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나 소성조건 및 그 용도에 따라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⑴ 보통벽돌(common brick):산화철(酸化鐵)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점토와 모래를 진공토련기로 잘 이겨 압출시킨 다음, 철사나 칼로 일정한 크기로 잘라, 건조 및 소성공정(燒成工程)을 거쳐 길이 210 mm, 너비 100 mm, 두께 60mm의 크기로 만든다. 건조는 실내와 일광에서 자연 건조시키기나 폐열을 이용한 건조실에서 충분히 건조시켜야 하고, 소성은 오름가마[登窯], 고리가마[輪窯] 및 터널가마 등에서 900~1,100℃의 온도로 산화염(酸化焰) 소성을 한다. 소성의 정도나 결합의 수 등 외관상태에 따라 여러 등급으로 나누고 있으나, 한국산업규격에서는 그크기와 품질에 따라 두 종류로 나누고 있다. 이 벽돌을 간혹 건축물의 안벽에 사용하는 일이 있으나 보통 밭벽에 쓰는데, 적(赤)벽돌 ·붉은벽돌로 부르기도 한다. 표면을 더아름답게 하고 흡수성을 줄이기 위하여 유약(투명색 또는 유색)을 바르기도 하고, 소지에 산화망간 등을 첨가하여 심한 환원염에서 소성하여 탄소침적에 의한 검은색의벽돌을 만들기도 한다. 이 외에도 표면벽돌 ·포도벽돌 ·공동벽돌 등이 같은 방법으로 제조되고 있다.
⑵ 규회(硅灰)벽돌(sand lime brick):모래에 소석회를 넣은 다음,고압으로 성형(成形)하여 수증기가 든 오토클레이브에서 양생시켜 만드는데, 주로 건축용으로 쓰고 있다. 미반응의 석회가 남아 있는 경우에는 소화성이 있어 공기 중의수분을 흡수하는 결점이 있다.
⑶ 내화(耐火)벽돌(firebrick):높은 온도에서 녹거나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 무기재료로 된 벽돌로서, 그 구성성분이나 원료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규사(硅砂) ·규조토(硅藻土) ·납석 ·흑연 ·고알루미나 ·마그네시아 ·돌로마이트 ·크롬광 ·탄화규소 ·질화규소 ·지르콘 등의 원료를 분쇄하여 혼련(混練) ·성형 ·건조 ·소성의 공정을 거쳐 제조되는데, 사용되는 원료나 용도에 따라 각 공정이 약간씩 다르다. 이 벽돌은 1,000~1,700 ℃의 열처리장치에 사용되는데, 예를 들면 보일러 ·용광로 ·용선로 ·평로 ·전기로 ·전로 ·혼선로 ·유리용해로 ·시멘트소성가마 ·석회소성가마 ·도자기소성가마 ·코크스가마 ·가열로 ·균열로 ·비철금속제련로 ·우주선몸체 ·가스터빈 ·원자로 따위이다. 내화벽돌의 소비량은 중화학공업의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중화학공업의축도라 할 수 있다. 내화벽돌 대신에 가루로 된 부정형 내화물을 사용하기도 하고, 내침식성이 요구되는 부분에는 전기용융한 내화벽돌을 사용하기도 한다.
⑷ 내화단열(耐火斷熱)벽돌(insulating firebrick):경량(輕量) 벽돌이라고도 한다. 다공질(多孔質) 조직을 가진 벽돌의 총칭으로 부피 비중이 0.10~1.25, 열전도도가 0.13~0.45 kcal/mh℃이어서 900~1500 ℃에서 보온 또는 단열성이 매우 좋다. 따라서 열처리장치에 벽의 재료로 사용하면 연료나 전기 등을 상당히 절감시킬 수 있고, 내부의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거나 소정의 온도까지 빨리 도달시킬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있다. 단열벽돌의 원료는 규조토 ·팽창질석 ·석면 ·펄라이트 등으로, 한국에서도 생산된다. 고온에서 쓸 수 있는 단열벽돌은 내화벽돌용의 원료조합물에 톱밥 ·코크스또는 기포 등을 넣어 성형 ·건조 ·소성하여 만드는데, 기공이 그대로 남게 되어 단열성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