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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목장의 결투(Gunfight at the O.K Corral)
1957년 미국영화
감독 : 존 스터지스
음악 : 디미트리 티옴킨
주제곡 : 프랭키 레인
출연 : 버트 랭커스터, 커크 더글러스, 론다 플레밍
조 반 플리트, 존 아일랜드, 얼 홀리맨
데니스 호퍼, 라일 베트거
O.K목장의 결투는 남성적이고 힘있는 영화를 연출하기로 유명한 존 스터지스 감독의
'결투 3부작'중 첫 번째 작품입니디다. 1957년, 58년, 59년에 각각 발표한 'O.K목장의 결투'
'고스트타운의 결투' '건힐의 결투' 서부극 3부작은 두 명의 출중한 스타들을 공동 주연으로
내세워서 만든 흥미진진한 결투웨스턴 이었습니다.
그중 O.K목장의 결투는 미국 서부의 전설적인 총잡이인 닥 할러데이와 유명한 보안관인
와이어트 어프 라는 실존인물의 숙명적인 우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1880년대에 벌어진
어프가와 클랜턴 가의 집안싸움이 된 O.K목장의 결투는 어프가의 승리로 끝이 났고,
재판에서 정당방위로 인정되어 무죄판결이 되었습니다. 두 집안은 앙숙이 되었고,
와이어트 어프는 이후 명 보안관으로 이름을 떨치고 평화로운 말년을 보냈습니다.
이 유명한 OK목장의 결투, 즉 어프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여러차례 만들어졌습니다.
존 포드 감독의 '황야의 결투(My Darling Clemetine)'을 비롯하여 '툼스톤' '와이어트 어프'
'나는 와이어트 어프의 아내였다' 그리고 O.K목장의 결투의 속편이라고 개봉되었던
'Hour of the Gun'이라는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이 소재외에도 와이어트 어프나 닥 할러데이를
캐릭터로 등장시킨 영화들도 제법 되었고, 존 포드의 '샤이안'에도 두 인물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육체파 여배우 제인 러셀의 데뷔작인 '무법자'에서도 닥 할러데이가 등장합니다.
이만큼 닥 할러데이와 와이어트 어프라는 이름은 서부시대의 전설같은 존재이며 둘 다
굉장한 속사 명사수로도 유명합니다. 물론 이들의 구체적인 삶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자료가
없고 여러 루머나 전설처럼 퍼져있는 이야기들이 더 유명합니다. 영화속에서 많이 미화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분명한 것은 이들은 험악한 서부시대에서 보안관과 총잡이
노릇을 하면서 살아남았다는 자체가 굉장한 명사수였던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말을 타고 오는 세 사나이를 배경으로 한 드넓은 황야와
프랭키 레인의 멋진 주제곡으로 시작하는 영화
숙명적 만남을 갖는 와이어트 어프(버트 랭커스터 왼쪽)와
닥 할러데이(커크 더글러스 오른쪽)
자신을 살해하러 나타난 일당을 귀신같은 칼쏨씨로 무찌르는
닥 할러데이. 위 사진 테이플에 앉아있는 인물중 가운데서
노려보는 배우가 리 밴 클리프. 후에 마카로니 웨스턴의 스타로
이름을 날렸으나, 이 영화에서는 등장하자마자 죽는다.
OK목장의 결투는 닷지시티에서 벌어지는 초반부와 중반부의 이야기가 있고, 와이어트 어프의
동생이 보안관으로 있는 툼스톤, 바로 OK목장의 결투가 벌어지는 그 지역에서의 긴장감있는
결투를 소재로 한 후반부의 이야기로 크게 나누어집니다. 광활한 서부의 황야를 배경으로
시작되는 멋진 오프닝 장면은 '하이눈' '로하이드'등 서부영화 주제곡을 잘 불렀던 프랭키 레인의
시원스런 노래로 분위기있게 시작합니다. 디미트리 티옴킨 음악을 맡은 이 주제곡은 유명한
서부음악 명곡중 하나입니다.
