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전주,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한옥, 한지, 한과 그리고 한식(비빔밥)....
오래 전에 본 덕진공원 연꽃도 떠오르네요.
전주 전통 비빔밥을 먹고, 전주 한옥마을을 돌아보기로 했어요.
비빔밥 속에 들어간 야채가 싱싱하고, 상큼하네요.
곁반찬도 여러 개 나오고....
가격은 8,000원...
그런데 강진에서 먹은 5,000원짜리 한정식 생각이 자꾸만 나는 건 왠일이지요?
(싸고 맛있었던 강진 한정식)
교통아트센터 들어가는 입구예요.
돌로 만들어놓은 징검다리가 참 예뻐요.
콩콩콩 딛고 들어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요.
이곳에서는 전주교대 교수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어요.
나름 다 개성있는 작품들이었지만, 저는 이 은행잎이 참 마음에 드네요.
한옥마을을 빙 둘러 흘러흘러가는 물길....
투박하고 거칠게 쌓은 돌담...
저는 이런 거친 돌담이 좋아요.
돌담을 자세히 보면 매끈하고 부드러운 돌담도 있거든요.
삐죽삐죽 아무렇게나 쌓은 돌담...
아, 바로 이 돌담이에요.
매끈하고 부드러워보이는 이 돌담도 좋지만.,.....
왕손이 살았던 한옥...
지금은 일반 사람도 원한다면 하루 저녁 묵어갈 수 있도록 꾸며놓았어요.
입구에 세워놓은 장승을 바라보고 있는 산지기...
어딜 가든지, 이런 것들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한지 만드는 것도 구경했어요.
체험도 할 수 있어요.
닥나무가 이렇게 예쁘고 질긴 종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그 옛날 어렸을 적, 커다란 닥나무 밑에서 술래잡기하며 놀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한옥마을에 위치한 최명희 문학관....
전주 사람이었던 최명희, 혼불의 작가 최명희에 관한 자료가 전시된 문학관...
자그마하지만 단정하고 깨끗했어요.
혼불 육필원고를 쌓아놓았어요.
혼불 전체 원고의 1/3 정도라네요.
활짝 웃는 모습의 최명희 작가를 보니...
죽어서도 행복한 작가라는 생각에 참 부러웠어요.
물론 살아서, 계속 글을 썼으면 더 행복한 작가였겠지만요.
만년필로 글 쓰기를 좋아했던 작가의 육필원고, 편지 등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멋진 작품 하나를 남긴다면, 죽어서도 부끄럽지 않겠지요?
후손들에게 이리 전해지겠지요?
원고지 한 칸마다 나 자신을 조금씩 덜어 넣듯이 글을 써내려갔다....
문득 저는, 아니 우리 시대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 생각하게 되네요.
컴퓨터 앞에 앉아 두들기고, 지우고, 또 두들기고, 지우고....
머리와 손가락 운동만으로 글을 쓰는 건 아닌지....
나 자신을 덜어넣듯이 글을 쓴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천천히 그러나 치열하게 글을 쓴다는 뜻 아닐까요?
나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해 봐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전주...
천 년 도시 전주....
두 번째 와 본 전주...
언젠가, 아니 곧 다시 오게 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산지기님이랑 다니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저희 신랑은 돌아다니는 걸 싫어해서.ㅠ.ㅠ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같이 떠나보세요. 그러면 차츰 좋아하실 듯합니다. 안 해 보면 잘 모르듯이...한번 맛들이면 계속 가실걸요?
산모퉁이를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참 멋진부부라는 생각이 들어. 전주, 참 고즈넉하지?
예...전주. 참 멋진 도시예요. 삭막한 도시, 인천에서 평생 산 제 자신이 안타까울 뿐이랍니다. 이제라도 다시 살 수 있다면 예향의 도시를 찾아가 살고 싶어요.ㅋㅋ
국토가 좁다해도 가는 곳마다 특유의 문화가 숨 쉬고 있어서 좋은가봅니다.
제가 자란 곳이 전주인데,,,이 곳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지요...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았어요.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고요.
전주에 오셨었군요 제가 전주에 사는데 최명희문학관은 안가봤는데 창피하게도 한옥마을에 있다는것 처음알았네요 한번 가봐야 겠어요
아, 그러세요? 그런데 지금 한창 조성되고 있는 듯했어요. 꼭 한번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