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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경석을 기다리다
@ 오월에 상제님 형렬의 집을 떠나시며 가라사대 "이 길이 길행이라. 한 사람을 만나려 함이니, 장차 네게 알리리라." 하시고, 용암리 물방앗집에 머무르시다가 그 앞 주막에서 정읍사람 차경석을 만나시니라. 경석은 전주로 가는 길에 이 주막에서 잠깐 쉬더니, 상제님께서 대삿갓에 푸단님으로 김자현등 두어 사람을 데리고 오니, 경석이 그 소탈한 가운데 씩씩한 기운을 띄우신 의표(儀表)와 순진한 가운데 꾸밈이 없는 언어동지(言語動止)를 보고 비범히 여겨 말씀을 청하니, 상제님 온화하게 대답하시고 술을 마시실 때 닭국 한 그릇을 경석에게 권하시니, 경석이 받음에 문득 벌 한 마리가 국에 빠지거늘 경석이 수저를 멈추니, 상제님 가라사대 "벌은 규모있는 벌레니라." 하시더라.
경석이 물어 가로대 "무슨 업을 하시나이까." 상제님 웃으시며 가라사대 "의원 노릇을 하노라." 또 물어 가로대 "어느 곳에 머무르시나이까." 가라사대 "나는 동역객 서역객 천지무가객이로다." 경석이 상제의 지식을 시험코자하여 다시 물어 가로대 "어떻게 하면 인권을 많이 얻으리이까." 가라사대 "페일언하고 욕속부달이니라." 가로대 "자세한 뜻을 알지 못하겠나이다." 가라사대 "사람 기르기가 누에 기르기와 같아서, 일찍 내이나 늦게 내이나 먹이만 도수에 맞게 하면 올릴 때에는 다같이 오르게 되느니라." 하시더라. (대순전경 pp106-108)
2. 통정신이 나오노라
@ 상제님 경석과 공우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제 만날 사람 만났으니 통정신(通精神)이 나오노라. 나의 일은 비록 부모 형제 처자라도 모르는 일이니, 나는 '서천서역 대법국 천계탑 천하대순'이라. 동학주에 '시천주조화정'이라 하였으니, 내 일을 이름이라. 내가 천지를 개벽하고 조화정부를 열어 인간과 하늘의 혼란을 바로잡으려 하여, 삼계를 둘러 살피다가 너의 동토에 그쳐 잔피에 빠진 민중을 먼저 건지려 함이니, 나를 믿는 자는 무궁한 행복을 얻어 선경의 낙을 누리리니 이것이 참 동학이라. 궁을가에 '조선강산 명산이라 도통군자 다시 난다.'라고 하였으니, 또한 나의 일을 이름이니라. 동학 신자간에 '대선생(大先生)이 갱생하리라.'고 전하니, 이는 대선생(代先生)이 다시 나리라는 말이니 내가 곧 대선생이로다."
