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위의 포즈는 매우 무거운 금속소품커버 때문에 온전히 내릴 수 있는 장면은 찍을 수 없어서
한쪽 발만 땅에 디디면서 나오는 장면을 주로 찍다보니 이런 상징적인 포즈가 나왔다고 한다.
영화 포스터를 살펴보면
당시(1987년) 서울에서는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개봉돼 롱런 대히트를 기록했다.
필자는 이 시기에 겨울 눈을 밟으며 충무로역에서 하차, 대한극장에 갔던 추억이 있다.
구 대한극장 건물...
PART MAN, PART MACHINE. ALL COP
Half 보다는 Part 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게 더 적절해 보인다.
기계 로보캅은 인간 머피 경관의 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로보캅의 제목 등장 부분...
때는 1990년대로 설정되어 있다. 그냥 영화의 시점에서 겨우 몇년후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
2010년에도 실제 로보캅은 만들기 힘들다.
로보캅1에서
경관 머피가 잔인한 범죄자들에게 벌집이 될 정도로 난사당해 숨지자 다국적 기업인 OCP에서
이 시신을 이용해 로봇 경관을 탄생시켜 사회 범죄를 정화한다는 설정.
손짓과 발짓으로,
온 몸의 바디랭귀지로 연출을 하는 네덜란드 출신 감독 폴 버호벤.
그는 영어구사가 완전하질 않아서 이렇게 바디랭귀지를 자주 사용해 자신의 연출 의도를 알린다.
폴 버호벤은 자신의 가공할 폭력장면이 X등급을 받게 되자
잔혹한 장면들을 삭제하고 R등급 필름을 개봉하게 된다.
로보캅과 대사투를 벌였던 ED-209은
필 티펫이라는 모형 전문 담당자가 도안한 것인데
소형 로봇을 좀 확대해서 합성했다.
합성한 티는 나지만 아주 어색할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음향효과는 실제 고릴라 소리와 성우의 소리를 저음 톤으로 녹음했다고.
ED-209의 작동 오류로
시연식에서
OCP직원에게 무차별 난사하는 장면.
이 장면이 엽기적 유혈 폭력이라 극장 개봉시에는 삭제되고
감독판 X등급 LD와 DVD에는 모두 보여진다.
마치 사람 몸에서 토마토가 연거푸 터지듯이 유혈 효과를 보여준다.
주인공 머피(피터 웰러)경관이
잔인한 클레어런스 일당들에게 무차별 난사를 당하기 직전의 스샷들...
머피의 사람 모형을 똑같이 만들어서 촬영했다고 한다.
매우 잔혹한 장면으로 역시 극장 개봉때는 삭제됐다.
중간 중간에 매스컴 돌출 광고를 재미있게 연출해 삽입한 장면.
최고급 승용차 SUX 6000을 티라노, 알로 육식 공룡 패러디로 보여준다.
이때 폴 버호벤 감독이 길거리 사람으로 잠깐 카메오 출연.
밤중의 디트로이트시 우범지대를
순찰하다 범죄자들을 발견하고 응징하러 가는 로보캅.
차가운 금속 이미지와 황량한 공업도시의 뒷골목을 조명과 더불어 잘 묘사한 구도로 평가된다.
ED-209의 도안 스케치.
이런 여러 스케치를 거쳐 결국 최종 모형이 만들어진다.
주범인 OCP간부를 체포하러 왔다가
로보캅은 ED-209의 집중 공격을 받게 된다.
이때 머피의 눈이 포커스로 공개되는 것이 하일라이트.
주범인 OCP간부(덱-로니 콕스 분)의 추악한 범죄사실을 폭로하고
원로 OCP회장으로부터 덱의 즉각 해고 통지를 인식한 로보캅은
총으로 덱을 사살하며 초고층에서 떨어지게 만든다.
이때 그 유명한 맨트(대사)가 있다.
