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60억원 몰린 '금 현물 ETF' 투자자들 울상
금 가격이 하락세를 길게 이어가고 있다. 달러가 다시 강세이고, 시중금리도 오르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연초에 금값 강세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고심에 빠졌다.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은 금 가격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은 달러약세가 되면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는데, 달러 강세가 되면 거꾸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금리가 오르면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론 현금 흐름이 나오지 않는 금을 갖고 있을 이유도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16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전날보다 0.36% 떨어진 온스당 1928.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0일(1931달러)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금 가격은 8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이는 2017년 3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긴 하락세다.
-다시 온 강달러는 금값에 악재
5월 고점을 찍은 후 최근 약 3개월간 금값은 1900달러 안팎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게다가 최근 금 가격에 악재로 작용할 만한 상황들이 겹쳤다.
먼저 국제 금 시장의 큰손인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 등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있고, 채권 금리도 치솟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금리 인상이 곧 종료되고, 중국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달러도 약해졌는데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미국 금값 8거래일 연속 떨어져
6년만에 가장 긴 하랏게 기록
"달러 약세되면 다시 오를 수도"
-금 가격은 달러 방향에 의존
다만 현재 금융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다시 국제 금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즉,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금리 인하 분위기가 생기고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 대체 투자처인 금이 각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15일 헤지펀드 리버모어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노이하우저 설립자는 CNBC 인터뷰에서 "(금 가격에 대한) 나의 목표는 2024년 말까지 2500달러"라며 "이는 경기 침체가 올해 말부터 시작돼 내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연준이 내년 6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한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단하면서 몰빵 투자를 하기보다는 금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걸 고려하라고 했다.
출처 : 조선경제 23년 8월 18일 금요일 유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