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갈수록 나의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점차 실종되어 간다,
과거에 비해 도전할수록 성취보다는 굴욕의 결과가 더욱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니까,,
하지만 도전한다,,,자격증도 , 이 글을 쓰는 것도 그렇다,
2년 전 모 정부부처 경연 대회 장려상을 받은 것으로 입상은 ..끝이고,, 겨우겨우 한두 편 여기저기 매스컴에 글 올려,,, 그나마 글을 쓴다는 알량한 자존심을 연명하고 있는 지금,,, 하지만 또다시 글을 쓴다,,,
얼마전 어느 라디오방송에 소개된 ,,, 오만 원짜리 글,,
노년과 어떤 이별
별빛꼭지
퇴근 시간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앞 예쁘게 차려입은 노부인이 지하철을 타기 위함인지 에스컬레이터 승객들이 하차 후 올라오는 입구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당연히 경보음은 울리고 있었고,,, 그걸 본 별담,,, 그 노부인의 손을 한 손으로 잡고 타는 쪽 에스컬레이터로 따라오게 했다,
내 뒤를 바로 따라 발을 올리세요 말을 하고 나서,,, 별담이 앞장서서 에스컬레이터 탑승 쪽으로 이끌었다,
막상 승차용 에스컬레이터에 탑승시키고 나서 가만 생각해 보니
낯선 남자가 자신의 손을 덥석 잡고 이끌었으니 오죽 당황했으랴,, 그래도 별담이 그럭저럭 괜찮게 착하게 생겼으니까 따라오셨겠지,,,
에스켈레이터을 타고 내려오는 동안 그 부인이 이제 쓸모 없어졌다는 말을 반복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죽지 못해서 산다느니 하는 말은 안하시니 다행이랄까,,,,,
듣다 못해,,, 그 부인을 보며 한마디,,,
아주머니는 건강하게 계시기만 해도 자녀분들에겐 격려가 되고 힘이 됩니다,
그 후론 별말씀 없이 지하철 탑승 시까지 고맙다는 말을 몇 번 하셨다,
지하철을 타고 오는 동안,,, 그 노부인을 생각했고,,, 잠시 과거의 일이 생각났다
과거 언젠가 고추장의 고장 순창지역 부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순창군은 내장산 국립공원과 강천산 군립 공원, 섬진강과 연해 있는 산 좋고 골 깊은 곳이다
이곳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이데올로기 유산인 남로당 남부군 후방군 거점으로 빨치산 후방군 대장인 이현상이가 활동하던 거점이 있는 역사적으로 유래가 꽤 깊은 곳이다.
부대가 위치한 곳은 순창군 팔덕면 입석리라는 곳으로 입석리는 풍수지리적으로 남성들의 기를 약하게 하여 남성이 단명하는 곳으로 고명한 스님이 그곳을 지나가다 입석리 한 지점에 남근석을 세워 남성의 정기를 보호함으로써 입석리 남성들의 단명을 예방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는 곳이다.
사연인즉슨 정문 초소 근무 중인 병사로부터 입석리에 거주하는 할머니 한 분이 부대 높은 분을 만나고 싶다고 찾아왔다는 것이다.
이유를 알고 보니 그 할머니는 부대 앞 논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 분인데 현재 자식들은 객지에 있고 할아버지는 병석에 계신지 오래라 농사일을 거둘 인력을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회의를 통해 그 할머니 댁과 주변 입석리 주민에 대한 모내기 지원을 하면서 입석리 형편을 확인해 보니 병석에 누워계신 할아버지들이 네 분 계시는데 집에서 꼼짝도 못 하고 누워만 계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복지는 과거에 비해 매우 좋아져 시골에 그런 분들이 계시면 군이나 면 단위로 정부 차원의 지원과 재가 복지를 통한 요양보호사들의 활동으로
해소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복지적으로 매우 열악했던 게 사실이다.
