우측으로 희미한 길 같기도 하고....
조금더 따라 내려가자 희미한 등로가 맞았으니 아~ 행운의 여신이 버리지 않고 찾아주는구나 생각하고 어렵게 찾은 등로를 따른다.
등로는 계곡 가깝게 평행을 이루며 가다가 복골 주계곡을 얼마 남기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오르며 잠시 고도를 조금 높이더니 주계곡쪽으로 지그재그로 내려가더니 길이 희미해지고 길이 사라진다.
주변이 어두워 집중을 하며 복골 주계곡 가깝게 내려서다 표지기를 만난다.
다시 길을 만나 주계곡 사면으로 내려서다가 길이 또 사라진다.(나중에 사진을 자세히 보니 마지막 본 표지기가 있는 곳에서 작은 지계곡을 넘어야 했을 것 같다.)
복골 계곡건너 길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복골로 내려서서 계곡 좌편으로 이동하려는데 넓은 지계곡이었고 물의 양도 많아 넘어지기라도 하면 다칠까봐 다시 주계곡으로 내려서서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계곡물에 세수를 하며 정신을 가다듬는다.
아무 생각이 없고 빨리 계곡에서 빠져나갈 길을 찾는 것뿐이었다.
더듬거리며 계곡치기를 하다가 좌측으로 올라서자 분명한 소로길이 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소로길을 따라 8분을 내려서자 불빛이 있는 곳에 내려섰는데 집을 짓는 듯 했는데 태양열 전광판으로 발전을 하는지 불이 있으며 이곳부터는 차량이 지날 수 있는 임도가 나타나고 임도를 따라 조금 더 내려서자 맨 위 펜션에 도착했는데 젊은이 3명이 밖에서 술을 마시며 환담을 나누고 있었는데 맨 위 집을 짓고 있는 곳에서 10분 거리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2~3분 내려서자 가로등이 밝은 소공원인지 성황당인지가 나오자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택시를 부른다.
상복리 마을회관에서 만나기로 하고.... 옷을 모두 갈아입고 마을회관으로 내려서서 잠시 후 택시가 왔다.
마치 꿈을 꾸는 듯한 하루가 지난다.
아직 미련이 남았는데 이번 내려선 코스가 송암산에서 상복리로 내려서는 가장 좋은 코스같은데 중간에 길을 찾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데 다시 찾을 때는 내려선 길로 올라가며 표지기를 달아 많은 사람들이 송암산을 안전하게 오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설악동매표소에서 상복리마을회관까지 산행거리17.25km, 산행시간10시간30분, 해발117m, 현재시간 20시37분이다.
정말 꿈같이 아슬아슬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실수 후유증으로 인해 야간산행을 할 것 같아 짓눌렸던 마음은 어둡기 전에 하산을 완료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뒷전으로 밀렸다가 옷을 갈아입으면서 다시 실수후유증이 재발됩니다.
조금 더 서둘러 첫차를 탔더라면 어둠에 허둥지둥 헤매지 않고 해피하게 산행을 마무리 했을 건데......... 몸이 무거워 첫차를 타지 못한 게 두고두고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택시를 타니 안락하고 좋습니다.
기사의 이야기다, “속초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하는 기사는 송암산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길이 거의 없어졌다.”며 송암산에는 독사가 많다며 혼자서 밤늦게 다니면 위험하다며 놀란다.
이어서 택시호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호출을 할 때 안내하던 콜센터 아가씨에게 들은 이야기의 리플레이입니다.
상복리는 양양군에 속하므로 속초택시가 이곳에서 영업을 할 수 없게 협정을 맺었는데 영업을 하다가 걸리면 벌금이 40만원이라고 합니다.
콜센터 안내아가씨에게 “속초터미널에서 서울로 가야하니 부탁합니다.”라고 사정사정해서 기사에게 제 전번을 주겠다고 해서 호출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면 양양택시를 부르면 어떨까?
양양택시는 절대로 안 옵니다.
그러니까 속초택시가 영업하는 건 싫고 양양택시는 촌까지 들어오는 게 싫어서 방치하고....
이러한 이야기는 산줄기연구가 자하 신경수고문님의 산행기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고 나오면서 합승한 여자분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불러도 안와서 걸어서 가던 중이라고 하는데 오지도 않고 요금도 비싸다고 합니다.
이곳으로 하산할 경우에는 사전에 속초택시 명함을 얻어 나중에 개인적으로 호출하면 고생을 하지 않습니다.
상복리에서 속초고속버스터미널까지는 13700원이 나왔는데 15000원을 지불하니 VIP대접을 받고 하차를 합니다.