또 가라사대 "예로부터 계룡산의 정씨 왕국과 가야산의 조씨 왕국과 칠산의 범씨 왕국을 일러오나, 이 뒤로는 모든 말이 영자(影子)를 나타내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정씨를 찾아 운수를 구하려 하지 말지어다." 하시니라. (대순전경 p111-112)
3. 모든 일을 전폐하고 일심정성으로 따르라
@ 증산상제님이 차경석에게 이르시기를 "네가 나를 따르려면, 네가 이제까지 행세하려던 마음을 모두 버리고, 네가 이제까지 행세하려던 일을 모두 버리고, 마음을 바꾸어 오로지 의로움만을 간직하고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여 일심정성으로 천지대도를 받들겠다는 뜻을 굳힌 이후에 나를 찾아오너라."고 말씀하시니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324)
@ 증산상제님께서 경석의 떠나지 아니함을 괴로워하사 물러가기를 재촉하시되, 경석이 떠나지 아니하고 자기집으로 함께 가시기를 간청하니, 상제님 혹 성도 내시며 혹 욕도 하시며 혹 구축도 하시되 경석이 보기에는 모든 일이 더욱 범상치 아니할 뿐 아니라, 수운가사에 '여광여취 저 양반을 간 곳마다 따라가서 지질한 그 고생을 누구다려 한 말이며'라는 구절이 문득 생각키며 깊이 깨닫는 바가 있어, 드디어 떠나지 아니하고 열흘 동안을 머무르면서 집지하기를 굳이 청하거늘, 상제님 일러 가라사대 "네가 나를 따르려면 모든 일을 전폐하고 오직 나의 가르치는 바에만 일심하여야 할지니, 이제 돌아가서 모든 일을 정리하고 다시 이곳으로 찾아오라." (대순전경 pp109-110)
4. 남조선배를 출범시키다
@ 증산상제님께서 일진회가 일어난 뒤로 삿갓을 쓰시다가 이날부터 의관을 갖추시고 경석을 데리고 물방앗집을 떠나 정읍으로 가실 때 원평에 이르사 군중을 향하여 가라사대, "이길은 <남조선 배길>이니 짐을 채워야 떠나리라." 하시고 술을 나누어 주시며 또 가라사대 "이 길은 성인 다섯을 낳는 길이로다." 하시니 모든 사람은 그 뜻을 알지 못하더라. 다시 떠나시며 가라사대 "대진은 하루 삼십 리씩 가느니라." 하시니 경석이 노정을 헤아려서 고부 솔안에 이르러 친구 박공우의 집으로 뫼시니, 공우도 또한 동학신도로서 마침 사십구 일동안 기도하는 때더라. (대순전경 P110-111)
5. 성경신이 지극하도다
@ 공사를 마치시고 경석과 광찬과 내성은 대흥리로, 원일을 신경원의 집으로, 형렬과 자현은 구릿골로 각기 보내신 뒤에, 공신과 응종과 경수에게 일러 가라사대 "경석이 성경신이 지극하므로 달리 써볼까 하였더니, 제가 스스로 청하니 어찌할 수 없는 일이로다. 원래 동학은 보국안민(輔國安民)을 주창하였으나, 때가 때 아니므로 안으로는 불량하고 겉으로만 꾸며내는 일이 되고 말았나니, 후천 일을 부르짖었음에 지나지 못한 것이라. 마음으로 각기 왕후장상을 바라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자가 수만 명이라. 원한이 창천하였으니 그 신명을 해원시키지 아니하면 후천에는 역도에 걸려 정사를 못하게 되리라. 그러므로 이제 그 신명들을 해원시키려고 그 두령(頭領)을 정하려는 중인 데, 경석이 십이 제국을 말하니 이는 자청함이라. 그 부친이 동학 두목으로 그릇 죽었고 저도 또한 동학 총대(總代)였으니, 오늘부터는 동학신명들을 전부 그에게 붙여 보냈으니 이 자리에서 왕후장상의 해원이 되리라." 하시고, 주지(周紙)에 글을 쓰시며 외인의 출입을 금하시니라. 또 일러 가라사대 "동학신명이 전부 이 자리에서 해원되리니, 뒷날 두고 보라. 금전도 무수히 소비할 것이요, 사람 수효도 갑오년보다 훨씬 많게 되리니, 이렇게 풀어놓아야 후천에 아무 일도 없으리라." (대순전경 pp219-220)
6. 살기를 풀어없애 공근하고 온화한 기운을 기르라
@ 경석의 이번 전주길은 세무관과 송사할 일이 있어서 그 문권을 가지고 가는 길인 데, 문권을 내어 뵈이며 가로대 "삼인회석(三人會席)에 관장(官長)의 공사를 처결한다 하오니, 청컨대 이 일이 어떻게 될 지 판단하여 주사이다." 증산상제님께서 그 문권을 낭독하신 뒤에 가라사대 "이 송사는 그대에게 유리하리라. 그러나 이 송사로 인하여 피고의 열한 식구는 살 길을 잃으리니 대인(大人)으로서는 차마 할 일이 아니니라. 남아(男兒)가 반드시 활인지기(活人之氣)를 띨 것이요, 살기(殺氣)를 띰이 불가하니라." 경석이 크게 감복하여 가로대 "선생의 말씀이 지당하오니, 이 길을 작파하나이다." 하고 즉시 그 문권을 불사르니라. (대순전경 p108)
@ 이날 대흥리 경석의 집에 이르사, 가라사대 "나의 이르는 곳을 천지에 알려야 하리라." 하시고 글을 써서 서쪽 벽에 붙이시니 문득 우뢰가 크게 일어나거늘, 상제님 "속하다." 하시고 그 글을 떼어 무릎 밑에 넣으시니 우뢰가 곧 그치는 지라. 공우는 크게 놀래어 감복하고 마을 사람들은 뜻밖에 일어나는 백일 뇌성을 이상히 여기니라.
