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동해안 보다는 남해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횟수가 많아지고 또 그쪽으로 눈길을 많이 주게 되었다. 지난번 평사리,삼천포,청산도 여행에서 가득 채우지 못한 마음을 다소나마 보태기 위해 이번 여행 역시 남도쪽으로 선택을 했다. 가족들이 준비해 준 사랑 가득한 생일상을 받아 먹고 풀향기와 상쾌한 바람 그리고 청명한 하늘이 나를 부르는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올라탔다. 시간이 어정쩡해 어디라고 딱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함양,담양,보성등을 돌아 볼 심산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제일 먼저 함양의 오도재부터 들르려 했지만 오도재는 야간의 괘적 사진이 어울리는 곳인지라 포기하고 담양의 메타쉐콰이어로 향했다.
아래 그림들은 무보정 RISIZE며 사진을 클릭해서 전체화면으로 보셔야 찌그러들지 않는 선명한 그림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287 ▲담양의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
역시 담양의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짙은 녹색의 푸르름이 연두빛보다는 조금 덜 이쁜 색깔이지만 나름대로 최고의 멋을 담고 있는 메타쉐콰이어
#073 ▲황혼에 젖어든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
어둠이 찾아든 서녘하늘 가장자리는 뜨겁게 불 타오르는 노을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수를 놓았다.
#2865 ▲어둠속에 묻힌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
뜨겁게 타오르던 황혼은 인간의 영혼마저 모두 태워 버릴듯 빨갛다가 이내 흑빛으로 변해 버렸고 논두렁에 내려 앉은 짝 잃은 두루미 한 마리는 설겅거리는 바람 소리를 친구삼아 들판을 외롭게 홀로 지키고 서 있었다. 베일에 가려지듯 숲은 어둠속으로 스며들고 고요와 정적 그 시간의 흐름속에 얼굴을 묻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메타쉐콰이어 숲이 어둠으로 물들자 사람들은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간다.
#2896.120
▲화려한 색상으로 아름답게 수놓은 돌산대교와 여수시내의 야경
늦은 밤! 10시가 넘어서 여수에 도착 돌산대교에서 야경을 담았으나 이날 역시 모진 바람 덕분에 많은 고생을 했답니다. 돌산대교를 건너기 전 전망대에서 사진을 담다가 카페 아래쪽 바닷가에까지 내려가기도... 위의 사진은 전망대에서 아래 사진은 바닷가에서 촬영
서늘한 바닷 바람에 아내는 춥다고 승용차로 다시 들어가고 나 혼자 바닷가를 거닐며 역동적인 여수시내의 고운 색감을 가득 담아 왔다. 낮에 많이 먹은 탓일까 밤이 깊어도 밥 생각이 없어 그냥 굶고 잤다는....^^ 자정무렵에야 숙소에 도착
새벽에 무슬목의 바닷가 풍경을 담기 위해 모닝콜을 5시에 맞춰두고 잤다. 무슬목 근처에 숙소를 정했기 때문에 해변까지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서둘러 바닷가로 향했지만 주위가 너무 밝아 몽돌 사이로 흐르는 파도가 몽환적으로 표현되지가 않아 아쉬움이 크다. #192 ▲새벽녘의 무슬목 소경(小景)
#2984 바닷물이 곱게 빗어 내려간 모래위를 파도가 몽환적으로 그림을 그리며 종종걸음으로 뒤 따라 나가는 모습은 가히 일품이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지만 빛이 너무 많아 빛을 줄여주는 ND필터 2개를 끼우고 ISO는 50으로 조리개는 f22까지 바짝 조였는데도 역부족...ㅠㅠ
아무래도 몽환적인 그림을 표현하려면 새벽 4시정도에는 나가야할듯... (이러다 분명 쌍코피 터질껴....^^)
#3026 간간히 내리는 빗줄기에 일출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
위 사진들은 이끼계곡에서의 촬영과 동일하다. 이끼계곡의 촬영은 일출과 일몰시간대가 가장 좋으며 숲이 우거져 있어 ND필터 한개로도 훌륭한 사진을 담을 수 있다. 하지만 바닷가에서 촬영은 그 한계가 노출로 제한되어 있어 쉽지많도 않으니...
날이 밝아 더 이상은 사진을 담을 수 없어 미련을 버리고 다시 돌산대교와 아침 바다의 촬영을 위해 공원으로 갔다. 어젯밤에 이곳에 와서 야경을 담았더라면 아주 근사한 그림이 되었을텐데...
#3096 ▲돌산공원에서 바라 본 돌산대교
여수 시내에서 향일암 방향으로 돌산대교를 건너면 좌측으로 돌산공원으로 올라가는 차도가 있으며 그 길을 따라 가면 정상 전망대까지 쉽게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다.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는 않지만...ㅎㅎㅎ
#3106
#3111
#3106 사진은 돌산공원내에 있는 SBS 드라마 촬영셋트장이며 아래 사진 #3111도 이곳에서 촬영했으며 전망이 아주 기가 막힌 곳이다.
아침 7시를 조금 지나 숙소로 들어가 샤워를 끝내고 푸르른 파도가 넘실대는 여수를 떠나 녹색의 싱그러움이 일렁이는 대한다원 보성 차밭으로 발길을 옮긴다.
#210 ▲대한다업 제1다원 주차장에서 녹차밭으로 들어서는 초입엔 삼나무숲이 울창하게 우거져있어 녹차밭을 찾는이들과 사진작가들에겐 큰 선물이기도하다.
