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일 / 현진건 학교(현창회 사무실) / 창립대회
참작가 현진건 현창회
창립 선언문
1900년 9월 2일 현진건이 태어났다. 현진건은 “한국 근대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조연현)” “한국의 모파상(장덕순)” “기교의 천재(김동인)” 등으로 평가받는 “한국 단편소설의 아버지(김윤식·김현)”이다.
뿐만 아니라 현진건은 1936년 일장기말소의거의 “직접 책임자(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공훈록)”로서 고문과 투옥을 겪은 독립유공자이기도 하다.
현진건은 대구에서 태어나 19세까지 살면서 백기만 이상화 이상정 등과 더불어 습작 동인지 <거화>를 발간했고, 이상화를 <백조> 동인으로 소개하여 등단시켰으며, 첫 발표작 <희생화>를 비롯해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고향> <신문지와 철창> 등에도 여러 차례 자신이 대구 출신임을 밝혀왔다.
하지만 현진건은 문학관도 없고, 생가도 고택도 없고, 묘소마저 없다. 친일파를 기리는 것까지 포함해 나라 안에 문학관이 100여 곳이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민족정기, 국가와 향토 정체성에 견주면 이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에 우리는, 그가 민족문학가 그리고 독립유공자로서 보여준 언행일치의 “참작가(현길언)” 정신을 제대로 현창하는 일을 대구 후배들에게 주어진 의무라고 판단하였다. 그리하여 같은 날(1943년 4월 25일) 타계하신 현진건 이상화 두 분을 함께 기리는 추념 행사가 1921년 4월 25일 사상 최초로 열리는 데 기여한 이래, 더욱 마음을 모아 12월 2일 용학도서관에서 참작가현진현창회 창립 발기인대회를 가졌다.
그 후 현진건을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 <일장기를 지워라>, 평전 겸 문학세계 해설서 <현진건, 100년의 오해>를 정만진이 펴내고, 차우미 최봉태 추연창 등이 현진건 현창 관련 기고문을 언론에 발표하였으며, 현진건 출생일(1900년 9월 2일)과 그의 형 현정건 순국일(1932년 12월 30일) 기념행사, 나아가 일장기말소의거(1936년 8월 13일과 8월 25일) 학술발표대회도 개최하였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꾸준히 현진건 현창사업에 관해 논의를 거듭한 결과 드디어 참작가현진건현창회를 창립해서 본격 활동을 펼칠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오늘(2022년 9월 2일)을 창립일로 정한 데에는 현진건 탄생 122년을 더욱 뜻깊게 하려는 우리들의 정성이 깃들어 있음은 중언부언할 나위도 없는 일이다.
우리는 향후 첫 사업으로, 현진건 선생을 제대로 현창하기 위해서는 ‘현진건 현창 공간’ 설치가 시급하다는 필요성부터 먼저 구현하려 한다. 오는 11월 1일 오후6시 중구 관덕정길 28에 현진건현창공간의 문을 열 것이다. 1920년 11월 1일 현진건의 첫 소설 <희생화>가 발표되었다.
현창공간에서 우리는 매주 ‘현진건 문학의 밤’을 개최하려 한다. 현진건은 30편의 소설을 비롯해 다수의 비평문과 기행문 등을 남겼다. 매주 한 편의 소설을 발표 시점 순서대로 읽고, 공감하고, 그 과정에서 현진건 정신이 시민들에게 널리 현창되도록 애쓸 것이다. 이날은 다른 소설가들의 글들을 함께 살필 수도 있을 터이다.
또, 현진건 정신을 본받아 자서전 또는 소설을 써보려는 시민들을 위한 강좌도 개설할 것이며, 현진건이 대구사람이라는 사실을 재삼 강조하는 뜻에서 ‘대구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공부하는 강좌도 열 것이다. 세계사를 모르면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기 쉬우므로 동서양을 넘나들며 인류가 살아온 궤적을 살필 터이다.
후원회원들을 위해 글쓰기 개인지도 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문학기행과 역사기행도 다니고, 글을 써서 발표하는 잡지 형태의 기관지도 발간할 것이다.
현진건기념관 건립도 먼 목표의 과제이다. 관덕정길 28의 현창공간은 그 일을 도모하기 위한 참작가현진건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사무실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참작가현진건‘문학’관이라 하지 않고 참작가현진건‘기념’관이라 명명하는 데에는 현진건이 문학가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독립유공자이자 참된 언론인으로 귀감이 된 역사를 두루 기려야 한다는 판단의 결과임을 밝혀둔다.
현진건은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오늘 이 시간에도 뚜렷하게 살아계시는 분이다. 눈앞 이익에 매몰되어 살아가느라 현진건을 위해서는 기념관도 생가도 고택도 묘소도 만들어드릴 마음이 없는 우리들보다 훨씬 더 분명하게…!
2022년 9월 2일
‘참작가’현진건현창회 창립회원 일동
‘참작가’현진건현창회 창립대회
2022년 9월 2일 오후 6시
대구 중구 관덕정길 28
[식순]
개회선언
의례
경과보고
격려사(참석자 중 누구나)
회장 인사(정만진) - 이때부터 회장이 사회
모범 활동 회원(이상옥) 시상
사업계획 심의
예산 심의
창립선언문 채택
자유 발언
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