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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번지’에서 먼저 떠야 2017년 ‘파란 대문’ 열린다!
(오세훈)4·29 재보선 선거지원 유세 통해‘보수의 차기 아이콘’
급부상
‘보수의 차세대 지도자감’ 두루 갖춰…종로 발판 ‘친박 간택’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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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심장, 종로를 점령하라!’ 2016년 4월13일,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1개월여 앞두고 정치권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총선은 19대 대통령선거(2017년 12월)를 20개월 앞두고 치러진다는 점에서 대선 전초전이다. 차기 주자에게는 인물
경쟁력을 검증받는 시험대가 된다. 내년 총선에서 주목받는 곳은 단연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다.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
김문수·오세훈·정몽준이 대권 고지를 선점하는 교두보로 종로를 노리고 경쟁에 돌입했다. 대권을 향해 뛰는 김문수·오세훈·정몽준의 입장에서 존재감과
정치력을 각인시키고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상징성이 큰 종로만 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취재/김혜연 기자
새누리당 입장에선 차기 대선에서 과거
이회창 대세론(2002년 대선)이나, 이명박·박근혜 후보 간의 피를 말렸던 경쟁(2007), 박근혜 대세론(2012)과 같은 흥행 요소가 없는
것이 고민이다. 김무성 대표가 앞서 나가고 있다지만 확고한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했다고는 볼 수 없다. 여야가 사활을 걸고 경쟁하고 정치판이
요동치는 내년 총선에서 정치력과 대중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살아남는 주자가 차기 대선 후보 티켓에 성큼 다가갈 수 있다. 김문수·오세훈·정몽준
세 사람이 ‘종로 쟁탈전’에 승부수를 띄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종로 현역은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이다. 당 대표를 지낸 5선으로 야권 잠룡인 정세균 의원은 호남 기득권을 포기하고 지난 19대 총선에서 친박계 원로거물
정치인 홍사덕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당선 이후 지역구를 탄탄하게 다져
놓았다는 평가를 받아 새누리당이 탈환하기 어려운 지역구로 꼽힌다. 차기 주자 입장에선 종로 탈환에 성공하면 당내 역할론에서 후한 점수를 받아
대권주자로 날개를 달 수 있는 것이다.
◆오세훈 ‘보수의
차기 아이콘’
요즘 새누리당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다.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뒤 4년 가까이 정치 공백기를 가진 오세훈 전 시장은 4·29 재보선 관악을 선거지원 유세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내년 총선 출마도 사실상 선언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유리한 데만 찾지 않겠다” “서울이나 수도권
전체 판세에 도움이 되는 곳을 택하겠다”고 강조했다. 즉 새누리당이 승리하기 어려운 곳, 수도권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의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서울 종로구를 우선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한편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5월15일 4·29 재보선 압승을 자축하며 200여 명의 당직자 등과 저녁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재보선을 열심히 도운 오 전 시장에게 “내년 총선 때 서울에서 출마하라”면서 “강남 등 쉬운 곳으로 가지 말라”고 권유했다는
것.
오 전 시장은 이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기여를 해서 벌충도 해야 할 처지에 있고… 당에서 그렇게 절실하게 필요하다면
그것도 고려해봐야죠”라고 비강남 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가 하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5월18일 트위터를 통해 “김무성, 오세훈에게 내년 총선 서울 출마하되 강남은 안 된다고 못박았다. 그래서 오세훈, 안철수가 있는
노원병이나 김한길이 있는 광진갑으로 나간다고 한다. 새누리 입장에서 여러모로 좋은 포석”이라면서 “야당도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선택적 복지를 강조하며 100%
무상급식 찬반 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쳤다가 투표율이 미달하자 시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이후 영국과 중국 연수를 떠났다가 페루와 르완다에서 해외지역
전문가로 활동하는 등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둬왔다. 그러다 올해 초 귀국하면서 4월 재보선 차출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나서지 않았다. 대신 ‘야당 텃밭’인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를 도와 당선에 기여했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 시의회 의원이던 오신환 의원과 각별한 인연이 있어 선거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세기간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 재개에 연착륙했다. 오신환 후보가 당선되면서 오세훈 전 시장은 ‘보수의 아이콘’으로 여권 내 대권주자로 재부상하기
시작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961년생으로
54세다. 김무성 대표(1951년생),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1953년생)와 비교할 때 젊고 참신하다. 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재선
서울시장을 지내 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보수 지지층에서 ‘차세대 지도자감’으로 추대할 요인을 두루 갖춘 셈이다. 새누리당의 ‘친이(친이명박)’
‘친박’ 간 갈등 속에서 중간지대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그에게 기회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서 ‘반드시 오세훈이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의 시장직 사퇴로 박원순·안철수라는 두 명의 야권 차기주자를 키웠다는
원죄도 안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층이 그의 현실정치 재개에 관심을 갖더라도 정작 새누리당 내에서 그를 따뜻하게 안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치는 생물이라 여론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여권과 국민
사이에서 오세훈 전 시장의 과거 시장직 사퇴에 대한 진정성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그의 차기주자 부상 가능성을 높이는 기회
요인이다.
