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충청권 부동산 가격은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입니다.” 4·15 총선 이후 충청권 부동산 시장전망에 대해 매경이코노미가 인터뷰한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총선보다는 오히려 신 행정수도 후보지가 구체화 되면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 동안 후보지로 거론 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지역의 경우 대상 탈락에 따른 후유증으로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늘면서 가격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후보지로 지정된 곳의 부동산가격은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가격 급등보다는 점진적인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아파트나 토지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부진했던 상가의 경우도 추가 상승여력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권의 택지지구 내 상가가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공급 또한 제한적이기 때문에 “충청권 상가 투자는 매력적” 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 투자심리 위축 불가피
부동산 전문가들은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그 동안 신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외부적 요인으로 가격 상승 폭이 워낙 컸지만 투기수요가 위축되면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정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그 동안 오를 만큼 올랐다”고 지적하고 “투기 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충청권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다만 도심 역세권 등 세부 입지별 가격차별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서후석 명지전문대학 부동산경영학과 교수 역시 “고속철도, 신 행정수도 등 다양한 재료로 충청권 전역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고 전제하고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를 제외하고 투자 유망지는 별로 없는 편”이라고 잘라 말했다.
■ 경기회복 조짐 상가 투자 인기
그러나 상가의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로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예측이 많았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 대책이 아파트 시장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상가로 투자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상가는 업무시설이나 택지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상주 인구 및 공공 시설물들이 들어서게 되면 상가 경기도 덩달아 좋아지기 때문에 대형 주택 단지 및 업무밀집 지구 인근 상가의 경우 수도권과 맞먹는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주 포시즌컨설팅 차장은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후 분양제 특성으로 상가의 경우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다만 지역에 따라 수익률이 양극화될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유영상 상가114 소장은 “충청권 상가의 경우 상업용지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장기성 투자가 아닌 경우에는 투자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천안 두정지구의 경우 택지개발지구 내 상업용지 비율은 15.2%로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천안, 대전 등 선거결과 영향 안 받아
결국 충청권에서도 천안아산이나 대전은 상대적으로 이번 선거결과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수도 이전보다 단기적으로 더 큰 호재인 고속철도 개통이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특히 천안지역의 경우 고속철도를 이용한 서울 출·퇴근이 가능해 수도권 지역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창, 공주 등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기대심리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던 충북지역은 땅값 하락에 이어 최근 분양열기가 뜨거운 오창지구를 비롯, 분양 중인 아파트의 미계약사태와 추후 신규 분양 일정에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자료원:매경이코노미 2004. 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