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현의 야생화별곡 - 독일병정의 전차바퀴 ‘수레국화’
우리국민이 모처럼 한마음으로 모아지는 때가 월드컵 축구 경기가 열리는 시기였을 것이다. 국민 모두 같은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열심히 응원했고, 골이 터지면
옆 사람과 감격의 눈물을 흘리면서 반가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작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수많은 감격의 장면들이 뚜렷한데, 요즈음은
어찌된 일인지 국민들이 애써 이룬 화합을 정치인들의 욕심으로 잠식 당하는 느낌이다.
꽃이야기 시작하면서 웬! 월드컵이냐고
으아하게 생각하실지 모르나 작년 월드컵축구가 독일에서 열렸고, 독일의
나라꽃이 수레국화라는 식물인데 수레바퀴처럼 여러 곳을 아우르고 다니면서 화기애애한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수레국화의 세계 공통 학명은 ‘센토레아 시아누스(Centaurea cyanus)’다. 우리나라에서는 꽃이 수레바퀴를 닮았다
하여 수레국화, 팔랑개비를 닮았다해 팔랑개비 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독일에서는 눈송이 꽃이라고도 하고 콘플라워(Corn-flower)라는 영어이름도 갖고 있는데, 사랑과 희망을
상징하고 꽃말은 행복이다.
유럽 동부와 남부, 지중해, 서아시아까지
폭넓게 분포하고 있고 허브 가든이나 꽃꽂이용으로 세계 곳곳에서 기르고 있어 세계적인 식물이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을에 씨앗을 뿌리면 5월~7월까지 이른 봄에 뿌리면 7월~10월까지 꽃이 피는데 꽃색도
청색, 흰색, 분홍색, 붉은색
등으로 다양하게 핀다.
유럽에서는 꽃의 침출액을 수렴성이
있는 산성 화장수로 사용하고, 눈이 피로하거나 염증이 있을 때에는 잎의 침출액을 안약으로 쓰기도 한다. 기관지염이나 기침, 간장병에도 좋은 효과가 있어 인기가 좋은 식물이다. 꽃꽂이와 꽃·줄기를 말려서
드라이플라워나 포푸리로 이용하기도 하고, 꽃잎은 샐러드나
차를 만드는 데도 쓰는데 독일사람만큼이나 실용적인 식물이 아닐 수 없다.
조그만 빈터의 나무주변에 청색의 수레국화와 허브식물인 보리지, 라벤더, 스위트 바이올렛, 붓꽃, 과꽃, 용담 등
청색계열의 화단을 만들어 보자. 이 식물들이 주는 청순하고 청아한 느낌을 두고두고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연구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