전직 치과의사이지만 술과 도박에 쩔어서 폐인처럼 살고 있는 닥 할러데이(커크 더글러스)
그는 자신을 죽이러 온 일당중 한 명(리 밴 클리프)을 놀라운 칼솜씨로 살해합니다. 그것때문에
위기에 몰린 닥 할러데이는 우연히 이 마을에 온 닷지시티의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의 도움으로
탈출하게 되고, 두 사람은 닷지시티에서 함께 지내게 됩니다. 자신이 관리하는 마을에서
절대 말썽을 용납하지 않는 보안관 와이어트의 요청으로 닥은 총도 칼도 지니지 않고
얌전하게 지내면서 두 사람의 숙명적인 우정이 싹트게 됩니다. 결국 닥은 와이어트 어프를
몇 번 도와주게 됩니다.
닷지시티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우정의 이야기는 중간 중간 악당들을 함께 대적하면서
흥미를 더해가는데, 후반부에 어프가와 클랜턴가의 갈등이 시작되면서 영화의 무대는
닷지시티에서 툼스톤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툼스톤에서 두 집안의 피할 수 없는
대결, OK목장의 결투가 벌어지고 숫적으로 불리한 어프가를 돕기 위해 심한 폐병에도 불구하고
닥 할러데이는 총을 들고 함께 나서게 됩니다.
닷지시티에서 우정을 나누는 와이어트와 닥
총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제압하는
와이어트 어프의 강렬한 포스
와이어트와 로라와의 로맨스도 중간에 삽입된다.
와이어트의 부탁으로 총이나 칼을 사용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기로 한 닥 할러데이
애인인 케이트 앞에서 심한 모욕을 당하지만 인내심을 발휘해 참아낸다.
실제 OK목장의 결투는 몇 초만에 끝난 순간적인 결투였다고 합니다. 존 포드의 '황야의 결투'나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와이어트 어프'에서의 장면이 훨씬 실제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O.K목장의 결투에서는 이 두 집안의 결투 장면은 10여분 정도로 배치하여 아주
흥미롭고 긴박감있는 결투로 만들었고,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 장면이 됩니다.
결투 장면에서는 많은 픽션이 들어가긴 했지만 와이어트 어프나 닥 할러데이의 캐릭터는 오히려
존 포드의 황야의 결투에서의 미스캐스팅에 비해서 훨씬 알찬 결과를 낳았습니다. 버트 랭커스터와
커크 더글러스가 연기한 와이어트와 닥의 연기는 오랜 친구인 두 사람의 공연이었던 만큼
척척 콤비가 잘 맞아 들어갔고, 특히 폐인처럼 살고 있는 폐병환자 닥 할러데이를 연기한
커크 더글러스의 호연은 영화를 잘 살려주었으며, 그의 일생 일대의 적역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야의 결투'에서 병에 걸려 폐인생활을 하는 닥 할러데이의 모습이 기름진 건장한 체격의
거인 빅터 마츄어가 연기하여 완전 미스 캐스팅이 된 것에 비해서 커크 더글러스의 역할은
역대 최고의 닥 할러데이라고 할 만큼 손색이 없었습니다.
인디안과 기병대가 등장하는 존 포드의 아메리칸 웨스턴, 서부의 추한 세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풍자적 요소의 마카로니 웨스턴, 좀 더 깊은 관점에서 서부시대의 적나라한 문제를 깊게 다룬
수정주의 웨스턴 등 서부극의 장르가 다양하지만 존 스터지스 감독 등이 연출한 보안관과 무법자,
악당과 총잡이 등이 등장한 이러한 남성적이고 호쾌한 웨스턴 무비가 주는 재미는 또 다른 묘미가
있습니다. 서부영화사상 가장 멋진 콤비가 등장한 영화가 O.K목장의 결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이어트와 닥 할러데이, 두 사람이 함께
총을 잡으면 당할 자가 없다.
