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0803 (월) -
- 오이 - 박목(目) 박과(科) 식물들 ① - 식물이야기 (13)
제가 어려서 시골에 살 때에는 지금의 “오이”를 “물외”라고 불렀고 지금의
“참외”는 그냥 “외”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서울로 이사 와서는 한참동안
좀 헷갈렸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 계통의 “박과식물” 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식물들은 모두 외국이 원산지로 “귀화식물”이며 당초 “노지(露地)”에서 키우던
식물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비닐하우스”로 들어가서 연중 언제나 맛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제는 “제철과일”이라는 말은 큰 나무에서 수확하는 사과, 배, 복숭아, 자두,
살구, 앵두, 밤, 호두, 대추, 감, 잣 그리고 귤, 오디, 포도, 복분자 등을 말하는데
이 과일들도 언제 비닐하우스로 들어갈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채소에 속하는 식물들도 아직은 “노지”에서 재배하는 것들도 많지만 서서히
비닐하우스로 들어가서 대량 유통되는 것들은 비밀하우스 생산품이 점 점
늘어가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딸기는 겨울에서 이른 봄에 이르는 계절이 제철이 되었고 참외나 수박은
이른 여름부터 가게에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젊은 시절에는 봄에 연인들이 함께
수원 딸기밭에 놀러가서 빨간 열매를 따 먹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것도
옛날 한 때의 낭만으로 역사책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부터 다섯 번에 걸쳐 말씀드리려는 “박과식물”들은 모두 일년생 초본이며
덩굴성 식물들로서 꽃 모양을 보면 꽃의 크고 작음과 색깔의 차이는 있으나
그 모습은 모두 비슷하며 역시 잎 모양도 “수박”을 제외하고는 비슷합니다.
그리고 “박”의 “흰 꽃”을 제외하고는 모두 “노란 꽃”입니다.
또한 모두 한그루 속에서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핍니다.
이 “박과”에 속하는 식물들은 많이 있으나 이번 씨리즈에서는 한자의
“오이 과(瓜)”자를 붙여서 이름을 만들었고 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만 골라서 올리오며 모두 잘 아시는 식물이기 때문에
주로 “꽃”을 보시라고 올립니다.
-------------------------------------------------------------
1. 오이
이 식물은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외”, “물외” 라고도 부르고 한자로는
“황과(黃瓜)” 또는 “호과(胡瓜)” 라고도 부릅니다.
영어로는 다 아시다시피 “Cucumber" 이고요.
* 호(胡) : 오랑캐라는 뜻입니다.
* Sea Cucumber : 이 말이 “해삼”이라는 것은 다 아시지요? 서양 사람들이
해삼을 오이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보는 관점이 흥미롭습니다.
이 계통 식물 중 가장 빨리 비닐하우스로 들어간 이 식물은 인도 서북부 히말라야 산록이
원산지라고 알려져 있는데 약 3,000년 전부터 재배되었고 우리나라에는
통일신라시대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오이는 식용으로 뿐만 아니라 화장수를 만든다든가 마사지용,
또 등산 시 필수품 등등으로 용도가 많아서 지금은 특정한 주산지가 없이
전국에서 생산되고 계절도 따로 없지요.
오이는 비타민 A와 C, 그리고 칼슘과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서 이뇨작용을 하고
몸을 식혀 주어서 여름철에 특히 좋은데 즉, 수분과 무기질이 많고 먹으면
상쾌함을 느끼게 해주어서 모두들 즐기지요.
그러나 위장이 약하거나 찬분들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오이소주”는 술을 순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술을 마시면
빠져 나가는 칼륨을 보충해 주어 좋은데 칼륨은 염분과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다 익어서 누르스럼한 색깔의 오이는 “노각”이라고 하며 생채를 해 먹거나
장아찌 담그는 것은 모두 아시지요?
전국적으로 널리 생산되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생산되는 주산지는
“경북 군위군”이라고 하는데요. 그 곳에서는 매년 “5/2일”에 “오이데이“ 행사를 합니다.
오이꽃은 호박꽃 보다는 훨씬 작은데 노란색입니다.
* 저는 “오이소박이”가 좋아하는 반찬 중 몇째에 들만큼 좋아하고
또 “오이장아찌”, “오이냉국”도 좋아하는데 약 20년 전 아프리카 “알제리아”라는
나라에서 맛보았던 “오이냉국”은 지금도 잊혀 지지 않을 정도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 종합상사의 현지 구내식당에서 맛보았는데 너무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 수세미오이 : 열대아시아 원산이라고 하는데 모두 아시지요? 열매 속에서 꺼낸
섬유로 그릇을 닦으면 아주 잘 닦여져서 여러 가지 세척제로 널리
쓰이고 또 열매에서 나온 물로 얼굴을 씻으면 뽀얗게 예뻐진다고
하는데 그래서 향료나 화장품 원료로도 쓰입니다.
