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쉽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단문으로 쓴다. 단문으로 쓰면 문장을 읽을 때 딱히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술술 읽힌다. 그대로 머릿속으로 들어가므로 쉽게 쓰기의 첫째는 단문으로 짧게 쓰는 것이다.
둘째, 쉬운 단어를 사용한다. 어려운 단어를 쓰면 읽다가 도중에 맥이 끊긴다. 멈칫거린다. 최대한 쉬운 단어를 사용하되 반드시 어려운 단어를 꼭 써야겠다면 국어사전을 활용해 더 쉬운 단어가 있나 찾아보길 추천한다. 이러면서 어휘력도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셋째, 비유와 예시, 비교다. 특정한 주장을 한다면 그에 합당한 비유, 예시, 비교를 들어준다. 독자는 주장 자체에서 이해하지 못한 내용도 예시를 보며 ‘그래, 이 말이었어!’를 외친다. 따라서 예시, 비유, 비교, 대조,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라. 그러면 쉬워진다.
넷째, 능동형 문장을 쓴다. 능동형은 수동형보다 이해하기 훨씬 수월하다. 가령 ‘지나친 운동은 몸을 망가뜨린다’라고 적기 보다는 ‘운동을 많이 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쓰는 게 훨씬 이해하기 쉽다. 능동형이 가능한 문장은 수동형은 최대한 억제하고 능동형으로 쓰기 위해 노력하자.
다섯째, 어려운 개념은 보충설명을 해준다. 간혹 주제 자체의 무거움으로 인해 쉽게 쓸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럴 경우 일단 필요한 문장은 적되, 적은 문장에 대해 부연해서 설명한다. 이러면 한결 이해하기 쉬워지고 적어야 할 어려운 문장도 그대로 고수할 수 있다.
여섯째, 논리적 흐름이다. 글을 쓸 때 논리적 흐름을 지켜서 쓰면 독자가 읽을 때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다음 내용을 자연스럽게 예상할 수 있어 보다 쉽게 읽힌다.
일곱째, 편집이다. 어려운 글일수록 한 쪽에 들어가는 줄 수를 최소화하고 문단 띄어쓰기를 함으로써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 소설책처럼 너무 빽빽하게 문단 구분도 없이 적어놓으면 가독성면에서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거부감부터 생겨 독자의 이해하고 노력하는 기제가 발동하지 않는다. 어려울수록 단순화 하는 것이 방법이다.
여덟째, 요약이다. 글을 마무리에 핵심 내용을 서너줄 정도로 요약해주자. 그러면 독자가 언뜻 이해하기 힘들었던 내용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요약 내용을 박스에 넣어 가독성 있게 하는 방식도 추천한다.
위에서 적시한 것처럼 쉽게 쓰는 방법은 많다. 기술적인 방법은 위에서 적시한 8가지만 참고해도 충분하다. 단, 쉽게 쓰기 위한 정신적 측면도 분명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가령 욕심을 버리는 것, 내가 가진 것 이상으로 쓰려고 하지 않는 태도와 같은 것이다. 내 역량을 넘어선 글쓰기는 결국 무리수를 두게 되고, 독자로 하여금 글을 읽기 힘들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내 역량에 맞게 써야지 그 이상으로 쓰려고 했다가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퇴고를 통해 어려운 글을 쉬운 글로 바꾸는 작업은 글쓰기 실력도 늘려준다. 나는 실제 초고를 쓸 때보다 퇴고 시 문장력이 크게 향상됨을 느낀다. 고쳐 쓰다보면 ‘어떻게 하면 쉬운 문장으로 바꿀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고 가장 쉽고 적절한 문장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