속초에서 늦은 시간은 고속버스터미널이 사람이 적어 좋고, 시외버스터미널은 만차로 대기시간이 길어짐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갈 때
○동서울터미널-> 속초고속버스터미널(오전-> 07:00, 2시간30분소요)
◎올 때
○속초고속버스터미널(21:20)->강남고속버스널(23:45)
▶동서울에서 06:05에 출발하는 버스를 놓쳐 07:00 속초행을 타게되었는데 산행시간이 1시간 능게 시작되어 어려움을 겪었는데 본 코스 산행시에는 필히 동서울에서 06시05분 버스를 타야함
▶동서울에서 06:05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속초터미널에 하차하여 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 08시17분에 설악동행 7-1번이 오며 이 버스로 설악동 종점까지 이동한다.
▶산행후 상복리로 하산하는 경우 버스가 없으므로 약3.4km를 걸어서 설악동 입구 벼락바위 정류장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상복리에서 택시로 이용하는 방법은 속초택시를 부르면 고속버스터미널까지 12500원~13000원이 나온다.(이곳은 양양관내로 속초택시가 안오는데 개인적으로 부르면 온다, 양양택시는 불러도 오지 않으며 요금도 비싸다, 속초택시-010-2266-3242, 033-639-1000)
▶속초에서 동서울행이나 강남고속버스는 늦은 시간 심야버스까지 운행한다.
▶매표소를 지나 천불동계곡으로 들어서서->비선대->토막골입구->설악골입구->잦은바위골 입구->귀면암에서 20여분 더 오르면 철다리가 나오고 이정표가 있는 곳이 칠선골이다.
▶칠선골로 들어서면 계곡은 길이 험한 편이며 계곡치기 또는 사면길은 대부분 좌측이다.
▶칠선골은 그리 길지 않으나 난이도가 아주 높은 계곡으로 협곡지대통과와 로프를 이용한 폭포지대 우회가 동반되는 계곡으로 밤에는 등로를 찾기 어려우므로 주간에 지나야 한다.
▶칠선골 입구에서 50분 정도 오르면 통나무가 걸쳐있는 무명폭포가 있는데 이곳은 좌측으로 우회하여 지나며 이곳에서10분을 더 오르면 무명3단폭포가 나온다.
▶무명3단폭포 우회는 우측 로프를 이용하는데 로프가 있어도 초보들은 오르기 쉽지 않으며 로프를 이용해 위로 올라서면 바위사면(마른폭포)을 약50m 더 오르면 좌측으로 표지기가 있는 등로가 보인다.
▶폭포에서 약30~40m 위 사면으로 10분을 가면 칠선폭포 하단으로 내려선다. 내려서는 지점에는 표지기는 하나도 없고 아주 오래전 매 놓은 슬링이 있는데 잘 보이지 않아 역으로 내려설 때 길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
▶칠선폭포에서 식수 준비를 하고 망경대 능선으로 오르는데 가팔라 힘든 코스이며 능선에 거의 다 올라오면 직벽 로프구간이 있는데 칠선폭포에서 약20여분이 걸린다.
▶망경대 능선에서 화채능선3거리까지는 등로는 좋으며 어려운 구간이 없고 약30분이 걸린다.
▶화채능선3거리에서 15분 정도 지나면 화채봉 아래 비박터, 여기서 10분정도 오르면 화채봉이다.
▶화채봉에서 동쪽 방향으로 송암능선 길이 있으며 초반에는 능선과 바위사이를 오르락 거리며 지나며 화채봉에서 15분을 지난 지점에서 암봉 우회로 우측으로 상당히 많이 내려섰다가 다시 능선으로 오른다.
▶1256봉 오름길은 칼바위를 타야하므로 시간이 걸리며 1256봉에서 관모능선과 대청봉 지나온 능선, 당마봉과 울산바위, 속초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1256봉에서 10분을 지나면 등로에 삼각점이 있으며 이후 등로는 좋으며 한두 번 조망이 트이기는 하지만 좌우 조망은 없으며 40분이 지나면 백호단갈림길3거리 안부에 닿는다.
▶백호단갈림길3거리 안부에서 좌측길로 들어서서 3~4분을 지나면 864봉이 나오는데 등로는 정상으로 가지 않고 우측으로 우회하면 오래전 헬기장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등로가 희미해지고 표지기도 미흡해 알바하기 딱 좋다.
▶여기서 가야할 길은 12시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면 확실한 등로가 보이며 좌측으로 희미한 길을 따라가면 피골능선이 된다.
▶864봉에서 제대로 길을 들어서면 이후 등로는 확연하고 상태도 좋다가 10분정도 지난 지점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며 한동안 하강하는데 희미한 길이 이어지며 안부로 내려서면 등로가 희미하다.
▶주변을 서성이다가 길을 찾았는데 송암산 방향으로 가는 길이 아주 애매하였는데 중간 우회길이 있는데 그냥 지나쳐 이곳에서 다시 합류한 것 같다.