워낙 치밀한 각본과 두 배우의 뛰어난 명연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한 영화이고 무엇보다
두 주인공이 주고 받는 마초적 대사가 주는 재미도 뛰어납니다.
몇 개만 발췌하면
와이어트 : 자네가 포커에서 안 잃는다는 보장이 있나?
닥 할러데이 : 포커에선 꼭 돈이 필요한 사람이 따게 되어 있지
와이어트 : 내가 보안관으로 있는 한 아무도 총을 들고 경계선을 넘지 못해
닥 할러데이 : 그말 자네 장례식에서 다시 들려주지
닥 할러데이 : 여자를 데려가는 대신 정보를 하나 주지
와이어트 : 내가 뭘 알고 싶어하는지 자네는 모를걸
닥 할러데이 : 총잡이가 필요한가?
와이어트 : 자네라면 사양하네
닥 할러데이 : 난 꽤 잘하는 편인데
와이어트 : 내 결혼식에 와주었으면 하네
닥 할러데이 : 장례식에는 가지만 결혼식에는 안 가지
와이어트 : 총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중에서 36세 생일을 맞는 사람은 드물지
총싸움을 하면서 한가지는 배우지. 나보다 빠른놈은 얼마든지 있고
총을 쓸수록 적은 늘어나지
O.K목장의 결투를 위해서 비장한 발걸음을 옮기는
와이어트 어프 형제들과 닥 할러데이
닥 할러데이를 연기하여 일생 일대의 적역 호연을 보여준 커크 더글러스
OK목장의 결투를 연출한 존 스터지스 감독은 '브라보요새의 탈출'과 '무법지대(배드데이 앳
블랙록)' '노인과 바다' '여섯번째 사나이(Backlash)'등 남성적이고 힘이 넘치는 영화를
가장 잘 연출했던 50-60년대의 명감독이며 유명한 '결투 3부작'이후 율 브리너를 위시한
7인의 배우들이 등장하는 '황야의 7인' 그리고 전쟁영화의 영원한 걸작이 된 '대탈주'를
통해서 남성적 영화의 정점을 달린 감독입니다. 이후 '샘 페킨파'나 '월터 힐'같은 감독들이
그런 유형의 영화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운치있는 주제곡, 두 명배우의 열연, 감독의 힘있는 연출과 치밀한 각본 등이 어우러진
O.K목장의 결투는 봐도 봐도 재미있던 서부극이었습니다.
ps1 : 이 영화는 와이어트와 닥이 O.K목장의 결투가 끝난 뒤 작별을 하고 끝나는데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와이어트 어프'는 그 이후의 계속 이어지는 클랜턴가와의
갈등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ps2 : 닥 할러데이의 이후의 나머지 삶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정확한 자료가 없습니다.
폐렴을 심하게 앓아서 불치의 상태인 것으로 각 영화들에 나오긴 하는데.
커트 러셀이 와이어트 어프로 등장한 '툼스톤'에서는 와이어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침대에서 죽어가는 것으로 나왔고, 미국에서 아카데미위원으로 활동하는 박흥진씨가
쓴 '시네마 시네마의 세계'라는 책을 보면 36세의 나이로 병사했다고 하며 수십명과의
속사결투에서 모두 승리했다고 나옵니다. 물론 존 포드 감독의 황야의 결투에서는
O.K목장의 결투중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그건 완전한 픽션이며 실제 O.K목장의
결투에서 닥 할러데이는 살아남았습니다.
전직 치과의사였던 닥 할리데이(Dr. John 'Doc' Holliday: 커크 더글라스 분)는 서부에서 가장 빠른 총잡이면서 떠돌이 도박사로 변한다. 형의 복수를 하겠다고 대들던 악당 한 명이 닥한테 죽음을 당하자 닥은 살인죄로 갇히고, 분노한 주민들이 닥을 교수형 시키려고 하자 마침 이곳을 찾아왔던 전설적인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Wyatt Earp: 버트 랭카스터 분)의 도움으로 피신한다. 얼마 후 닥은 와이어트가 보안관으로 있는 닷지 시티에 나타나고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다시 만난다.
