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포토일기-선물
*내가 좋아하는 색상은 젊었을 때는 초록색, 중년에는 길을 가다 우연히 눈에 띈 보라색 와이셔츠를 보고 마음에 들어 같은 옷만 7년간 입고 다니다 보니 지인들도 보라색이 잘 어울린다고 말해 지금은 찰리 캐릭터 색상이 되었다.
*구정 전 촬영하다 넘어져 돌에 부딪쳐 다리에 작은 골절로 초록애마 아주마표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지금은 콘서트에서 늘 동인비 상품협찬을 해주는 김민주대표가 보내준 백마 자전거도 못타고 병실에서 만 지냈다.
(주)KBC라이프앤진 동인비 이체 구로대리점 대표 김민주/정동진해돋이캠핑장
*4주 지나자 통증도 완화되었고 약간 걸을 정도 되었을 때 갑자기 등쪽에서 담이 와 숨쉬기 힘들어 한방치료를 받고, 연이어 2년 전 금을 씨운 어금니에 치통을 3일간 참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외출을 신청하고 가까운 병원을 마다하고 한 동안 연락을 못했던 중계동 이마트1층에 있는 연 치과에 갔다.
*인간미 넘치는 젊고 미남인 이석준원장에게 2번째 신경치료를 받고 밤늦게 돌아왔더니 수기치유실 송현교수님이 꽃 선물을 받아 놓았다며 전해주셨다.
*꽃을 보는 눈간 내가 좋아하는 초록과 보라색이 어우러진 꽃이었다. 센스있게 와인잔에 물을 넣고 초록 화살촉 잎에 드라이플라워같은 보라색 생화꽃(?)이 아름다웠다. 책장위에 올려놓고 꽃을 만져보니 종이 같은 감촉에 조화인가 생화인가 한참을 바라보다 과거 꽃에 대한 추억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형제들은 아들셋 딸셋 육남매였다. 위로 누님이 두 분 있어서인지 누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가을 병원주변에서 빨간 단풍을 주어 책갈피에 넣어 두기도했다. 지금도 길가다 화원을 보면 눈길이 가고 꽃을 사고 싶어진다.
마포종점 사진관 /엄마는 막내 임신중(찰리 왼쪽 두번째) 뒤 큰 누님(60세)
*어릴 때 마포 서강대교 강변에 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워커힐 건너 광나루로 이사 왔다. 광나루 다리 강가에서 노랑 빨강 채송화를 발견하고 깡통에 담아 집으로 가져왔을 때 사내놈이 꽃을 들고 다닌다며 아버지에게 혼이 난적이 있었다. 직장 다니던 큰 누님이 꽃꽂이 하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하고 묻기 도해 당시 중심주지가 뭔지를 알았다.
*이벤트회사를 할 때는 어린이 꽃밭가구기 행사를 기획해서 화단을 만들고 꽃모종을 화분에 담아 주는 행사도 했었는데 반응이 좋았었다.
*거래처나 친구들 집을 방문할 때면 언제나 꽃화분을 선물로 사서 전달하곤 했다. 그러나 미대를 나온 애들 엄마는 아기자기한 것은 별로 관심 없는지 꽃을 사가지고 집에 오면 애들 엄마에게 한소리 들을 때면 이해를 못했다.
*매일 아침이면 식전 라운링시간에 간호사선생님들이 병실에 들어와 건강 안부로 아침인사를 나누며 하루를 시작한다. 안보였던 꽃병을 보고 다들 예쁘다고 한마디씩 꽃 이야기를 했다.
*사랑이 많으신 수간호사님이 같은 병실 183센티 키에 특이암으로 투병중인 총각 환우를 아들같다며 주사를 놓기 전에 늘 빠짐없이 약이 잘 듣고 치유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할때면, 나도 하던것을 잠시 멈추고 눈을 감고 빨리 쾌유되길 기도를 한다.
*매주 금요일 오전에 “나를 찾아가는 여행 - 문학치유교실” 이 있다. 수업 준비 한 시간 전에 간호사실 옆 프로그램 실에 들어가 보일러 온도를 올리고 대형 칠판 앞에 큰 밥상 2개를 펴고 주황색 방석을 바닥에 일렬로 깔아 놓는다.
*지난주는 강사님이 면역수치가 1,000이하로 너무 떨어져 본병원에 입원을 해 수업을 못하게 되어 남양주 시인학교회장인 조영미시인을 초대해서 수업했다. 어머니의 배 속에 있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태어난 유복자인 조시인은 수업시간 어머니라는 자작시를 낭독해 환우들을 울려놓고, 자신의 시집 “눈내리는 날에는 경춘선을 탄다” 한권씩 선물하기로 약속을 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시인 환우 강사님이 있는 9층 병실에 내려가 문학치유수업을 할 수 있는지 물으려고 했는데 마침 복도에서 강사님을 만났다. 밝게 웃으시며 수업을 할 수 있다고 해 작은 기쁨을 주기위해 평소보다 일찍 프로그램시로 나가 준비를 했다.
*햇살 가득한 베란다 유리창 앞 하얀 칠판아래는 개나리 꽃바구니를 놓고 강사님 앞 책상위에는 생수 한 병과 함께 꽃병을 올려놓았더니 강사님과 환우들은 꽃을 보고 예쁘다고 한마디씩해 수업전 분위기가 활기가 넘쳐났다. 다음 주에는 와인잔에 향기가 좋은 노란 후레지아 꽃을 꽂아 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흐뭇했다.
*4차 항암을 받고 힘이 들 텐데도 문학치유시간이면 함박웃음하고 환우들에게 수업시간이 너무 짧을 정도로 재미있고 정감 있게 수업을 해 매주 일요일 오후 안드레선교사님이 진행하는 우리동네오케스트라 음악치유시간과 함께 환우들이 기다려지는 인기 강좌가 되었다.
*수업을 마치고 꽃을 혼자만 보는것은 욕심인 것 같아 와인꽃병을 병실 중간 복도 모든 환우들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올려놓았다
*암환우를 위한 “1004 찰리희콘”에서 현악5중주 재능기부와 꽃 선물로 추억여행을 갈 수 있게 해시주고, 환우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신 조혜련원장님! 감사 인사드립니다. 꾸~벅~^^*
오른쪽 2번째 조혜련원장님/ 현악5중주 연주
아리아 음악학원 조혜련원장님 감사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를 밝히는 작은 촛불이 되겠습니다.
지구별여행자 포토테라피스트. 찰리
첫댓글 멋지고 아름다운 삶!
사랑합니다
더욱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찰리님!
글을 읽는동안 행복의 시간였습니다!
찰리님의 보라꽃이 자세히 보니 꽃말이 ' 영원한사랑 '이라는 " 스타치스" 인듯요!
학창시절 제 자신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부러 사서 말리곤 하였었답니다!
그이후엔 스타치스의 추억이 없었는데 찰리님덕분에
설레이는 보라색꽃의 삶을 향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보라색 셔츠가 잘 어울린 찰리님의
아름다운 나눔 여행길에 좋은글 올려주셔서
여행자 힐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