입석리 주민 중 누워계신 할아버지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무얼까 고민하다가 찾아뵙고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마을 이장님과 함께 누워계신 할아버지들의 집을 방문해 보니 할아버지들이 오랫동안 씻지도 못하고 머리도 너무 길고 엉망이라 이발 지원을 해주기로 이장과 협의를 했다.
당시 부대에는 병사들 간 인수인계를 통해 이발 기술을 전수받아 부대 이발병으로 활용하고 있는 인원이 두 명 있었다.
그 인원들을 불러 부대 앞마을에 아픈 할아버지들이 계신데 너희들이 가서 우리 할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이발해 줄 수 있는가 문의 시 두 명 모두 해줄 수 있다고 적극 지원했다.
아직 젊은 병사들이라 노인분들에게 다소 거리낌을 가질 수도 있을 텐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어 그 인원들을 인솔하여 누워 계신 할아버지들 댁을 방문하여 1명과 본인은 할아버지를 부축하고 한 명은 이발을 진행했다.
이발을 진행하는 동안 그 집 할머니는 연신 고맙다는 말과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병사들의 눈에도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아마 할머니는 이별을 예감하는 눈물이겠지,,,
얼마 후 이발병 한 명은 전역을 하게 되었고 전역 시 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마을 할아버지에게 이 발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발을 모두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여 간부들과 회의 결과 명절 때마다 이발 지원을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해 추석 이발병 두 명 중 한 명은 전역을 하여 새로 임무를 받은 신병과 기존 이발병을 인솔 입석리 이장댁을 방문 확인 결과 세분은 돌아가시고 한 분은 병환이 깊다고 말했다.
필요로 하는 이발 지원을 통해 그 지역 민간인들과 좋은 교류를 유지하게 되었고 소대장으로 그 지역에 복무하는 동안 이발 지원 활동을 계속했으며 전역하고 난 지금에도 그때의 이별을 앞둔 노부부의 슬픈 눈물과 할아버지를 정성 들여 이발해 줬던 병사의 조심스러운 손길의 기억 ᆢ
과연 노년의 이별은 슬픔일까 아니면 새로운 만남을 위한 희망일까??
https://youtu.be/DrbQYJs0xf0
첫댓글 별담은 착한 일 좋은 일을 많이 하셨네요
좋아요
좋아
글도 잘쓰고
이제
우리 풍경에 정 회원원이 되는 길만
남았습니다 ㅎㅎ
이별은 어떤 이별이든 아프지요
라떼 한잔 마시고 싶어집니다
누구나 하는일에 칭찬이라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감사 감사합니다,,^^*
@꿈꾸는별담 아니죠 누구나 할수 있지만 아무나 할수는 없지요
별담 이니까 가능했던 일들
라떼가 땡기네요
어떤 스트레스가 달달함을 찾게하네요
고마워요
잘마실께요
@桂花 이승례 ㅎㅎ 달달함이필요하신듯 ㅎㅎ
@꿈꾸는별담
참 답답한 일이 하나 있어서 달달한 것이 필요해요
체한 것 같기도 하고
@桂花 이승례 마음가는대로 놔두시는것도 한 방편일듯 하네요 ㅎ
@꿈꾸는별담 저는 이상한 습관이 하나 있어요
뭔가 풀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병이 나는 못된 습관이 있어요
@桂花 이승례 오늘답답하면 내일이면 풀리겠지요 ㅎ
@꿈꾸는별담 오늘이 빨리 지나 갔으면 좋겠어요ㅠ
라떼 한잔 내꺼죠
마시고 출근합니다
나이는 노인 마음은 청년
오늘도 파이팅 힘냅니다
아직은 팔팔할때인데,,,무슨 말씀을 그렇게 생각없이 ㅎㅎㅎㅎ
@꿈꾸는별담 아니아니 내가 아니고 그할머니
@마야 이동희 와이렇게 왔다갔다하능겨유 ㅎㅎ
벌써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