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빨래를 널어놓고 잔 날은 상쾌합니다. 핵심은 습도겠지요.
저는 우리 아파트에 이사 온 후로 창문을 열어놓고 자기 때문에
눈뜨면 날씨 온도까지 캐치할 수 있습니다. 다시 추워진다더니 진짜로
추워졌습니다. 오늘 단단히 무장을 하고서 출근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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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놈들이 북한 핵미사일에 대비해 첫 민방위 훈련을 실시했답니다.
삼성이 소니 도시바를 잡고, 정은이가 임진왜란, 을사조약, 명성황후살해
범을 잡는 건가요? 갸가 골통이긴 하나 간간히 코쟁이이나 쪽바리
놈들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것은 아무나 못하는 일입니다. 그레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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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만 해도 민방위 훈련을 죽어라고 했습니다. 그때는 온 국민이
다하는 민방위 훈련이었지요. 문방구에서 아예 깃을 담는 비닐 표찰을
팔았습니다. 어쩌다가 미 착용하면 정문에서 잡았다는 것 아닙니까? 요새
같으면 워드로 치면 될 텐데 그때는 수기로 써야 했으니 펜글씨 잘 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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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법 인기가 있었다는 걸 믿어 주셔야 합니다. 교련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현재 민방위는 20세에서 40세까지 남자들만 받습니다.
물론 현역이나 동원 훈련 대상자는 제외입니다. 통상 전역하면 동원을 5년
정도 하고 40세까지 민방위에 편성되지요. 저는 다 끝낸 지 15년이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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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입니다. 그 만큼 늙었다는 것이지요. 우씨, 갑자기 슬퍼집니다.
민방위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요. 기억하기로는 아마도 동원이었을 것입니다.
맞벌이 처지라 어쩔 수 없이 에스더(2세)를 유아용 어깨띠에 들쳐 안고서
프라이드 베타를 타고 불암산 예비군 훈련장으로 입소를 했다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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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에스더는 금녀의 집을 다 다녔습니다. 남탕, 당구장까지 일찌감치
텄습니다. 몇 시간쯤 지나서 중대장이 오더니 동원 20년에 아이 업고 동원
들어온 예비군은 처음이랍니다. 어쩌라고? 딸내미 덕분에 면제받고 왔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우리나라는 elementary school 6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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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식구가 오남매이었을 때(70년대) 엔트리 넘버 1번이 6학년, 2번이
4학년, 제가 3학년, 넘버4가 1학년을 동시에 다녔습니다. 대학교도 두 명이상
다니면 등록금 혜택을 주는데 4명이 다녔어도 십원짜리 하나 지원을 안 해
줬으니 우리 어머니가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요? 민방위 뿐 아니라 전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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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는 날에는 우리 식구 단합대회 하는 날입니다. 우리 육남매는 이렇게
막내까지 올(all) 담양 남초등학교 동문입니다. “담 동, 담 동 거지 대가리
깡통을 들메지고 담 남 학교로“ ”넓고 넓은 운동장에 담 남과 담 동이 싸운다.
담 남과 담 동이 싸울 때는 언제나 담 남이 이긴다. 힘차게 뻗은 담 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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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담 동의 아구통을 갈긴다 뻗었다 뻗어 .뻗었다 뻗어 .담 동이 쭉 뻗었다. “
내참 응원가 한번 소박합니다. 컨셉트도 반전도 없이 그냥 우리 편이 최고랍니다.
저는 정말로 담양 동초등학교는 거지들만 사는 줄 알았습니다. 그시절 우리 누나들은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내 동생 진호가 저 6학년 때 애국가 지휘자를 했습니다.
그때는 국기에 대한 경례 뿐 아니라 애국조회를 아침저녁으로 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반공선생님이었지요. 저는 전교생이 있는 가운데 4학년인 내 동생이
젓가락 같은 것을 들고 지휘를 하는 것을 보고 얼마나 장하고 기특했는지 모릅니다.
그 친구가 벌써 5-3반이니 이제 같이 늙어가고 있습니다. 주용아, 네 아빠 잘 있냐?
2018.1.24.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