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 잘 쉬셨는지요?
연휴 전에 메일을 드릴까하다가 연휴 후에 보내는 것이 좋겠다 싶어 이렇게 메일 드립니다.
먼저 제 구상을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복지현장탐구과정 – 복서원이라는 과정으로 사회사업 글쓰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글쓰기를 도구로 자신의 실천을 정리
성찰하고 재구성하는 학습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는 저는 사례관리 팀장의 수퍼비전에 대한 글을 쓰려고 구상하고 있습니다. (복서원은 총 5회의 과정인데 4회의 과정 후에야
글쓰기의 방향을 정하게 된 꼴찌 학생이랍니다^^) 이런 방향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1) 현재 시점에서 제가 하는 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2) 사례관리팀장을 위한 기록이 많지 않습니다. 사례관리팀의 팀장이 되었을 때,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워 하는 경우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3) 실효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면 좋겠습니다. 사례관리 수퍼비전의 경우 대부분이 교수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현장의 실천가에 의해 생산된 수퍼비전 관련 글들이 없으니 실효적으로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글의 구성은 사례관리자의 질문에 대해 팀장이 답하는 형식을 택했습니다.
이를 테면, ‘사례관리 계획은 세웠는데, 실천이 잘 되지 않아요’ 하는 물음에 답하는 형식입니다. 실천 현장에서 많은 질문 혹은 수퍼비전을
요구 받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잘 답할 수 있거나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나 어떤 경우에는 잘 답하기 어렵고 함께 실천하기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애초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책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수퍼바이저가 모든 질문과 실천에 대해 답을 가지고 있을 수
없기에 그 과정 자체를 그대로 옮겨보는 것도 의미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에 김제복지관 팀장님과 선생님들께 부탁드리는 바는,
1) 팀원(부서원)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이나 요구받는 수퍼비전이 어떤 것들이 있으신지 경험을 나누어 주십시오. 좀더 나아간다면, 팀원들이
실천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들이있는지 알아봐 주시고 나눠주기시를 부탁드립니다. 사례관리 실천에만 제한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조직
속에서 일하니 조직 속에서 나타나는 고민들도 포함하셔도 좋습니다. 질문의 형태로 보내주시면 됩니다.(물론 부연설명을 해주시면 더욱 좋긴 합니다만
그것까진 너무 많은 부탁인듯하여서 ^^)
2) 위의 질문들에서 대해 팀장님들은 어떻게 수퍼비전을 주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보내주신 질문에 대해 정리하고 제가 답할 수 있거나 실제 경험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렇게 이야기 하겠다는 형태로 글쓰기를 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수퍼비전이니 정답이라 할 수 없습니다. 여러 수퍼비전의 방식 중에 하나일 뿐이지요. 그래서 팀장님들께서는 어떻게
수퍼비전을 주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또한 책에서 여러 팀장님들의 수퍼비전을 함께 제시한다면 보는 이(팀장 혹은 사례관리자)에게 실효적인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혹 가능하시다면 한 꼭지 질문에 대한 수퍼비전(이야기, 답하기)을 부탁드려도 될런지요? 물론 부담가지실 필요는
없으십니다.^^
3) 팀원들 입장에서 사례 관리 업무를 함에 있어서 부딪히는 딜레마나 어려움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평소 선생님들께서 실천하면서 어려웠던 부분, 궁금했던 부분, 어떤 것도 좋습니다. 선생님들의 생각을 나누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많은 부탁을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우선 생각해보니 김제복지관이 떠올랐습니다. 도움을 청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영습 드림
첫댓글 1. 자신의 삶은 자신이 선택할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례관리 목표를 세울때에도 합의된 욕구를 파악하고 합의된 목표를 향해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합의된 목표의 개념을 정확히 정의내리기가 아직도 어렵습니다. 당사자의 의견과 사회복지사의 의견을 적절히 합치면 되는 건지,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는 당사자에게 사회복지사가 이런상황과 저런상황을 설명하고 당사자에게 선택하시오.. 라고 하는게 합의된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당사자에게 빨리 하나의 목표를 선택하라고 재촉하고는 있지 않은지.. 참 어렵습니다ㅠ
2. 연결된 질문일수 있겠습니다. 당사자와 합의된 목표를 계획하려고 하는건 물론 당사자의 삶을 존중하고 그의 삶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요즘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나중에 실패할지도 모르는 목표에 대한 사회복지사의 방어막을 설치하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선택하셨으니까 나중에 실패한다해도 나는 책임이 별로 없습니다'라는 도피처를 만들고 있는건 아닌지... 그 책임회피를 위해 나는 당사자와의 목표설정에 크게 개입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건 아닌지.. 제 자신이 많이 걱정스럽습니다.
깊은 고민의 글, 고맙습니다. 질문 수준이 높아서 김영습 선생님 적잖이 당황스럽겠는데요?^^ 저도 이 질문에 제 생각 정리해볼게요. 고마워요 경민쌤~
사례관리를 진행한 후 성과측정을 할 때, 또는 목표 달성여부를 판단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은 실천 기록으로 판단한다고 하지만 평가나 누군가에게 수치로서 보여줘야 할 상황이 있는데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데 단지 기록만을 내어놓기에는 목표달성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해서 여쭤봅니다.
경험상 당사자와 사례관리자가 자주 만나고 이런 저런것을 돕다보면 당사자의 자주성을 키우기보다는 사례관리자에게 의존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균형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은데 처음부터 어느 정도까지 돕고 어느 정도까지 스스로 하실 수 있게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접근해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천의 경험을 쌓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사례관리 실천을 하면서 목표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당사자가 노력하지 않거나 또는 사례관리자가 실수를 하거나 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그 사례관리는목표달성 실패 또는 그냥 미해결 과제로 남겨두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분명하게 정리 또는 종결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이 을 돕는데 실패했다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냥 서류상에 두는 경우가 많은것 같은데 그것도 맞는것같지 않아서 여쭤봅니다.
당사자와 사례관리자가 합의된 목표가 강조가 되는데 이 목표 설정이 옭게 되었는지에 대한 평가를 받는 상황이 있는데 그 목표의 당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랄까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례관리자는 당사자의 욕구에 맞추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서 목표를 설정했는데 상급자나 누군가 평가하는 사람이 이것을 목표로 볼 수 있느냐 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사자를 만날때 관계형성 및 유지를 위한 친밀감을 위해 어느정도로 다가가고 유지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멀리에서 당사자옆에있으면 방관자 같고, 너무 가까이에서 당사자옆에있으면 너무 서로 의존하려고 하는 것 같고..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한데 그 적당히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탄력적으로 해야하는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겠지요.. 특별한 실천 방법이있을까요..
당사자와 함께 있다보면 이길의 끝은 언젠간 있겠다라는 생각을 문득문득하게 됩니다. 사람을 대하는 일로서 담당자로써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례관리를 해야하는지 의문이 들때가 있습니다.(예를 들어 이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면 끝? 허나 문제를 보지말고 사람을 보라말씀하시는데 사람을 보게되면 끝?종결의 의미가 왜 있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과정에서 종결이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를 해결한 뒤의 과정이라 생각이 되고.. 너무 어렵습니다.
박상빈, 김다래 선생님 고맙습니다. 댓글을 읽으면서 우리 직원들 고민하는 수준이 제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높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평소에 깊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어서였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렇게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고갈 수 있을까요? 두 분 선생님 궁금증, 저도 정리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