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교육을 받게 해 주신 조원희센터장님, 김승래사무장님, 이소영팀장님, 이용선/백승희 선생님 모두 수고하셨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기공동체귀농교육도 받았다 보니, 낯 익은 분들이 많아서 저희 부부의 근황을 많이들 물어보십니다.
상주 청리면에 '청리딸기작목반' 반장님 댁에서 내일(9월)부터 6개월간 인턴을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지난 주에는 정식으로 상주에 전입신고를 하였습니다. 1년이 넘는 준비기간을 이후에 상주에서의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저는 '우공', 아내는 '나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상주에 왕래하실 일이 있으실 때 언제든 연락주시면 좋겠습니다.
2013년 8월 26일(월). 우공이 이십년이 넘는 수도권 생활을 청산하고 경북도민으로 거듭난 날입니다.
새로운 주소는 '경상북도 상주시 청리면 두곡길 25번지'. 우공 소유의 집은 아니고, 9월부터 인턴으로 근무하게 될 딸기농장 사장님 땅입니다. 지목도 대지도 아닌, 우사 옆에 있는 조립식 관리동이지만, 우공이 청리면에서 나만의 터를 자리잡기 전까지의 숙소이면서 주소지인 셈입니다.
체리농사를 준비하면서 같이 재배할 소득작물을 몇개월간 스터디한 결과 시설딸기가 좋을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포도, 복숭아, 블루베리, 사과 등 많은 작물을 고려해 보면서 선택 기준을 몇가지로 정리하게 되었지요.
우선,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소득확보가 가능하고 연중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작물. 체리농사와 작기가 겹치지 않는 작물. 재배하는 동안 체리농사를 같이 지을 수 있는 기후조건을 갖추고 이미지상으로도 잘 어울리는 작물이면 금상첨화겠지요. 귀농인이라는 여건상, 대규모 토지와 영농경력 보다는 차라리 시설투자가 요구되지만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작물이 낫겠다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착을 원하는 상주 지역에서의 시설농업은 오이와 딸기가 남게 되었고, 체리와의 연관성, 기후 적합도 등을 고려하다보니, 자연스레 딸기쪽으로 기울게 되었습니다. 체리는 6월~7월 수확기에만 집중적으로 노동력이 들게 되는데, 그 때는 딸기가 쉬는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상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추천을 받아 청리면 딸기작목반의 반장님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참. 청리면은 이름만큼 청정하고 예쁜 곳입니다. 남상주IC에서 나오면 5분 내로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교통이 편리하고 시내 접근성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아늑하고 깨끗한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농촌마을입니다. 그 유명한 상주 곶감, 상주복숭아의 주산지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벼농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너른 들판과 강을 앞에 두고 뒤편으로는 백두대간이 흘러가는 좋은 터입니다. 이곳에서 농사를 배우면서 마음에 드는 마을을 정하고 농지를 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뭐 한 2~3년은 걸리겠지요.
아래는 작목반장님의 딸기 하우스.
딸기가 자라는 배지를 허리높이까지 높여 농사짓는 것을 고설재배, 비료를 물에 풀어 주면서 양분을 공급하는 방식을 수경재배(양액재배)라고 하는데 상주 청리 딸기작목반은 이 두가지 방법을 다 쓰고 있습니다. 이른바 최신농업이지요. 농부의 의지에 따라 농약을 안쓸 수도 있기 때문에 친환경 농업에도 유리하다고 합니다.
딸기는 9월부터 정식에 들어가서, 이르면 11월말부터, 보통은 12월부터 후년 4~5월까지 계속 생산이 됩니다. 그리고 봄부터는 한켠에서 딸기 모종을 따로 키워서 가을 농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일년내내 쉴 기간이 없답니다. 그래서 딸기를 13개월 농사라고 하지요.
아래가 정식을 앞두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딸기 모종이랍니다. 이놈들을 하나씩 정식 배지에 옮겨 심어서 수확을 준비하게 되지요.
작목반장님을 만나 어떻게 같이 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던 중 그래도 인턴제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제일 자연스럽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지요. 반장님이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농업기술센터 재원으로 하는 인턴제도는 이미 올해 예산이 소진되었다고 하네요.. 급실망.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우공이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져보니 천안연암대가 주관하는 창직,창업인턴제도가 아직 슬랏이 남아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구비서류를 준비하고, 청리면을 몇번 왔다갔다하며 같이 준비한 결과 일단은 합격이 되었다는 구두 통보를 받았습니다. 나머지는 몇가지 행정절차만 남아있다고 하니, 최종 확정으로 생각하렵니다.
9월부로 그래도 월 백만원이 넘는 급여를 받는 '준농업인'이 되었네요.
한달여의 고민과 협의 끝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상주 청리 딸기작목반 일원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자영농은 아니고, 작목반원 농장의 인턴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반원들은 우공이 곧 독립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식구처럼 대해주고 있습니다. 기술센터나 청리면사무소 직원들과도 안면을 트게 되었고, 작목반원, 수상리 식구들을 한 분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흠.. 우공의 귀농생활이 한단계 변화를 맞게 되네요. 이제 본격적인 '5村2都' 생활 시작이네요. 우선은 빨리 적응해야 겠습니다.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자주 뵈면서 좋은 인연 만들어 가요.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 드릴께요.
네.. 센터장님. 일단은 우선 시작했습니다. 그림은 차츰 그려가려고요.
추카합니다.제 생각도 농부가 되기위한 첫 단계가 인턴이라고 생각됩니다.귀농에 실패를 적게 하기 위해서는.
귀농에 첫 샆을 팠으니 꼭 성공하여 대박나길 빌께요!-류인희-
블로그 방문도 감사합니다.
차근차근 준비하시고, 이렇게 실행까지~!
멋집니다~~~ 화이팅~! ^^*
머 옥성에서 10여분 밖에 안걸리니 함 놀러 오세여.
네~ 놀러갈께요 ㅋ
축하드려여~새로운 시작! 건강도 잘 챙기시길~
센터에서도 계속 도와주세여.. ^^
새로운 출발을 축하드리며 어려운귀농결정을 내린 우공님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싶읍니다..
사진표시가 안보이는 데..다들 잘 보이시나여? 흠..생생한 사진들도 보고 싶은데..혹시나 해서 남깁니다. 다시 한번 사진업로드해주시면 어떨지..
아니,, 다들 사진도 안보이는데,, 이렇게 연기를 하신 건가여? 음..... 제 컴에서는 잘 보입니다. 휴대폰에서는 안보이고요.. 네이버블로그 글을 그냥 카피해서 다음 사이트에 붙인 셈인데... 바로 보내기도 없고, 호환이 잘 안되네요.
나만 사진이 안보이는줄 알았는데 . . .
나도 올 3월부터 함창에서 오이 인턴중 입니다.
모두가 힘들다고 하는 그 오이로 어떻게 해보겠다고 말예요.
와이프 두딸내미와 떨어져 사는것도
지금은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습니다.
딸들에게 뭔 문자 보내면 짧막한 인사는 둘째치고 응 아니면 ok 이네요.
아이들도 댝생이고 아빠 좋아할 나이도 아니긴 하지만
박흥희님 좀 힘드시겠지만 잘 버팅겨 보세요. .
중고차라도 사면 위문 갈께요. 홧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