◆김문수
‘보수혁신’ 깃발…종로 ‘승부수’
‘보수 혁신’의 깃발을 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종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의원의 대구 수성갑 지역구를 염두에 뒀던 김문수 전 지사는 최근
그 뜻을 접고 종로 쪽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권 출마까지 선언한 마당에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보다는 열세가 예상되는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분위기다.
김문수 전 지사는 지난해 9월 8년 만에
여의도 정치에 복귀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무겁고 신중하게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책무도 마무리했다. 지난 재보선에서는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지역에 상근하며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출마한 신상진 의원을 집중 지원했다. 야권 지지세가 강한 성남중원을 3년 만에
되찾아온 신상진 후보를 도우면서 경기도에서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문수)대구 수성구에
‘보수 혁신’ 깃발 꽂으려다 종로구 급선회 ‘승부수’
낮은 인지도 극복하려 상징성 큰 종로에 도전해 차기주자 승부 걸
수도
김문수 전 지사는 신상진 의원과 과거
노동운동을 한 인연과 옛 통합진보당 지역구인 만큼 선거 심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직접 지원에 나서게 됐다. 경기지사를 역임했기에 높은
인지도와 과거 도정 활동으로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대권에 도전할 김 전 지사는 이번 재보선 지원으로 잠재적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당내 입지를 한층
굳혔다. 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으로서 6개월 활동을 마친 뒤 재보선 지원까지 소화함에 따라 존재감 있는 원외로서 향후 행보를 넓힐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당초 김문수 전 지사는 대구 수성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다. 수성갑은 야권의 불모지에서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20대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김 전 지사는 대구와 인접한
경북 영천이 고향이다. 김 전 지사가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정치 활동의 대부분을 수도권에서 한 만큼 20대
총선에서 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대구를 발판으로 차기 대권 행보로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문수 전 지사의 강점은 국회의원 3선, 경기도지사 재선 경력이 말해주는 풍부한 행정 경험이다. 정치 신인에게 흔히
제기되는 ‘아마추어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굵직한 사회적 의제에 대해 미리 학습한 것도 대선가도에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는 대학졸업 후 노동현장에 투신해 김근태·이재오 등과 함께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비제도권 정치에 한계를 느끼고 집권 보수당이었던 민주자유당에 입당했으며 1996년 그 후신인 신한국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정치인 김문수의 브랜드는 여전히 탄탄하다. 자부심도 강하다. 김문수는 “이사도 두 번밖에 안했고, 대학도 25년 만에 졸업해 논문 쓸
일도 없었다”며 자신은 도덕성 시비에 휘말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안고 있는
과제는 낮은 인지도와 지지세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다. 이대로 가면 전통 보수층이 강력한 야권 주자를 누를 만한 새로운 주자를 찾는 쪽으로
시선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는 상징성이 큰 종로에 도전해 차기 주자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이다.
◆정몽준 8선 도전 명분은 종로
정몽준 전 의원도 종로구 탈환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던 정몽준 전 의원은 서울시장 도전에서 참패하며 정치권과 멀어졌다. 와신상담하던
정몽준 전 의원이 최근 주소지를 종로구로 옮기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지역에서 조기 축구회도 나가고, 당내 경선에 대비해 영향력 있는
당원들과 접촉도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무실도 종로구에 마련해 사실상 종로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정치적 재기에 나섰다는 게 여권 내부의
해석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정몽준의 국회의원
출마는 회의적이었다. 종로구로 이사 후 바로 출마설이 나왔을 때 정 전 의원과 각별한 한 의원은 “국회의원을 7번이나 한 정몽준이 한 번 더
국회의원 한다고 달라질 게 없다. 100% 출마할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총선보다는 바로 대권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정몽준 전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하며 실리와 명분 모두를 잃어버렸다. 선거 초반만 해도 ‘대중 속으로’를 외치며 변신에 성공해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1위는
물론 대선주자 1위로 올라서며 강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했다. 정몽준 전 의원은 탄탄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
현장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71.1%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스타’였다.
