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2대 명산의 하나인 덕유산은 해발 1천614m의 향적봉을 주산으 로 삼고 거창군 고제면과 전북 무주군 무풍면 경계인 삼봉산(1천254m)에서 시작하여 수령봉(933m), 대봉(1천300m), 덕유평전(1천480m), 중봉(1천 594m), 무 룡산(1천492m), 삿갓봉(1천410m), 남덕유산(1천508m)에 이르기까지 장장 100리 길의 대간을 이루며 영호남을 가른다.
덕유산은 소맥산맥의 주능선답게 그 범위가 전북 무주군을 중심으로 장수군, 경남 거창군·함양군 등 2개 도 4개 군에 걸쳐있으며,이 일대 219㎢이 국립공원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그 범위가 광대해 4개 군 어디에서나 오를 수 있다. 등반이라면 대개 최고봉인 향적봉을 생각하게되는데 덕유산 대간에 걸쳐 있는 봉들이 저마다 모두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어 체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10여시간 걸리는 대간종주도 권하고 싶은 명산이다.
최고봉인 향적봉만 최단거리로 등반하려면 무주리조트 코스와 무주구천동 코스가 있다.
무주리조트와 무주구천동 입구로 가려면 시작점은 진주~대전간 고속도로로 상행하다 무주인터체인지에서 내려 국도로 15분 안팎 거리를 이동하면 된다. 88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거창에서 내려 고제면 빼재를 경유해 40~50분 거리이다.
무주리조트코스를 이용할 경우 리조트 내 설천하우스 쪽 주차장에 주차하고 스키용 슬로프를 따라 오를 수도 있고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슬로프를 이용할 경우 잘 정비된 잔디밭길 6km를 따라 3시간 안팎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인 「곤도라」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향적봉 9부 능선 설천봉 전망대까지 왕복운행한다. 운치 넘치는 설천봉 전망대는 휴게소도 갖춰져 있어 휴식공간과 함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향적봉 정상은 500m 거리로 눈앞에 빤히 보이며 좁은 산길을 따라 20분 거리인데 이 곤도라를 이용할 경우 덕유산 최고봉을 가장 손쉽게 단시간에 오를 수 있으며, 어린이나 노약자를 포함한 가족단위 등산객들의 전용코스이기도 하다.
덕유연봉의 최고봉인 향적봉 정상에 서면 북으로 가깝게는 적상산을 아래에 두고 멀리 황악산·계룡산이, 서쪽은 운장산·대둔산, 남쪽은 남덕유를 앞에 두고 지리산의 반야봉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가야산 금오산이 눈 아래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향적봉 정상에서 발원해 흘러내리는 물은 구천동 33경을 만들고, 북사면의 무주리조트, 서남쪽의 칠연계곡을 안고 사철비경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무주리조트에는 여름철이면 골프, 물썰매를 비롯 각종 놀이시설 및 온천, 콘도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어 등산뿐만 아니라 종합레저관광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무주구천동 골짜기로 향적봉을 오르는 코스는 등산의 진미를 만끽할 수 있는 등반이다.
구천동 골짜기 초입인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집단편의시설지구에서 향적봉 정상까지는 총 8.5km 거리로, 오르는데 4~5시간, 하산 2시간 등 총 6~7시간이 소요된다.
백련사까지 6km 구간에는 계곡을 따라 큰 도로가 개설돼(일반 차량 통행불가) 오르기가 용이하며, 월하탄, 인월담, 사자담, 구월담, 금포탄, 호탄암, 청류계, 안심대, 명경담, 백련담, 구천폭포, 연화폭포 등 절경이 곳곳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구천동 32경에 속하는 백련사는 신라 신문왕때 백련선사가 창건한 사찰로, 6. 25때 소실된 것을 중건중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백련사에서 향적봉까지는 비포장 산길로 중간에 「산악인의 집」 휴게소가 있으며 9부능선에 기념물로 지정된 주목군 자생지대를 지나면 곧 정상에 다다라 훤히 트인 가슴으로 덕유대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게 된다.
하산길은 오른길을 이용할 수도 있고 다리가 지쳐 자신이 없으면 케이블카로 무주리조트 쪽으로 내려와도 된다.
거창쪽에서 북상면 송계사~거봉~덕유평전~중봉~향적봉 간 9.5km 코스로 등반할 경우는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거창=우영흠기자 wooyh@knnews.co.kr
# 덕유산 인근 명소
■나제통문=구천동 33경 중 제1경으로 설천면에서 구천동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다. 설천면과 무풍면을 가로지른 산줄기의 암벽을 뚫어 만든 이 통문은 옛날 신라와 백제의 국경 관문으로 「나제통문」으로 불려지게 됐다. 삼국통일 이전에는 나제통문을 경계로 동쪽은 신라, 서쪽은 백제땅이었으며 현재는 같은 무주군에 속하지만 신라땅이었던 무풍면과 백제땅이었던 설천면은 아직도 언어와 풍속이 다르게 전해지고 있다. 현재는 설천면 나제통문 입구에 전망대와 휴게소가 설치되어 있다.
■거창 물썰매장=거창에서 무주로 가는 길목인 위천면 황산리에 있다. 거창군이 직영하는 관광단지로 겨울에는 눈썰매장, 여름에는 물썰매장을 비롯, 보트장·수영장·숙박시설 등 다양한 레져 관광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매년 8월1일부터 보름간 국제연극제를 이곳에서 개최해 피서객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거창 금원산 자연휴양림=거창~무주간 길목인 위천면 상천리에 있다. 경남도가 조성해 위탁관리중인 금원산 자연휴양림은 수려한 산과 계곡, 숙박시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여름이면 한달전에 숙박시설 예약이 완료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 등산코스
제1코스 : 무주리조트 설천주차장~전망대~향적봉(3시간)
제2코스 : 무주리조트 설천주차장~전망대(케이블카 이용)~향적봉(30분)
제3코스 : 구천동주차장~백련사~향적봉(4시간30분)
제4코스 : 거창송계사~거봉~덕유평전~중봉~향적봉(4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