▶이후 864봉권에서 벗어나 송암산권이 되며 v곡을 지나며 송암산으로 접어들면 수림은 신갈나무 숲에서 소나무 숲으로 바뀌며 2개봉을 지나 3번째 오른 봉우리가 송암산이다.
▶송암산 정상은 좁고 조망은 없으며 삼각점이 있다.
▶송암산에서 상복리 하산길은 정상에서 동쪽이며 능선을 따라 희미한 길이 있는데 정상에서 10분을 지나면 큰 바위를 우측으로 우회하며 다시 10분을 더 내려서면 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좌측으로 내려서면 계곡 상부가 된다.
▶계곡쪽으로 내려서면 길도 희미하고 계곡 우측으로 진행하는 것인지 좌측으로 진행하는 것인지 표지기도 없고 등로 흔적도 없어 우측으로 내려서기 시작했는데 길이 없고 경사가 심해 힘들게 내려서다가 우여곡절 끝에 계곡 우측으로 내려서서 길을 찾았다.
▶등로는 지계곡에서 주계곡으로 내려서며 사면으로 타기 시작했고 사면을 지그재그로 내려서는 곳에서 길이 너무 희미해 길을 잃고 내려서다가 주계곡 우측에서 다시 표지기를 만났으나 어두워서 길을 계속 따를 수 없고, 계곡치기로 조금 내려서다가 주계곡 좌측으로 올라서 등로를 만났다.
▶확실한 등로를 따라 8분을 내려서서 민가가 나왔고 이곳부터는 비포장 차량통행이 가능한 도로였고 이후 마을로 내려서 성황당 전등 아래서 옷을 바꾸어 입으며 택시를 호출한다.
▶상복리 마을 회관에서 택시를 타고 속초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하였는데 원래 계획은 상복리에서 설악산 입구 벼락바위정류장까지 약3.6km를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었다.
▶송암산은 등로가 불분명하였고 밤이 되어 무척 힘들게 내려섰는데 송암산에서 하산은 상복리보다 둔전리로 잡아야 맞다.
▶화재봉~송암산 능선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가야하는 경우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산행해야한다.
이번 산행에서 애를 먹은 건 동서울에서 06시05분 버스를 타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는데 계획대로였다면 어둡기 전 상복리로 내려설 수 있었다.
설악동(10:07)-비선대(10:50)-설악골입구(11:07)->잦은바위골입구(11:20)-귀면암(11:31)-칠선골입구(11:55)-3단폭포(13:07)-칠선폭포(13:50)-망경대능선(14:50)-화채능선3거리(15:37)-화채봉(16:12)-1256봉(17:09)-삼각점(17:19)-백호단갈림길(18:00)-864봉(18:07)-송암산(19:00)-능선에서계곡으로(19:19)-주계곡옆등로(19:57)-주계곡좌측등로(20:16)-첫민가(20:24)-성황당(20:33)-상복리마을회관(20:37)---17.25km, 10시간30분소요
첫댓글 어려운 산길 다녀오셨네요
저는 송암산 바로 직전에 둔전리로 하산했는데
내려오는 길도 없다고 보아야하고 엄청 험악합니다
오히려 상북리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서울에서 첫 버스만 탔어도 딱 맞게 하산 할 수 있는 건데
1분이 모자라 1시간이상 개고생을 하게 된거지요.
내려와서 느낀건데
기회가 되면 송암산 다시 오르며
표지기를 가깝운 거리로 매어 야간에도 쉽게 등로를 찾을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암튼 기록이 거의 없는 코스 한곳 접수했습니다.
그넘의 6시5분차 그 버스만 타면 모든 것이 좀 쉽게 풀릴텐데
집에서 4시에 일어나 설쳐도 전철이 6시5분에 도착하기 때문에 터미널을 가면 6시10분이 되는 바람에 지금은 아예 6시5분 버스는 제외하고 그 다음 버스로 갑니다
누가 그러데요 산에 다니기 위해서 동서울터미널옆으로 이사를 갔다구요^^
그런데 10억이상이 있어야하는데 로또가 당첨되도 이사가기 힘들것 같습니다
에구^^ 내팔자야~~~~
드디어 돌파를 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 그것도 홀로
하산하신곳이 작은너락골같습니다
작은너락골은 골짜기 폭포가 없으신지요 여기 갈려고 계획중입니다
내려선 곳이 작은너러골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처음 계곡으로 내려서서는 계곡에서 50여m 떨어진 사면으로
그것도 길도 없는 곳으로 내려와서 큰 폭포가 있는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계곡 물소리는 요란했지만 어둡기전에 하산하려고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네요.
지맥님이 궁금해 하는 숙제의 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항상 지맥님 폭포하강 재밉게 보고있습니다.~~~
대단하세요.
홀로 초행길 어둠 속에 거친 곳으로 내려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