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을 한다고 하면 '그 맛있는 것들을 안먹고 어떻게 살아' 라며 가엽게 바라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물론 육식을 했을 때보다 먹을 수 있는 종류는 당연히 줄어듭니다. 저 스스로도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난 뒤 거리를 지나며 코와 배를 잡아야 했던 적이 더러 있습니다. "안돼~"라며 빨리 지나쳤죠.
그렇다고 음식을 향한 욕망을 마냥 억제할 수는 없습니다. 먹을건 먹어야죠. ㅋ 육식을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맛있기 때문'인데요. 거기에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그 맛있는 이유가 고기맛보다 양념맛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고기를 제대로 먹는 사람들은 간단한 양념 또는 아무 양념도 안하고 먹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양념! 극복할 수 있습니다! 가장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요리 중 하나,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채식 버섯두부 탕수육'입니다.
못먹고 자랄 때 삼겹살과 탕수육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라고 물으면 지체없이 "삼겹살하고 탕수육"이라고 대답했을 정도니까요. 그러니까 안먹고는 못배기는거 아니겠습니까. ㅠㅠ 그래서 여러 채식인들을 위해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의외로 간단하고 쉽습니다. 깜짝 놀랄지도 몰라요.
* 제목에는 '탕수육'이라고 썼는데요. 사실 '육'자는 빼야합니다. 고기가 안들어갔으니까요. 탕수두부, 탕수버섯 같은 제목이 더 어울리겠지만 '탕수육'이라는 자체가 워낙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기 때문에 제목을 이렇게 적었네요. 이해바랍니다.^^
1. 재료준비하기
- 튀김관련 버섯 | 마음에 드는 버섯을 준비합니다. 저희는 양송이 버섯과 새송이 버섯을 준비했습니다. 두부 | 부침용 단단한 두부를 준비하면 됩니다. 찌게용으로 하면 다 부서져서 안되겠죠? 튀김가루 | 밀가루로 해도 되긴 합니다만 튀김가루가 훨씬 더 바삭하게 됩니다. 우리밀을 애용합시다.^^
- 소스관련 간장 | 일반 간장을 준비하면 됩니다. 집에 두가지 있죠? 국간장 말고 일반간장입니다. 식초 | 식초는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설탕 | 되도록이면 정제가 덜 된 설탕을 쓰면 좋겠죠? 녹말가루 | 저희는 유기농 매장에서 좀 비싸게 샀는데요. 초록마을이나 생협, 한살림 같은 곳에서는 국산 100%전분을 비싸지 않게 살 수 있습니다. 채소 | 당근, 오이, 양파, 청경채 등을 준비합니다.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파인애플 | 파인애플은 넣으면 굉장히 좋기 때문에... 반환경적이지만 넣었습니다. 작은 통으로 준비합니다.
2. 재료 다듬기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버섯은 버섯모양?(집같은) 모양이 유지되도록 하는게 좋은 것 같구요. 두부는 한입에 들어갈 정도로 자르면 되고, 채소들은 막 잘라주면 됩니다. 큼직큼직하게요. 그래야 씹는 재미도 있고.. ^^ 여기서 청경채는 뿌리부분만 잘라주고 고냥 고대로 넣어주세요. 이게 익힌 뒤에도 아작아작 씹히거든요. 맛이 일품이랍니다.
3. 반죽 만들기(튀김옷 만들기)
먼저 튀김가루를 볼(아무그릇)에다가 적당히 붓습니다. 참고로 한 국자 정도면 작은 부침개 하나 양입니다. 그리고 컵에다 물을 받은 뒤 조금씩 부어가며 저어줍니다. 저도 초보라 어느정도가 딱 맞다고 알려드릴 수가 없네요. 튀김집에서 만드는 또는 어머니가 부침개를 할 때를 상기하면서 딱 그정도의 농도로 만듭니다. -.-a 저는 이번에 바삭하게 먹고싶어 좀 진득히 반죽했습니다.
