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73살에 접어드는 현경대 전 의원의 복당이 시한폭탄이 되고 있네요.
그이 새누리당 복당 움직임으로 인해 제주시 (갑) 선거는 이미 요란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3일 금요일 개최된 새누리당 당원자격 심사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현경대 전 의원을 복당시키기로 사실상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당원의 최종 복당 여부는 당헌·당규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크나큰 이변이 없는 한 심사위 결정대로 가는 것이 기존 한나라당의 관례이기 때문에 복당은 시간 문제라는 것입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쇄신하고 환골탈태하고 있는 과정에서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 복당 신청을 했다는 현경대 전의원은 제주와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이 할 일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입증하려는 듯이 지난 1월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는 제주지역 청년 300여명으로 이뤄진 가칭 제주와 우리나라 미래를 생각하는 제주 청년들이라는 모임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에 중앙과 당당하게 싸울수 있는 저력있는 통 큰 정치인이 필요하며 이 사람은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측근이자 핵심원로인 현경대 전 의원이야말로 적임자다."라면서 현경대 전 의원의 총선출마를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현경대 전의원의 프로필을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지난 1939년 제주 출생으로 1964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한 후 1971년 인천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대전지방검찰청 검사를 거쳐 중앙부처인 법무부 법무실 검사로 서울에 입성한 인물입니다. 그는 서슬퍼런 전두환 정권이 광주 518 학살을 자행하던 1980년 서울지방검찰청 특수부 검사를 지내게 되고 급기야 국가보위입법회의에서 새롭게 제정된 국회의원 선거법에 따라 치러진 제11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하게 되고 1985년 민주정의당 원내수석부총무까지 오릅니다. 그 뒤 민정당 국회의원으로 국회 헌법개정안 기초소위원회 위원장과 민정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역임한 뒤 민정당 노태우와 야당 총수인 김영상 김종필 등이 합당한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 당선되어 국회 법사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1995년 민자당 원내총무 및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까지 오릅니다. 그 뒤 귀향해 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맡으며 한나라당 전당대회 의장까지 지낸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따라서..
이런 현경대 전 의원이 복당하게 되면 당연히 자신의 지역구인 제주 (갑)에서 19대 총선 후보로 출마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그동안 형성되어 온 새누리당 당내 경쟁구도가 혈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새누리당에서는 지난 2011년 한나라당 시절에 예비 후보로 등록한 강문원 신방식 장동훈 예비후보가 공천 심사를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여기에 친박계 핵심으로 무려 5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전직 국회의원이 추가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경우 이미 차기 대권주자로 결정되다시피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보위하고 있는 현 전의원을 상대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공천 후보자로 결정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들이 탈당까지 감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설령 새누리당 공심위가 현직 의원 25%를 배제하고 국민참여 경선제를 도입해 참신한 인물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반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가운데 제주도 역시 새누리당으로서는 본선에서 당선 유력한 후보를 내세울 것이 명약관화한 상황에서 공정한 공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상황과는 무관하게 이미 현 전 의원은 본격적인 총선행보를 걷고 있다는 해석이 다분합니다. 최근 제주상공회의소에서는 밝은사회실천 제주연합 창립대회가 개최되었는데 이 단체는 사실상 제주지역 친박단체로써 이 단체의 전국연합회장은 공교롭게도 현 전 의원입니다. 당연히 이 자리에 현 전의원이 참석했으며 당시 축사에 나선 유정복 의원은 "어디가면 국회의원보다는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이라는 꼬리표가 먼저 붙어 잘 참석을 하지 않게 되는데 박근혜 대표가 아끼고 신뢰하는 현경대 전 의원이 불러줘서 한걸음에 달려왔다. 현 전 의원은 마음이 항상 일관되는 참 크시고 젊은 분으로 박근혜 대표의 가치과 원칙, 그리고 신념을 같이 할 수 있는 분이기에 존경한다."고 밝혀 사실상 총선 출마를 부채질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건 한마디로 시한폭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