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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반도수산포럼
 
 
 
카페 게시글
수산물이야기 스크랩 모두 기다리고 있다.. 명태야 돌아오렴..!
오제(사무국장) 추천 0 조회 63 13.03.28 14:1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아.. 몇일 후면 추석입니다.ㅜ

 

세월이 빠르네 어쩌네 넋두리할 새도 없이

제수용품 장만을 위해 장으로 향했는데요.

명태 가격이 또 많이 올랐더라고요.

 

우리 민족이 가장 많이 먹어온 생선 중 하나인 명태가

이제는 금태라 하여 동해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름이 아주 많기로도 유명한 명태

지금부터 저와 함께 우리 민족이 가장 사랑한 생선,

명태에 대해 알아 보시죠~^^

 

우리 민족이 사랑한 명태

 

서양에서는 명태를 ‘알래스카 대구’라고 하여 음식으로 먹지 않았고,

일본에서도 ‘수케도다라’라고 하여 대구의 일종으로 보고

어묵 또는 가마보코의 원료로 사용하였을 뿐 별로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명태를 굉장히 즐겨 먹었는데요.

살은 이나 찌개를 끓이고, 내장은 창란젓을, 알은 명란젓을 담아 먹습니다.

또 간에 들어있는 기름은 시력 회복의 특효약으로 쓰이고,

짓이긴 명태 살에 향료를 넣어 게맛살 등 어묵을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민족에게는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명태인데요.

이렇게 유난히 사랑받는 녀석이라 그런 걸까요?

 

소고기의 부위별 명칭이 아주 세세하고 다양한 것처럼

명태 역시 잡는 방법, 가공방법, 잡는 시기, 지역 등에 따라

굉장히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우선 싱싱한 것, 살아있는 명태는 ‘생태’ 또는 ‘생명태’, ‘선태’라고 불리웠는데요.

‘선태’ 한가지만 놓고도 다른 이름이 19가지나 있다고 하니,

옛사람들의 명태사랑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 가시죠?

 

먼저 유자망으로 잡은 것은 ‘그물태’ 또는 ‘망태’라고 하고요.

3~4월 봄에 잡힌 것은 ‘춘태’, 가을에 잡힌 명태는 ‘추태’,

산란을 한 명태가 살이 별로 없어 뼈만 남다시피 한 것은 ‘꺾태’,

북방에서 잡힌 것은 ‘북어’, 강원도 연안에서 잡힌 것은 ‘강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넓고 큰 바다에서 잡힌 것은 ‘원양태’

낚시로 잡은 것은 ‘조태’로 불립니다.

 

또 명태를 얼리면 ‘동태’, 말리면 ‘북어’,

얼고 녹기를 수차례 반복해가며 노랗게 말린 것은 ‘황태’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황태를 만들다가 잘못된 명태들 역시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황태를 만들다가 너무 날씨가 풀려버리면 ‘먹태’, 이른바 ‘흑태’가 되어 버리고,

넘 추워져서 하얗게 바래면 ‘백태’,

수분이 한 번에 다 빠져버리면 ‘깡태’,

몽뚱이가 흩어져 제 모양을 잃어버리면 ‘파태’,

잘못 익어 속이 붉고 딱딱해지면 ‘골태’,

명태의 배를 갈라서 내장을 빼고 소금에 절여서 넓적하게 말린 것은 ‘짝태’가 됩니다.

 

어마어마하죠? ^^

 

하지만 여기서 또 빠질 수 없는 녀석들이 바로 '코다리' '노가리'죠~

애주가들의 술안주로 군침을 돌게하는 ‘코다리’는

내장과 아가미를 빼고 보름 정도 말려 쫀득쫀들해진 것이고,

막걸리 안주로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노가리’는 어린 명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명태, 그 이름의 유래는?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별칭을 가진 ‘명태’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요?

 

1871년 조선과 중국의 사물에 대해 고증한 내용을 담은

조선후기 문신 이유원의 ‘임하필기’는 이렇게 전합니다.

 

때는 조선 인조 때로 함경도 관찰사가 명천군 일대를 순시하던 중

한 어민이 반찬으로 내놓은 생선을 맛있게 먹고 그 이름을 물었는데요.

태(太 )씨성을 가진 어부가 처음 잡아온 고기인데

이름을 모르겠다고 하자 명천의 명(明)자에 태씨 성의 태자를 붙여

명태(明太)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설로는 명태 간의 기름을 짜서 등잔불을 밝혔던 것으로 보아

'어두운 곳을 밝히는 존재'라는 뜻으로 명태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여기서 밝힌다는 의미는 명태 간의 기름을

단지 연료로 보고서 한 말이 아닙니다.

 

명태 간의 지방에는 비타민 A 성분이 많아

예로부터 시력회복에 특효약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영양결핍으로 시력이 약해진 사람들은

해안 포구에서 명태 간을 먹었다고요.

 

어떤 설이 사실이든 이러한 효능들을 우리 선조들은 어찌 그리 잘 알고

영민하게 사용했는지 그저 그들의 지혜가 놀랍고 자랑스러울 뿐입니다.

 

 

 

동해의 금태가 된 명태

 

<사진출처: 네이버백과사전>

 

그런데 지금 동해바다에서는 이런 명태가

지구 온난화와 남획 탓으로 씨가 말라버려

명태가 아닌 금태가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특히 러시아와 홋카이도 등에서 심해까지 명태를 싹쓸이해가

회유 시기인 겨울철에 우리의 동해바다까지 돌아오지 못해

요즘 우리 어민들은 명태를 구경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요.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명태 종묘 생산을 통해

동해에서 사라진 명태 자원 회복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종묘 생산 기술이란, 명태를 포획한 뒤 채란과 수정을 거쳐

치어를 만드는 기술인데요.

 

국내에는 아직 이 기술이 없어 명태 종묘 생산에 성공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대학 연구소에 연구원을 파견하고,

명태 전문연구기관인 러시아 전문가들을 초청해

종묘 생산 기술을 전수받기로 했다고 하는데요.

 

국립수산과학원은 특히 치어 생산의 첫 걸음인 어미 명태 확보를 위해서

명태 회유 시기인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명태를 산 채로 잡아오는 어민들에게 시세의 10배를 쳐주기로 하는 등

종묘 생산을 향한 첫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사진출처: 네이버 지식>

 

검푸른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 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사랑하는 짝들과 꼬리치며 춤추며 밀려다니는 ♬

 

이게 갑자기 뭔소리냐고요?

<명태>라는 우리 가곡의 가사인데요.

 

캬~ 가사를 읽기만 해도 물반 명태반인

동해 앞바다가 눈앞에 그려지지 않으십니까? ^^

 

이름을 끝도 없이 지을 만큼 우리 선조들이 사랑하는 명태들이 돌아오는 그 날까지

이 노래의 가사처럼 동해 바다에 명태가 짝들과 떼지어 밀려오는 그 날까지

모두 우리 명태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글 내용 참조>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www.fsis.go.kr

한국일보 기사 “돌아와요 동해로~ 그리운 명태여!”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908/h2009081002550722040.htm

 

 

주부블로거 박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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