우뢰를 거두시고 경석에게 물어 가라사대 "이 집에서 지난 갑오년 겨울에 세 사람이 동맹한 일이 있었느냐." 대하여 가로대 " 그러하였나이다." 가라사대 "그 일로 인하여 모해자의 밀고로 너희 부친이 해를 입었느냐." 경석이 울며 가로대 "그러하였나이다."
또 가라사대 "너희 형제들이 그 모해자에게 큰 원한을 품어 복수하기를 도모하느냐." 대하여 가로대 "자식의 도리에 어찌 복수할 마음을 갖지 아니 하오리까." 가라사대 "너희들이 복수할 마음을 품고 있음을 너의 부친이 크게 걱정하여 이제 나에게 고하니, 너희들은 마음을 돌리라. 이제는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할 때라. 만일 악을 악으로 갚으면 되풀이 되풀이로 후천에 악의 씨를 뿌리는 것이 되나니, 너희들이 나를 따르려면 그 마음을 먼저 버려야 할 지니 잘 생각하라."
경석이 이에 세 아우로 더불어 별실에 들어가서 서로 위로하여 그 원한을 풀기로 하고 그대로 아뢰니, 가라사대 "그러면 뜰밑에 짚을 펴고 청수 한 동이를 길어놓고 그 청수를 향하여 너의 부친을 대한 듯이 마음돌렸음을 고백하라." 경석이 그대로 하여 사 형제가 설움에 복받쳐서 청수동이 앞에서 크게 우니, 상제님 일러 가라사대 "너의 부친이 너무 슬피 울음을 오히려 불쾌히 여기니 그만 그치라." 하시니라. 그 뒤에 '천고춘추아방궁(千古春秋阿房宮) 만방일월동작대(萬方日月銅雀臺)'를 써서 벽에 붙이사 경석으로 하여금 복응(服應)케 하시니라. (대순전경 pp113-114)
@ 경석이 모든 행동에 위엄을 내며 양반의 기습을 본뜨거늘, 가라사대 "대인의 공부를 닦는 자는 항상 공근(恭謹)하고 온화(溫和)한 기운을 기를 지니, 이 뒤로는 그런 기습을 빼어버리라. 망하는 기운이 따라 드느니라." (대순전경 p319)
7. 병권을 맡기시다
@ 하루는 여러 종도들에게 소원을 물으시고 다시 경석에게 물으시니 경석은 열지(裂地)를 원하거늘 가라사대 "너는 병부(兵部)가 마땅하니라." 하시니, 경석은 불쾌히 여기는지라. 상제 일러 가라사대 "직신(直臣)이 아니면 병권(兵勸)을 맡기기 어려우므로 이제 특히 네게 맡기노라." 하시니라. (대순전경 p267)
@ 섣달 스무날 종도들에게 이십사(二十四) 절후(節候)를 읽으시고 밤중에 경석의 집앞 버드나무 밑에 벌려 세우시고 북쪽을 향하여 휘파람을 부시니 문득 방장산(方丈山)으로부터 실구름 한줄기가 일어나서 사방을 둘러 문턱 모양을 이루거늘 상제님 훈계하여 가라사대 "곤이내(閫以內)는 짐이 제지하고 곤이외(閫以外)는 장군이 제지하라" 하시니라. (대순전경 p268)
