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제 2코스 (광치기해변 ~ 온평포구)
1. 언제 : 2016. 3. 30 (수) 구름
2. 누구와 : 옆지기와 함께
3. 거리 : 14.5km/ 광치기해변(0km)~식산봉(2.2km)~오조리마을회관(3.3km)
홍마트(5.6km)~대수산봉(7.7km)~혼인지(12.4km)~온평포구(14.5km)
4. 걸은 시간 : 5시간 20분/광치기해변(14:30)~식산봉(15:15)~오조리할망민박집(16:10/08:00)
~홍마트(09:15)~대수산봉(10:00)~혼인지(11:20)~온평포구(12:10)
놀멍쉬멍 왔는데도 1코스 끝지점인
광치기해변에 도착하니 14:30 밖에 안됐네요
미리 예약해 놓은 오늘의 숙소인 오조리의 신춘자할망민박집으로 가기에는
조금 이른 시각이고 민박집이 2코스에 위치하고 있어 거기까지 조금 더 걷기로 합니다
2코스 시작점 스탬프를 찍고
도로를 건너 왔던 방향인 우측 일출봉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르다
좌측 도로아래로 내수면 둑방길로 내려서자
노랗게 물든 유채밭 너머로 오조리일대가 시야에 들어 옵니다
일출봉을 뒤로한 유채밭에는 관광객들이 추억을 담느라 카메라셔터 누르기에 바쁜데...
세상에 ... 사진을 찍기위해 유채밭에 들어가는데 1인당 1,000 원 이라네요
줄지어 늘어선 차량들과 유채밭속 사람들 보이시죠?
밭 주인의 수입이 괜찮아 보입니다
저앞에 식산봉이 보이고 오조리마을로 이어지는 내수면 둑방길이에요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CLOSE되고 우회길을 이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가두리양식장과 오조리마을뒤 멀리 얼굴을 내민 산은 내일 가야할 대수산봉입니다
내수면둑방길 용암지대에는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우측 내수면 너머 보이는 일출봉의 아름다운 경관은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식산봉이 바로 코앞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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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산봉의 전망대에서 소나무들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성산읍
식산봉(食山峰)은 고려와 조선조때 왜구들의 침입이 잦아 낟가리처럼
위장한대서 유래한 명칭으로 정상은 키 큰 소나무들로 인해 전망은 기대만 못합니다
성산항과 뒤로 보이는 우도
소가 길게 누워있는 모습을 닮아 우도(牛島)라는데
아무리 바라봐도 느낌이 안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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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면에 설치되어 있는 나무데크를 건너며
이 길을 조성하느라 수고했을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루밤 신세를 진 오조리마을의 신춘자할망민박집
2코스 오조리마을길에 위치하고 거실에서 각방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는 일반 가정집입니다
5남매를 모두 출가시키고 할머니 혼자 해녀일을 하시며
부업으로 민박집을 하신다 하고 부탁드리면 밥도 해주신다고 하지만
번거로울 것 같아 10분정도 거리의 고성리로 나가 유명한 흑돼지구이로 저녁식사를 합니다
08:00 민박집을 나와 오조리마을길따라 가다가
지도에 표시된 올레길은 저앞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에서
좌측 해수면옆으로 이어지길래 가보니 길이 뚜렷하지가 않습니다
되돌아와 도로옆 전신주에 매달린 올레 표지기를 보고 도로따라 가다보면
성당이 나옵니다
성산읍내 사거리 못미쳐 보말(다슬기의 제주방언)해장국집에서
보말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사거리 우측 2차선도로로 들어섭니다
2코스 중간 스템프가 비치되어 있는 홍마트앞
홍마트와 중간스탬프를 찍은 사진이 잘못돼서 요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도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도로따라 가다보면
올레꾼 무인쉼터를 만나게 됩니다
귤과 커피가 준비되어 있고 돈은 나무상자에 넣으라네요
2차선도로를 건너자 가야할 대수산봉이 바로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여기에도 무인판매대가 보여