은행 강도범들이 닷지 시티로 오고 있다는 정보를 받은 와이어트가 조수들이 없어 난감해하자 닥이 자청해서 나서고 두 사람이 합세해서 강도범들을 처치한다. 와어어프는 보안관을 그만두고 여자 도박사인 로라(Laura Denbow: 로다 플레밍 분)와 결혼하려고 했으나 톰스톤 마을의 보안관인 동생 버질(Virgil Earp: 존 허드슨 분)의 긴급지원 요청을 받고 닥과 함께 톰스톤에 도착한다.
[스포일러] 악당 클랜튼(Billy Clanton: 데니스 호퍼 분) 일당이 멕시코에서 훔친 수천 마리의 소를 데리고 톰스톤을 통과하려고 하고 버질은 그들을 막기 위해 와이어트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이었다. 클랜튼은 와이어트에게 뇌물을 주겠다고 회유도 하고 협박도 해봤으나 소용이 없자 OK 목장에서 결투를 요청한다. 와이어트 형제와 닥은 클랜튼 일당과 치열한 총격전 끝에 일당을 모두 처치한다. 와이어트는 보안관 생활을 청산하고 로라를 찾아 떠나고 닥은 다시 도박판으로 들어선다.
실제로 있었던 서부 역사의 인물 와이어트 어프 형제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조지 스컬린(George Scullin)의 소설 '살인자' 중에서 인용된 영화로, 와이어트 어프와 덕 홀리데이가 클랜트 일가의 싸우는 모습을 양대 액션 스타였던 버트 랭카스터와 커크 더글러스가 연기 대결을 벌인 수작 서부극이다. 당시 대단한 히트를 기록했고, 편집 부문과 사운드 부문에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1881년 10월 26일, 캔사스 주의 닷지 시티에 위치한 OK 목장에서 있었던 결투는 서부 역사상 너무나 유명한 사건이었다. 이미 46년에 나온 존 포드의 유명한 서부극 <황야의 결투>에서 이미 영화로 제작되었으나, OK 목장의 결투가 벌어지는 후반부만 동일할 뿐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이 유명한 결투는 후에도 여러 편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로렌스 캐스단 감독, 케빈 코스트너, 데니스 퀘이드 주연의 94년작 <와이어트 어프>가 있는데, 3시간이 넘는 대작인데다가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에까지 올랐지만, 흥행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 영화의 특징은 아름다운 영상. 그리고 영화 내용이 실제 사실과 가장 부합한다는 것,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조명해 나가면서 인간 와이어트 어프를 다룬 작품이라는 점이다. 또 하나는 조지 펜 코스마토스 감독, 커트 러셀과 발 킬머가 주연한 93년작 <툼스톤>이 있는데, 그리 좋은 평을 받지못했다.
존 스터지스 감독은 이 영화로 미국 감독협회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1950년대와 60년대를 주름잡던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대가였으며, <황야의 7인>, <대탈주> 등의 역작을 남겼다. 하지만 평생동안 단 한번, 영화 <Bad Day At Black Rock>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른 것이 전부다. 존 스터지스 감독은 10년 후인 1967년에 <총잡이의 시간(Hour Of The Gun)>이라는 제목의 속편을 만들었는데, 이는 'OK목장의 결투'의 결투 이후에 와이어트 어프가 동생들의 복수를 하는 과정을 영화화했다. 속편은 와이어트 어프의 심리적인 면을 깊이 파고 들었는데, 흥행은 실패로 돌아갔다. 와이어트 어프 역은 제임스 가너가, 닥 할러데이 역은 제이슨 로바드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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