여수를 떠날때 보성 가면서 아침식사를 하고 다원에 가자고 했는데 가도 가도 딱히 먹을 많한 먹거리가 없더이다. 해서 낙안읍성까지 들렀는데도....
배는 그리 고프지 않지만서도 운전을 하면서 졸음은 왜 그리도 ?아지던지... 결국은 보성다원에서 녹차비빔밥으로 때웠다는 슬픈 전설이 있습디다.
#082
▲녹색의 푸른물결이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 아름다운 보성 대한다원-1 소위 말하는 보성녹차밭중엔 제일 유명하며 찾는이 또한 제일 많은 곳이다.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나니 보슬비가 창문을 적신다. 비가 내리면 색감은 더욱 좋겠지만 슈팅하기엔 아주 좋지않은데 다행히도 이내 그쳐 차밭을 돌아 다니기엔 아주 최적이었다.
간단하게 아침겸 점심인 식사를 마치고 녹차밭의 구석 구석을 누비고 다녔다. 보성에는 아직도 야생 녹차가 상당히 많이 자생하고 있다한다. 이곳은 비탈진 산을 1960년대에 개간하여 차밭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편 보성군에서는 차의 본 고장임을 자처해 1985년부터 해마다 5월 10일이면 다향제(茶鄕祭)라는 전국적인 차문화 행사를 열어 다신제(茶神祭), 차잎따기, 차만들기, 전국 유일의 해수녹차·온천탕의 개발 등 차의 다양화와 실용화를 모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를 주제로 한 음식의 개발, 차를 먹인 쇠고기(綠牛)와 돼지고기(綠豚)의 상품화 등 차의 가치를 높이는 노력으로 차고을(茶鄕)로써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178 ▲다향각에서 바라 본 보성 차밭
1다원을 나와 제2 대한다원을 가다 고갯마루에 오르면 전망대가 보이는데 이곳이 다향각이며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녹색의 수채화가 눈을 고급스럽게 만들어 준다.
제1다원에서도 그러했지만 이곳에도 카메라를 들이대면 보이는 것은 산소요 깍아 내린 헐벗은 산이 앵글에 들어 와서 참으로 안타까웠다. 청산도에서도 세량지에서도 역시 그러했지만....
#209
제2 대한다원을 끝으로 주말여행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향한다. 구례를 거쳐 남원에 들러 전라도식 한정식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고풍스럼보다는 약간은 허름한듯한 한정식집 그러나 맛은 아주 좋았지요. 삭힌 홍어와 돼지수육 그리고 묵은지에 쌈 싸먹는 맛이란.... 지난번 음악동호회 정모에서도 홍어를 무척이나 맛있게 먹었는데 그 맛이 자꾸 생각나 이번주에는 와이프에게 집에서 먹어 보자고 꼬득여 ok~ ㅋㅋㅋ
이번 주말여행도 내겐 아주 영양가 높은 멋진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106C-08◈선명회어린이합창단 / 파란마음하얀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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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골사진관 원문보기 글쓴이: 짚시
첫댓글 먹고 사는게 뭔지 그넘의 일 때문에 자주 들르지도 못하고 벙개도 참석 몬하고.... 죄송합니다. 청계천 벙개에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참 재미있고 즐거우셨으리라 생각 되네요. 마음만 함께 했습니다.
님의 여행길을 따라가며 내내 '파란마음 하얀마음'노래를 들으며 행복하게 가네요.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사진이 참 멋지네요... 특히 필터를 이용한 바닷가 물결사진... 저는 여수가 고향이 아니고 목포가 고향이지만 여수분들 매우 순박하고 인성이 아주 좋습니다...^^
동감이요 재청이요 내 막내올케가 여수사람실히 좋아요..심성이 그집안 식구들 모다좋은곳은 다 다니시는 짚시님^^
이 아침! 일하지 말고 ...남해 바다는 넘넘 깨끗해서 여행가고 싶네요..........눈으로 여행 잘했습니다~~~~~~~~
남도여행 멋지군요~ 동해가 힘차고 씩씩한 멋진 남성이라면 남해는 한결 부드럽고 엘레강스한 여성이라고 느껴져요. 남해에서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 가끔 했습니다. 집뒤엔 산이 눈앞엔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위의 하얀집을요. 정말 남해쪽엔 그럴수 있는 곳이 있더라구요^^
덕분에 행복한 남도 나들이 잘 다녀 봅니다. 사진 작품 잘 보았습니다.
백양사 캠프때 담양에 저 숲길을 지난간 기억이..... 벌써 10년이 되가네요. 여수 돌산, 돌산 공원 동백 나무 숲은 연인들의 천국(?) 지금도 빽빽한 숲속에 그 시절 우리와 비슷한 고만고만한 청춘들이 뜨겁게 데이트 중이 겠지요 ㅎㅎㅎㅎㅎㅎ
짚시님 첮번째 사진을 보니 저희 앨범 자켓중 자전거 타고 가는 그 길이 생각납니다. 좋은 사진 즐겼습니다.
사진 정말 멋있습니다 저도 사진촬영이 취미이지만 이런 멋진 사진을 보면 항상 부럽다는...
보성 차밭을 아직도 못 가봤으니 ... 여름향기라는 드라마에 너무 예쁘게 나왔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