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백교회 새벽 걸음 【40을 향한 39】
제27일 11월 18일(토)
마음 열기 찬송가 538장 죄 짐을 지고서 곤하거든
말씀 읽기 사무엘하 13장 1~14절
말씀 만나기
다윗의 가문은 비록 하느님의 축복으로 선택된 가문이었지만 그것이 곧 그들이 그럴만한 자격을 갖추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상상도 할 수 없는 죄악들이 빈번히 일어납니다. 본문에 기록된 암논의 패륜 행위는 그가 왕위 승계 서열의 앞에 있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미 특권 의식에 도취된 상태였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입니다(2절). 당시 왕실의 처녀는 외부 활동 자체를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친구 요나답이 꾀를 낸 것이, 꾀병으로 왕을 움직여 다말을 그의 숙소로 들이는 것이었습니다(5절). 결국 암논은 다말을 강제로 범하고 맙니다. 특권 의식에 사로잡힌 자의 광기는 다른 사람들의 어떠한 애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욕망에만 이끌려 갑니다.
말씀 새기기
다윗도, 암논도, 자신의 권력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욕망에만 집착했다는 공통점을 보여줍니다. 힘이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권한을 자신의 마음대로 제한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범죄를 넘어, 그 사람을 지으신 하느님께 대한 죄악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욕망을 부추기는 사회입니다. 돈만 있으면 물질적 욕망뿐만 아니라 성적인 욕구조차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다는 헛된 망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천박한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여주는 일들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며, 모든 만물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부정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자본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법도를 따르는 주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마음 드리기
거룩하신 하느님, 사람을 욕망의 도구로 여기는 세태를 거슬러 온전히 존중할 수 있게 하시고, 주님의 백성에게는 특권만이 아니라 주님의 뜻으로 살아갈 의무 역시 주어졌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이 묵상 자료는 하나님 나라QT(씨앗과 숲)를 기초로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