8. 만고명장을 점고시키다
@ 증산상제께서 제자들을 명하사 만고명장을 쓰라 하시니, 모두 생각하여 쓸 새 경석이 묻자와 가로대 "창업군주도 명장이라 하오이까?" 상제 가라사대 "그러하니라." 경석이 황제(皇帝)로부터 탕(湯) 무(武) 태공(太公) 한고(漢高)등을 차례로 기록한 후 전명숙을 끝에 써 올리니, 증산상제 가라사대 "어찌하여 전명숙을 끝에 썼나뇨?" 경석이 가로대 "글을 좌로부터 보면 전명숙이 수위가 되나이다." 상제 가라사대 "네 말이 옳도다." 하시고 여러 사람에게 일러 가라사대 "전명숙은 만고명장이라. 백의한사로 일어나서 능히 천하를 움직였느니라." (증산천사공사기 p120)
9. 초패왕 항우기운을 붙여 포정소을 정하다
@ 정미년 가을에 차경석과 여러 종도들을 거느리고 순창 오선위기 도수를 보실 제, 형렬과 경석을 데리고 장군바위에 가시더니 형렬을 데리고 장군바위 아래에서 차경석에게 명하사 "장군바위 위로 올라가 앉으라."하시거늘, 경석이 바위에 올라앉으니 가라사대 "이제 너에게 초패왕의 도수를 붙이나니, 범사를 잘 맡어 진행하라." 엄명하시고, 여러 가지 법을 행하신 후 형렬을 불러 다짐하여 가라사대 "너는 오늘의 이 공사에 증인이니, 명심하라." 하시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p97-98)
@ 동짓달 스무 여드렛날 상제님 정읍 대흥리 차경석의 집에 이르사, 포정소(布政所)를 정하시고 공사를 행하시니 대개 아래와 같으니라.
@ 하루는 상제께서 마당에 말을 엎어놓고 그 위에 요를 깔고 왼손에 칼과 오른손에 망치를 들고 앉으사 부인으로 하여금 땅에 앉게 하신 뒤에 말(斗)을 가리키시고, 다시 부인으로 하여금 칼과 망치를 들고 말(斗) 위에 앉게 하시고 상제께서 땅에 앉으사 부인에게 말(斗)을 가리키시니라.
@ 하루는 상제께서 남을 등지고 북을 향하여 서시고 부인으로 하여금 북을 등지고 남을 향하여 서게 하신 뒤에, 그 가운데 술상을 차려놓게 하시고 무수히 글을 써서 술상 위에 놓으시고 부인과 함께 서로 절 하시니라. (대순전경 pp265-266)
@ 증산상제께서 수부공사를 보실 새, 대흥리 차경석의 사랑에 삼십여 명을 모아놓고, 가라사대 "정읍이라 하는 곳은 왕자포정지지(王子布政之地)요, 정자(井)는 새암 정자 아니냐. 수부로 하여금 이를 번갈아 밟고 들어오라 해라." 하시며, 대학경 한 권과 부(符)를 그린 부도책 한 권을 주시더라.