1,000 원을 통에 넣고 비닐봉투를 집어보니 천혜향 3알이 들어있네요
얇은 껍질을 까서 알맹이 한쪽을 입에 넣으니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천혜향을 까먹으며 정감어린 마을길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대수산봉
해발높이 137m정도로 빙돌아 오르는 오름길은 땀이 조금 맺히네요
탁 트인 전망으로 성산읍내와 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약간의 미세먼지로 인한 흐린 날씨로 말끔한 풍광을 즐기지 못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소나무숲의 내림길
개인사유지라고 합니다
대수산봉을 내려오면 올레길은 중산간지대의 밭사이로 이어집니다
장다리꽃이 핀 밭 한켠에서는 베어낸 귤나무를 태우고 있네요
먹을 것이 부족하던 어릴 적 봄날에
찔레순처럼 크고 통통한 꽃줄기인 장다리를 꺾어 껍질을 벗긴 다음
말랑말랑한 속살을 씹으면 풋 냄새가 알싸하게 입안을 맴돌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 납니다
상품성이 떨어져 버린 무우를 먹고 있는 말 두마리
여기가 삼다(여자, 말, 바람)의 고장인 제주도임을 실감합니다
무우 수확이 한창이네요
오조리마을회관앞에 모여계시던 마을분들은
무우수확하러 가시려고 이동할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셨나 봅니다
한창 꽃을 피운 장다리꽃밭
장다리꽃이란? 무나 배추의 장다리에서 피운 꽃으로
초등학교 3학년 음악교과서에 실린 백약란 작사/손대업 작곡의 ‘잠자리’라는 노래를 기억하세요 ...?
"잠자리 날아다니다 장다리꽃에 앉았다, 살금살금 바둑이가, 잡다가 놓쳐 버렸다 짖다가 날려 버렸다"
다시 돌아가고픈 어린 시절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연녹색잎이 싱그럽게 돋아나는 밭사이로
정겨운 길을 길을 걸으며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모처럼 옆지기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걷는 길이라 더 좋습니다
정겨운 길도 끝나고 도로를 건너면 혼인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혼인지란?
지방기념물 17호로 삼성혈에서 나온 삼신과 벽랑국의 세 공주가 혼례를 올린 800여평의 연못
혼인지경내의 겹동백꽃
신혼방을 꾸몄다고 하여 잠시 굴안을 살펴봅니다
혼인지표석과 안내판뒤로 연못
혼인지를 뒤로 하고 마을길따라 가다
동일주도로 상동교차로를 건너 마을길로 들어서면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입니다
인근 신산리까지 제주제2공항(신공항)건설 예정지로
지역주민들의 공항건설반대 이주민보상대책 등이 적힌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습니다
제2공항이 예정대로 건설되면
사라질 온평리마을의 유채밭과 돌탑이 반겨줍니다
온평리마을을 빠져 나오자
가슴이 탁트이는 해안도로가 시작됩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돌담은?
환해장성이라고 합니다
제주도 해안선 300여 리(약 120㎞)에 쌓은 석성(石城)을 말한다. 1270년(원종 11) 몽고와의 굴욕적인
강화 에 반대를 하는 삼별초군이 진도에 들어가 용장성을 쌓아 항거하다 함락되자 탐라로 들어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조정에서 영암부사 김수와 고여림 장군을 보내어 성을 쌓게 하였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어제의 세찬 바람은 간데없고
살랑살랑 부는 갯바람속에 해안길을 걷다보니
저앞에 온평포구가 보이기 시작하고 도로 한켠에서 커피를 팔고 있네요
2코스 끝점이자 3코스 시작점인 온평포구
도착하니 12:10
여기서 끝내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고
내일은 비가 온다는 기상청예보를 일단 믿고 어제처럼 조금 더 걷기로 합니다
2코스를 상징하는 노랑부리저어새 스탬프와
3코스 시작 스탬프를 찍고 거리가 먼 3-A코스 대신 짧은 3-B코스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첫댓글 올레길 해변가 주변의 풍경이 이국적입니다.
형형색색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보고로 자리잡은 제주의 모습이 실감납니다.
오랜만에 유유자적의 즐기시는 모습도 반갑구요.
이어지는 다음 코스로 넘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