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해솔길은 대부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안산시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여름휴가 기간을 앞둔 이달부터 74km에 달하는 코스가 임시 개통됐다는군요.
이번에 개통된 코스는 모두 7개로 대부도 방아머리를 시작으로 구봉도, 선감도, 탄도항을 거쳐 대송단지까지 연결되는 길이라고 합니다. 인공시설물은 거의 설치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살린 것이 특징이라네요.
여기서 잠시 각 코스별 설명을 해보겠는데요. 안산시가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
1코스(11.3km) : 방아머리를 출발해 해안가를 걷다가 북망산에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지는 시화호와 대송단지를 볼 수 있다. 북망산에서 내려서면 오솔길과 동해안 바닷가처럼 푸른 바다 그리고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를 보며 걸을 수 있다. 걷다가 목이 마르면 구봉약수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갈증을 해소할 수도 있다.
2코스(5.1km) : 석양을 보며 친구와 연인 간의 정다운 얘기를 나누며 걷기에 환상적인 코스다. 군데군데 마을길로 접어들면 포도밭을 지나는 운치가 고향 생각을 하게 한다.
3코스(9.6km) : 27홀의 아일랜드골프장을 둘러보며 걸을 수 있는 코스다.
4코스(12.4km) : 대부해솔길 중 가장 뛰어난 코스다. 해안 습지가 넓게 펼쳐진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해안길로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코스다.
5코스(12.2km) : 일명 갈대우는 염전길로 염전의 역사를 배우고 체험을 할 수 있는 동주염전 길을 가로질러 걸을 수 있는 코스다.
6코스(6.8km) : 엄마의 품처럼 넓고 포근하게 펼쳐진 세계 5대 갯벌중 하나인 서해안의 아름다운 갯벌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최상의 코스다. 또 수만 년 전에 형성된 탄도의 기이한 퇴적암층을 만나 볼 수 있다.
7코스(16.6km) : 탄도방수제를 따라 대송단지 갈대숲을 걷다보면 시를 읊조리게 하는 코스로 8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동·식물 화석이 발견된 대부광산 퇴적암층에서 공룡의 울음소리를 들어 보자.
정말 올레길 부럽지 않은 뛰어난 코스를 자랑하는데요. 코스별 자세한 위치정보는 네이버에 ‘대부 해솔길’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경기도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는 저희가 해솔길을 그냥 지나칠 순 없겠죠?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어떤 코스가 좋을까 생각하다 그래도 가장 무난하고 볼거리가 많은 코스를 선택했는데요.
1코스입니다!
대부 해솔길의 대표적인 코스라 할 수 있는 1코스는 아름다운 봉우리가 아홉 개로 돼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구봉도’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데요. 구봉도는 과거엔 섬이었으나 염전이 조성되면서 육지와 연결된 이력이 있다는군요.
1코스 전체(11.3km)를 돌아보려면 방아머리 공원에서부터 걷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성격이 급하거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분들, 혹은 체력이 약한 분들은 저처럼 구봉도 코스만 걸어도 해솔길의 매력을 충분히 전달받을 수 있는데요. 구봉도만 걷는 ‘속성 1코스’만 즐기는 법은 이렇습니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일단 ‘종현어촌체험마을’을 검색창에 입력한 뒤 바로탐색! 이곳은 구봉도에 위치한 관광마을로 안내소와 주차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안내소를 기준으로 해안가 쪽으로 직진을 해도 해솔길 코스가 나오긴 하지만, 제대로 돌아보기 위해선 그 반대방향으로 나가야 해솔길 입구를 만날 수 있는데요. 위 오른쪽 사진의 두 분이 가는 방향으로 가야 입구가 나옵니다.
잘 모르겠다면 마을 주민이나 안내소에 가서 물어보면 자세히 알려주실 겁니다.
바로 이런 입구를 보게 되면, 여기서 부터가 시작입니다.
산으로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가면 곳곳에 ‘대부 해솔길’이라고 적힌 주황색과 은색 리본이 나무에 달려 있는데요. 이 리본만 따라가면 큰 문제없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개미허리 아치교 1.8km'
’천영물 약수터 0.8km'
보시는 것처럼 이정표도 중간 중간에 설치돼 있으니 그저 마음 편히 걸으면 됩니다.
산길을 조금 걷다보면 본격적으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시화방조제와 송도신도시. 그리고 조금 더 걸으면 인천대교와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계속 보게 되는데요. 끊임없이 장관이 펼쳐지기에 한 순간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20분쯤 걸었을까. 조금씩 갈증이 생깁니다.
마침 눈앞에 보이는 건 약수터로 향하는 이정표. 그런데 약수터로 향하는 길에서 살짝 갈등이 옵니다. 약수터로 연결된 계단이 꽤 부담스러워 보였기 때문인데요. 그냥 지나칠까 하다 결국 데크를 따라 내려갔습니다.
헉.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었다니! 지나쳤음 후회할 뻔했습니다.
이곳도 숨은 비경이었는데요. 해안가 바로 옆에 위치한 이 약수터이 이름은 ‘천영물 약수터’라고 합니다. 어찌나 시원하고 물맛도 끝내주던지.
잠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안구정화를 한 뒤 다시 계단을 통해 올라갔는데요. 숨이 조금 찼지만 내려온 것에 대해 후회는 없었습니다. 여러분도 1코스를 걷게 되면 꼭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리본을 따라 계속 이동하니 울창한 소나무 숲이 바다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오르락내리락 그렇게 20분을 또 걷다보면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이 나오는데요. 얼마 후 대부 해솔길 1코스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개미허리 아치교’가 눈앞에 보입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에 자동으로 탄성이 터져 나오는데요. 또 다른 작은 섬과 연결해주는 이 다리는 구봉도의 명물이라고 하네요.
다리 중간에 위치한 전망데크에 다다르면 인천과 마주한 푸른 바다가 보이는데요. 그냥 죽여줍니다.
그런데, 아직 끝이 아닙니다.
개미허리 아치교를 건너 또 다른 섬의 길을 10여분 걸으면 서해안의 새로운 명소로 탄생한 ‘구봉도 낙조 전망대’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 역시 숨이 막힐 정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데요. 나무로 조성된 긴 다리를 걸어가자 마침내 클라이맥스가 터져 나옵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낙조하면 서해안. 그 중에서도 여러 명소가 있지만 이곳 낙조 전망대가 단연 최고로 사랑받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을과 햇빛을 형상화한 화려한 조형물은 서해 낙조만큼이나 아름다운데요. 해가 조형물 중앙에 위치할 때 사진 한 방! 제가 담지 못한 그림 여러분은 꼭 담아보셨으면 하네요.
1코스는 이곳 낙조 전망대를 기점으로 다시 종현어촌체험마을 쪽으로 되돌아가는 길인데요. 정확히 돈지섬안길까지가 1코스입니다. 돈지섬안길에서 작은잘푸리방조제로 이어지는 길이 2코스이니 도보여행 계획하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솔밭 캠핑장.....
첫댓글 멀리 가지 않아도 좋은곳이 많아요..꼭 산이 아니라도..제가 추진하려 했던 하루 힐링캠프입니다..
주말에 솔밭에서 1박후 바닷가에 타프친후 놀다올려합니다..
구봉도 솔밭에 다녀오긴 했어도 이런 멋진 경관들이 곳곳에 산재 해 있는줄은 몰랐네요.
캠프는 나중 기회되면 다시 추진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
구봉도 갔다오긴 한건가? 고기만 구워먹고왔지 이렇게 멋진곳이 숨어있는줄 몰랐네^^다음에 다시가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