고수부께서 명하신 대로 하여 방에 들어오니, 고수부께 웃옷을 벗고 누우라 하사, 상제님께서 큰 장도칼을 가지시고 고수부님의 배 위에 걸터앉아 칼을 고수부님 목에 겨누시며, 가라사대 "죽어도 나를 섬기겠느냐. 그리고 천지대업에 있어서 중도에 변개함이 없으렷다." 하시며 다짐하시니, 고수부 대답하여 가라사대 "어찌 변개함이 있아오리까." 하시니, 상제께서 기뻐하시며 가라사대 "그러면 그렇지." 하신 후에,
인하여 상제께서 누우시어 상제님 배 위에 고수부님을 앉히시고 그와같이 다짐받도록 하실 새, 고수부 가라사대 "나를 일등으로 정하여 주시렵니까?" 하고 다짐을 받으시니, 상제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일등수부로 정하리라." 하시거늘, 고수부께서 가라사대 "이 다짐은 변개함이 없어야 하오리다." 하시니, 대답하시기를 "대인의 말에는 천지가 쩡쩡 울려 나가나니, 오늘의 이 다짐은 털끝만치도 어김이 없으리라. 이것이 천지대도의 수부공사이니 만민의 어머니가 되려면 이와 같이 공사를 맡아야 되느니라." 하시며 부를 그려 불사르신 후, 가라사대 "세상사람이 내가 누구인지만 알아도 반도통은 열려야 하느니라." 하시더라. (선도신정경 pp28-29)
@ 구월 중순에 대흥리로 돌아오사 경석에게 열아흐랫날 천사의 탄신기념치성을 올릴 것을 명하시니, 경석이 제수를 성비하여 열아흐랫날 새벽에 치성을 올리니라. 스므날 아침에 천후 마당에서 거닐다가 혼도하여 네뎃 시간을 쓸어져 있는데, 현황한 중에 큰 저울과 같은 것이 공중으로부터 내려 오거늘, 자세히 보시니 오색과일을 고배로 고인 것이라. 가까이 내려와서는 문득 헐어져서 쏟아지거늘 놀래여 깨시니, 집안사람들이 둘러앉어서 애통하다가 천후께서 깨여나심을 보고 모두 기뻐하는 지라. 천후께서 일어나 앉으사 문득 천사의 음성으로 경석을 대하야 누구임을 물으시니 경석이 이상히 여겨 성명을 고하고, 또 무슨 생임을 물으심으로 경석이 경진생임을 고하니, 일러 가로대 "나도 경진생이라. 속담에 동갑장사 이 남는다 하나니, 우리 두 사람이 동갑장사 하자." 하시고, 또 생일을 물으니 경석이 유월초하루임을 고한데, 다시 가라사대 "내 생일은 삼월이십육일이라. 나는 낙종물을 맡으리니, 그대는 이종물을 맡으라. 추수할 자는 다시 있으리라." 하시니라. 이로부터 천후께서는 성령의 접응을 받으사 한 달동안 신정을 행하시니라. (천후신정기 pp20-21)
10. 역모를 엄히 경계시키다
@ 증산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경석아,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 경석이 아뢰기를 "천하의 미인을 얻어 열두 사람으로 처를 삼는 것이옵나이다." 증산상제님께서 갑자기 안색이 변하시어 크게 책망하시기를 "역적놈이로다." 제자가 여쭙기를 "상제님께서 경석을 편애하사, 마음 닦을 것을 지극정성으로 깨우쳐 경계하시나, 개과천선될 가망이 전혀 없나이다." 증산상제님께서 길게 탄식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지극한 악은 바뀌기가 어려운가. 내 덕이 크게 상할 것인가. 천운은 어쩔 수 없구나."
하루는 증산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에게 각자 수(數)를 내려주리니, 각자 마음속에 가진 그 뜻에 따라 숫자를 말해 보거라." 경석이 아뢰기를 "십오 수(十五數)를 주사이다." 증산상제님께서 갑자기 안색이 변하시며 크게 책망하시기를 "역적놈이로다." 제자가 여쭙기를 "세속에서 십오 수를 진주도수(眞主度數)라 칭하나니, 경석이 분수에 넘는 생각을 하여 종내 마음을 바꾸지 않으려하니, 경석을 버리느니만 못하나이다." 대선생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마음을 다해 앞길을 열어주어도, 종내 개과천선하지 않으면 천운에 따라 어찌할 수 없노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p446-448)