4. 반죽 묻히기
후라이팬에 올리면서 반죽옷을 입히면 됩니다만, 보여드리기 위해 한번에 담궈버렸습니다. 튀김가루를 먼저 한번 묻혀주고, 그다음 3번에서 만든 반죽에 담궈줍니다. 튀김가루를 한번 묻혀주는 것은 튀김옷이 잘 붙기 때문입니다.
5. 튀기기
죄송합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튀긴다기 보다는 부치기에 가깝죠? ㅋ 튀기면 좋겠지만 기름이 많이드는 이유로 그냥 부쳤습니다. 그래도 비슷하게는 됩니다. 주의할 점은 두부나 버섯이나 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많이 튑니다. 그래서 두번째 줄 사진을 보시면 마분지가 있죠? 튈 때마다 그걸 갖다가 대 주는 겁니다.^^
6. 소스 만들기
드디어 이 요리의 핵심인 소스를 만듭니다. 굉장히 간단합니다. 물을 적당량 준비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간장과 식초를 같은비율로 넣어줍니다. (물 1컵당 두 숫갈씩) 그 뒤 설탕을 넣습니다. 설탕은 맛을 보면서 입맛에 맞게 넣어주면 되는데 물 한 컵당 2~3 숫갈정도면 됩니다. 아직 진득하지 않다구요? 요 다음 과정에서 설명드립니다.
7. 녹말가루 준비하기
준비물에서 보여드린대로 저희는 감자전분을 준비했습니다. 이걸 물에 조금 놔야합니다. 양은 요리할 때 부어넣은 물의 양에 따라서 조절하는데요. 한 컵 당 1~2숫가락 정도 조절하시면 됩니다.
8. 채소 넣기
6번에서 만든 간장과 식초, 설탕으로 만든 국물있죠?거기에 준비한 채소를 퐁당~ 빠트려 넣습니다. 파인애플도 넣어줍니다. 이때!! 국물은 버려주세요. 아니면 따로 마셔주세요.ㅋ 그리고 채소가 익을 때까지 팔팔 끓여줍니다. 이 때 물의 양이 줄거나 할텐데요. 물을 더 넣고 간장과 식초, 설탕으로 간을 맞춰줍니다. -.- (저도 초보, 여러분도 초보~ ㅋ)
9. 녹말가루 풀기
짜잔~ 드디어 마지막 단계입니다. 적당히 채소가 익고 간도 맞았을 때 녹말가루를 풀어줍니다. 이걸 넣고 난 뒤에는 걸죽해지기 때문에 간 맞추기가 힘듭니다. 아마 처음 해보신 분들은 되게 신기할거에요! 탄성을 지를지도! ㅋㅋ
첫댓글 며칠 전에 녹색당 페북 페이지에 남겼었죠^^ 레시피로 만들었습니다.ㅋ 공유합니당~
으악' 맛있겠다. ^^ 아직 점심 안먹었는데.. 식욕급상승 ~ *
아...제가 가장 좋아하는 중국요리가 탕슉~~ 인데...급 땡기네요...근데...혹시...이걸로 나눔밥상 행사 해볼수 있을까요 ^^? 아는 단체랑 협조해서...우리가 요리하고...단체쪽에서 재료준비하고...자리마련하고...어때요 ^^?
채색님, 이렇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만들고싶네요. 튀기기는 좀 번거롭진않을까요..뜨거운데 데일까봐 좀 겁먹어서요..ㅋ
언제 모여서 함께 만들어보면 좋겠네요.. ^^
맛있는 정보 감사해요:)
이거 소스만들기는 정말정말 쉬운데, 튀기는게 번거로워서 저희도 가끔 특별하게 먹고 싶을 때만 만들어요^^ 버섯이 익으면 수분이 많이 빠져나와서 1~2번 정도는 얼굴에 튀깁니다^^; 그래도 함께 만들어 먹을 기회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지금 단식 중인데 나도 모르게 음식 보는데 빠져듭니다. ... 나중에 봐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