OCP회장이 " 적재적소때 아주 잘 쐈다, 자네 이름이 뭔가?"
로보캅은 "머 피" 라고 하면서 나간다.
배경음악이 고조되며 영화는 끝난다. 경관 머피로 결국 돌아온 것이다.
1987년, 로보캅1이 공개됐을때
미 평론가들은 신 메트로폴리스 라는 찬사를 보냈다.
전설적인 1920년 흑백 작품(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이 다시 부활했다는 뜻.
폴 버호벤 감독은
졸지에 비참하게 살해된 연약한 체격의 경관이
거구의 로봇으로 변모해 사연과 심정이 녹아있는 듯한 선율을 연출로 잘 보여줬다.
배경음악과 음향에
경관 머피의 심정이 녹아있는 것 같은 연출은 역시 명감독의 솜씨다.
폴 버호벤은 엄청난 엽기적 폭력을 보여줌으로
기존의 헐리우드 미국 감독들에게서 발견하지 못한 어떤 파괴력을 드러냈다.
이후 토탈리콜, 원초적 본능, 쇼걸, 스타쉽 트루퍼스 에서도
그런 감각을 보여준다.
엽기적 폭력과 과도한 섹스가
바로 폴 버호벤이 갖고있는 독창적인 감각이다.
네덜란드에 있을 때의 작품에선 동성애 장면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줘
게이나 레즈비언 예찬론자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로보캅1편의 대성공으로
ORION 제작사로부터 속편(로보캅2)의 총연출을 거액으로 제안받은
폴 버호벤은 이를 단호히 거절한다.
이유는 다양한 다른 작품을 연출할 수도 있음에도
단지 상업적인 목적(돈 버는 목적)때문에 속편을 맡을 수는 없다라는 것.
폴 버호벤은 '아무리 대히트를 기록한 영화라도 속편을 만들지는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이후
감독만을 바꿔
1990년에 공개된 로보캅2는
배경음악이 화면과 도저히 어울리질 않고
냉혈한 폭력만을 강조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캐스팅도 실패해
아주 젊은 흑인이 대도시 시장이라는 등, 악역 배우들의 카리스마가 현저히 떨어지는 등의 설정은
너무 어색했다.
1편에서 보여줬던 뭔가 심금에 와닿는 그런 영상은 2편에서 보여지질 않았다.
총격전이나 액션씬...뭔가 부족한 감이 있는 밋밋한 피상적 화면 구성.
로보캅2에서는 마지막에 거구의 악역 로봇만
눈요기를 해줬는데 스타워즈-돌아온 제다이(1983)에서 모형을 담당했던 팀이
창조한 모형이라고.
감독이 어빈 커시너 였음에도 뭔가 부족한 속편이 되고 말았다.
어빈 커시너는 스타워즈-제국의 역습(1980),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1983)을 연출한 원로 감독이다.
또
1993년에
로보캅3이 나오는데
박쥐 날개 터빈 비슷한 걸 달고 건담처럼 날라다니는 로보캅의 모습과
닌자 비슷한 일본인 사이보그와 싸우는 설정은
로보캅의 골수 팬들이 보기에도 민망한 구석이 있다.
미국 케이블 채널에선
1994년부터
로보캅 TV 시리즈를 2년간 방영하기도 했는데
별다른 위력적인 화면은 없었다.
영원히 남을 Sci-Fi 전설은 바로 폴 버호벤의 로보캅1편(1987).
첫댓글 x등급 이라면 보통 에로물로만 알았는데 로봇 영화가 잔혹씬으로 x등급 이라니 ..색다른 느낌 입니다^^*
로보캅은 뭐니뭐니해도 1편이 제일 수작인듯 합니다. 3,4편은 도무지 말이 안 나오는..-.-
당시 피터 웰러도 한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모았는데 말이죠.
이것은 묵시록적인 컬트무비입니다..
로보캅 개그프로
요즘 다시 봐도 좋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