@ 하루는 상제님께서 종도 십여 인을 뜰 아래 늘여세우신 뒤에 고부인과 더불어 마루에 앉으사 차경석을 명하여 망치를 들리고 상제님과 부인을 치며 동상례를 받게 하시니, 부인이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가로대 "죽으면 한 번 죽을 것이요, 두 번 죽지는 못하리라." 하시니 상제님께서 크게 칭찬하시고, 다시 안내성에게 망치를 들리사 경석을 치며 무엇을 하려느냐고 물으시니 경석이 역모를 하겠다고 대답하는 지라. 이에 부인에게 가라사대 "네 나이는 스물아홉이요, 내 나이는 서른 여덟이라. 내 나이에서 아홉살을 감하면 내가 너 될 것이요, 네 나이에 아홉살을 더하면 네가 나 될 지니, 곧 내가 너 되고 네가 나 되는 일이니라." (대순전경 pp231-232)
@ 하루는 증산상제님께서 차경석에게 명하사 세수물을 가져오라 하시니 경석이 세수물을 가져다 올리고 나가거늘, 상제님께서 경석을 손가락질하며 고부인에게 일러 가라사대 "저 살기(殺氣)를 보라. 경석은 만고대적(萬古大賊)이라, 자칫하면 내 일이 낭패되리니 극히 조심하라." 하시니라. (대순전경 p155)
@ 유월에 대흥리에 계실 새 공우를 명하사 각처에 순회하여 종도들로 하여금 스무하루 동안을 잠자지 말고 새벽에 한 시간씩만 자라 하시니라. 경석이 여러 날동안 자지 못하여 심히 피곤하더니,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문앞 모시밭 가에 이르러 혼도하거늘, 상제님 가라사대 "천자를 도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 하시니라. (대순전경 p248)
11. 역심을 누르는 서전서문 공부를 시키다
@ 하루는 형렬이 동곡으로부터 와서 대선생께 고하기를 "광찬이 경석의 입도에 대해 시비를 하는 데, 광찬이 말하기를 '경석은 천하에 지극한 악을 행하는 자의 두목이요 많은 죄를 지은 자의 괴수이거늘, 이렇듯 흉폭한 자를 문하에 두시면 우리 제자들은 무엇을 바라고 따르겠나이까.' 하고 크게 어지러운 말을 하니, 어찌 이렇게 성질이 어그러진 자를 문하에 두는 것이옵나이까." 대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경석의 따름을 허락하고 이를 물리치면 내 덕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덕으로써 잘 보듬어 품어안고 어짐으로 잘 지도하여 인도하거라. 용이 장차 물을 구하려 하면 가시밭길도 피하지 않는 법이니, 나는 하늘이 정한 운수를 행사하되 조금도 사사로움이 없느니라."
대선생께서 이르시기를 "경석아, 동학접주였던 너의 아버지가 대한제국의 관리에게 죽임을 당했나니, 나는 그 원을 풀어주어 너를 쓰노라. 네가 네 아버지의 죽은 원한을 갚겠다는 마음을 잘 견뎌 이기어, 선을 행하고 공을 세워라." 또 이르시기를 "경석아, 내 일을 하는 사람은 서전서문을 많이 읽어야 하느니라. 너는 먼저 만 독을 하거라." 경석으로 하여금 조용한 장소에 머물며 출입을 전폐하고 밤낮으로 공부하게 하시니라. 대선생께서 손수 음식을 운반하시고 잡일을 친히 하심이, 마치 어린아이를 품어 기르듯 하시니, 이러한 정성이 비단 한두 번이 아니시니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p335-337)
12. 제자들에게 역모 동참을 경계시키다
@ 하루는 대선생께서 대흥리에 계시더니, 경석 광찬 두 사람으로 하여금 명을 받아 앞마당에 꿇어앉아 훈계를 기다리게 하시니라. 공우와 윤경 두 사람에게 명하사 "너는 큰 몽둥이를 들고 경석과 광찬의 왼쪽에 서 있고, 너는 큰 칼을 들고 경석과 광찬의 오른쪽에 서 있거라." 명을 마치시고 청마루에 단정히 앉으시더니 엄하게 물으시기를 "나는 천하사를 위하야 장차 떠나려 하나니, 가서 돌아올 때가 있노라. 너희 두 사람은 내가 떠나고 없을 지라도 감히 변심하지 않고 배신하지 않겠느냐." 두 사람이 한결같이 대답하기를 "어찌 감히 마음이 변하고, 어찌 감히 은혜를 저버릴 수 있겠나이까. 주군을 받들고 스승을 모시는 마음이 천지에 대한 은혜와 똑같사오니, 그런 일이 없을 것을 맹서하나이다." "경석아, 광찬아, 천지의 큰 운수에 내가 영화를 누리고 너희들이 망하면 내 마음이 기쁘겠느냐. 심히 경계하고 경계할 일이로다. 만약 너희 두 사람이 은혜를 저버리고 은덕을 잊어버리면, 이 몽둥이로 너희 머리를 부숴버릴 것이요, 이 칼로 너의 배를 자를 것이니라." 훈계를 마치자마자 담뱃대를 마룻바닥에 던지시며 크게 한탄하사 "팔자대로 되거라." 제자가 여쭙기를 "두 사람이 장치 배은망덕한 행동을 하게 됩니까." 대선생께서 이르시기를 "이 다음에 경석이 불의를 행하거든 너희들은 가까이하지 말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p512-514)