한자로는 “사과(絲瓜)” 또는 “천라(天羅)” 라고 하고 열매에서 씨와
껍질을 꺼내고 말린 것을 “사과락(絲瓜絡)” 또는 “천락사(天絡絲)”
라고 부르는데 열매는 보통 30cm정도인데 크게는 1m 까지
자라기도 하고 좀 통통한 편입니다.
영어로는 “Sponge Cucumber"라고 생긴 그대로입니다.
꽃은 크기나 모양이 오이꽃 비슷하고 노란색입니다.
* 열대오이(뱀오이) : 열대지방에서 많이 심는 이 식물은 인도가 원산지라고 알려져
있으며 열매가 마치 뱀같이 생겨서 “사두(蛇頭)오이”라고도
부릅니다. 열매가 익으면 붉은 빛이 군데군데 생겨서 좀
징그러운데 우리의 보통 오이와 같이 여러 가지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또 당뇨나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군요.
한 그루에 열매가 보통 30여개가 달리고 열매는 우리나라
에서는 약 2m 정도로 자라서 씨를 맺는데 그래서 지지대를
엄청 높게 만들어 줘야하고 그런데 인도에서는 3.6m 까지
자란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열매 길이가 1m 정도일 때가 가장 맛있다는 군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식물에는 벌레가 끼지 않아 농약을
칠 필요가 없다고 하는군요. 사람 키보다 훨씬 큰 오이라서
어떻게 다 먹나.......
-----------------------------------------------------------
--- 오이꽃 (암꽃)
--- 오이꽃 (수꽃)
--- 제가 좋아하는 오이소박이
--- 수세미오이
--- 뱀오이
-------------------------------------------------------------
혹시 수세미오이, 뱀오이, 박(조롱박, 호리병박 등)이 자라는 모습을 보기를
원하시는 분은 연락주시면 안내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저는 가끔 노각고추장무침 넣고 비빔밥 만들어 먹는데, 취청오이/백다다기오이/가시오이/청풍오이 용도가 서로 다르네요. 이번주 가락동에 가면 사장님 젊은 시절 연인들과 수원딸기밭에서 딸기 드시던 얘기 말고 썸씽스페셜한 말씀도 해 주실 건가요
이럴 때 보면 배사장님은 참 많이도 아십니다. 오이종류를 모두 꿰뚫고 계시니.... 앞으로는 제가 제목만 걸어놓고 다른 회원님들이 내용을 메꾸는 식으로 바꿀까나??? 그런데 "썸씽스페셜"이라니요??? 그건 술 이름 아닌가요? 요즘 맨날 보내주시는 메일이 모두 그런것들인텐데요...
거참 오이도 가지가지군요.. 이제껏 수세미랑 오이는 별건 줄 알았는데.. 그게 수세미 오이었군요.
위에 있는 수세미오이 꽃과 일부 사진은 제가 직접 찍은 것입니다. 수세미오이랑 박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려고 매주말 가보곤 하는데요. 참 신기하고 재미있답니다.
와~~~2m가 넘는 오이가 있군요..글구 꽃은 호박꽃과 비슷하구...생전 첨 뱀오이 구경해요 ㅎㅎ 감솨함다 ♧
저는 매주말마다 위에 있는 뱀오이, 수세미오이, 박들을 보러가는데요. 지지난주에는 뱀오이가 손이 안닿았었는데 지난주에는 그냥 서서 손이 닿더라고요. 주인한테 언제 따냐고 물어보고 따기 전에 알려드려야겠네. 이제 곧 빨간 줄이 나오면 정말 징그러운데요... 맛이 좋다니까 뭐... 그런데 오이종류의 꽃은 모두 호박꽃보다는 훨씬 작습니다. 상대가 안되고요. 잎도 작고요...
전 강원도에서 오이도 따보고 하였지만 수세미오이는 서울와서 처음 봤지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설거지 할때 사용하는것보고.. 송지호에서 참외는 먹지 못햇으나 서울올라와 먹고 그냥 쓰러졌습니다 그 다음먹고 쓰러진것이 바나나 였습니다
아니 강원도에 수세미오이나 참외가 없었다고요??? 참외와 바나나 먹고 쓰러지셨으면 서울 오셔서 불고기나 갈비 드셨을 때에는 며칠동안 혼수상태가 되었겠습니다그려...ㅎㅎ 바나나야 옛날 귀했으니까 그렇다 치고 저도 서울 와서 불고기 먹고는 너무 놀라서 맨날 꿈속에서도 먹었던 기억이 있으니까... 고기도 맛잇고 또 국물은 왜 그리 달콤하고 맛있었는지...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이 불고기 잘 안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