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주쿠
하라주쿠역에 내리면 일단 눈길을 끄는 것은 북구식 목조 건물의 역사. 1920년에 지어진 하라주쿠역은 야마노테센이 지나는 역이다.
낡고 칙칙한 역이지만 현재는 하라주쿠 구경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패션의 첨단을 걷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하라주쿠에 80여 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유서 깊은 역이라니, 아이러닉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동경의 대학로 하라주쿠. 하라주쿠을 가장 쉽게 설명하기 위한 말이다. 95년부터 주말에 실시하던
차량 통행금지를 취소한 이래로 하라주쿠를 떠돌던 젊은이들의 발길은 시부야로 옮겨졌다.
아마추어 보컬그룹의 발표장이며 연습장으로 인기가 높았던 하라주쿠는 실험적인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에게는 자유로운 표현의 장이었다.
주말이면 이런 그룹들의 거리공연이 넘쳐났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에 열광하는 팬들이 모여들었다. 하지만 주말에 하라주쿠에
차량 통행이 가능해지고 난 후부터는 이런 광경은 보기 어려워졌다.
2000년 여름 하라주쿠에는 힙합과 테크노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저마다의 독특한 개성의 옷차림을
한 젊은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주말이면 메이지 신궁을 중심으로 넓은 공원에 모여 그들은 하루종일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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