13. 차경석에게 후히 갚아야 하리라
@ 하루는 증산상제님께서 대흥리에 계시더니, 고수부님을 돌아보시며 "우리 두 사람이 경석에게 큰 폐를 끼쳤으니 후히 갚아야 하리라"고 몇차례 반복하여 말씀하시며 "당연히 후히 갚아야 하리라'고 이르시니라. 제자가 "경석이 도를 받든 이래 하늘과 같은 은혜를 받고 또한 생계의 방책에 있어서도 크게 얻은 바 있지만 손해는 없었나이다"고 아뢰니, 증산상제님께서 이르시길 "내가 경석에게 갚을 수 없는 수고로움이 없지 않았느니라. 후히 갚아야 하리라" 하시니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p519-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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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상제님께서는 차경석에게 병권을 맡겨 포정소문을 여셨고 남조선배를 운행하셨습니다. 차경석은 성경신이 지극했고 직신이었기 때문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차경석에게는 독기와 살기가 많아, 병권을 가지고 천자를 도모하며 역모를 꾸밀 가능성이 있었기에 항상 이를 경계시키셨습니다. 천자가 되고 싶은 차경석의 기운을 풀어놓지 않으면, 후천정사(後天政事)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에, 동학신명을 모두 붙여 천자놀음을 하도록 천지공사를 보셨습니다. 차경석은 지극한 성경신과 직언하는 마음으로 병권을 맡아 천하명장을 일일이 점고하여 남조선배을 운항하고, 포정소의 책임자로서 포정임무를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예로부터 병권은 천자의 안위와 직결되는 사항입니다. 어느 나라나 천자에 대한 성경신과 충성심을 확인하고 병권을 맡기는 것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당신에 대한 차경석의 충성심과 성경신 그리고 직심을 크게 사용하여 병권을 맡겨 후천을 개창하셨습니다. 차경석은 비록 천자를 도모했지만, 증산상제님에 대한 충성과 성경심은 한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결코 상제를 자처하며 증산상제님에 대한 역모는 꾸민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증산상제님 본래의 뜻을 거슬러 천자를 도모했으므로, 후인들에 의해 증산상제님께 역모를 꾸미고 배신했다는 등 온갖 험담을 들었던 것입니다. 어찌보면 증산상제님께 가장 큰 공덕을 세웠으면서도 역모의 수괴로 가장 불경스런 악담을 들어온 차경석이기에, 이제 의통성업의 때를 만나 신원(伸寃)과 복권(復權)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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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상제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 기르기가 누에 기르기와 같아서
일찍 내이나 늦게 내이나
먹이만 도수에 맞게 하면
오를 때에는 다같이 오르느니라."
증산 상제님께서 차경석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나를 따르려거든 네가 이제까지 행사하려던 마음을 모두 버리고,
네가 이제까지 행사하려던 일을 모두 버리고, 마음을 바꾸어 오로지 의로움만을 간직하고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여 일심정성으로 천지대도를 받들겠다는 뜻을 굳힌 이후에
나를 찾아오너라."....마음 깊이 각인됩니다. 감사합니다.^^*
상제님께서 차경석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송사는 그대에게 유리하리라. 그러나 이 송사로 인하여
피고의 열한 식구는 살 길을 잃으리니 대인으로서는 차마 할 일이 아니니라.
남아가 반드시 활인지기를 띨 것이요, 살기를 띰이 불가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