하지만 세월호 사태가 터지고 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으로 폭탄까지 맞으면서 모든 것이 날아갔다. 재벌 2세,
현대중공업 오너, 7선 의원이라는 통 큰 정치인 이미지는 오간 데 없이 자잘한 네거티브에 몰두하면서 옹졸함만 부각됐다. 실리를 잃었으면
명분이라도 취해야 하는데 거물급 이미지까지 사라져버린 것이다.
2008년 18대 총선부터 서울시장 출마
전까지 지역구였던 동작구 유권자들도 정몽준 전 의원을 외면한 게 더 치명적이었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정몽준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조차 지키지 못한 패배가 앞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지난
2002년부터 정 후보는 중요한 선거 때마다 높은 ‘가능성’만을 보여줬다.
실제로 이룩한
것을 뒤돌아봤을 땐 높은 점수를 받는 가능성에 비해 시원치 않다.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월드컵에 힘입어 대선에 도전했을 때도 정몽준
전 의원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자리를 내줬다. 당시 정몽준 전 의원은 대선 전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 그의 입지는 더 줄어들었다.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밝히며 한나라당에 입당해 당대표까지 맡았다. 정몽준 전 의원은 2012년 18대 대선 출마를 시도했으나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 밀려 또다시 대권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런 정몽준 전 의원 입장에서
리스크는 크지만 내년 총선에서 상징성이 큰 종로에 출마해 승리한다면 여권 내 주요 대권주자로 재부상할 수 있다. 그는 이미 1년 쉬어서 내년
총선이든 뭐든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찾아야 한다. 정치인이 스스로 자기 할 일을 찾지 못하면 아무도 찾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 망해봤기
때문에 이를 바닥삼아 다시 치고 올라가면 한 번 실패가 보약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정몽준)서울시장 패배 후
‘와신상담’ 1년…8선 금배지 도전 명분은 종로뿐
지난해 한 번 망해봤기 때문에 다시 치고 올라가면 실패가 보약이 될
수도…
정몽준 전 의원은 초·중·고등학교를 다
종로에서 나왔다. 종로에는 현대 사옥이 있고, 정 전 의원이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아산정책연구원도 있다. 선친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자택도 종로에 있다. 이 같은 ‘연고’ 때문에 2008년 총선 때 정 전 의원이 정치적 고향인 울산을 떠나 서울에 상경했을 때도 측근들은 서울
동작을이 아닌 종로 출마를 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통의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가 왜
정치 1번지인지를 보면 출신 국회의원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윤보선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역대 세 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장면 총리, 박순천 당수와 8선의 정일형 부총재, 이민우 총재, 장기영 부총리, 4선의 이종찬 전 의원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바로 종로 출신이다.
신군부가 들어선 1980년대 이후 11대부터 14대까지는
이종찬 전 의원이 터줏대감 역할을 했다. 중선구제였던 12대 때는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가 이종찬 전 의원과 함께 당선, 신민당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내리 4선을 하며 이름을 날렸던 이종찬
전 의원을 무너뜨린 이는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그는 1996년 15대 선거 때 이 지역에서 당선되지만 선거법 위반 혐의로 2년 만에
금배지를 반납했다. 이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그 금배지를 물려받은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이후 16대에는 정인봉 변호사, 17대에는 박진
전 의원이 지역을 맡았다. 18대 총선에서 박진 전 의원은 손학규 후보와 경합을 벌여 승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종로는 청와대가 있는 곳이기도 하고 유권자의 정치의식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인구 구성이 ‘전국’ 평균과 비슷하다.
종로의 중심지는 4대문 안인데 대부분이 서울 토박이들로 중부 지방을 대표한다. 평창동·구기동 지역은 부촌으로 불린다. 지역적으로는 영남 사람들이
많다. 창신동·숭인동·이화동 쪽은 반대로 호남 사람들이 많다.
gracelotus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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