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전서 개관
1. 데살로니가전서의 명칭과 저자
헬라어 성경에서 본서의 제목은 ‘프로스 데살로니케이스 알파’로서 ‘데살로니가 사람들에게 보내진 첫 번째 편지’라는 뜻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글 개역 성경이나 영어 성경도 이런 헬라어 제목을 따르고 있습니다.
본서의 저자에 대해서는 바울 자신이 기록자임을 밝히고 있는 것(1:1)과 함께 바울이 본서의 저자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내용(2:18)들이 있기 때문에 본서의 저자가 바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역사상 별로 의심된 적이 없습니다. 또 본서가 다른 바울 서신들, 특히 고린도 전후서와 로마서 등과 그 내용에 있어 유사점이 많으며, 본서 가운데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단편적 기록들이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울의 행적과 일치함으로써 본서의 기록자가 바울임을 더욱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한편 본서가 기록된 장소와 시기에 관해서는 본문 내에서 언급된 내용과 사도행전의 기록을 대조해 볼 때 바울이 2차 전도여행 중 고린도에서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바울이 2차 전도여행 중 데살로니가에서 사역을 하다가 유대인들의 핍박을 피하여 아덴으로 내려와 머물고 있었을 때 데살로니가 교회의 사정을 알아보기 위하여 디모데를 데살로니가로 보냈고(3:1-5), 그 후 바울이 다시 아덴에서 고린도로 옮긴 후 디모데가 데살로니가로부터 돌아와 데살로니가 교회의 소식을 전했으며(행 18:5) 그 소식을 들은 바울이 고린도에서 본서를 쓴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 본서는 바울의 2차 전도여행이 있었던 A.D. 49-52년 사이에 쓰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2. 데살로니가전서의 주제
본서의 집필 동기는 본서 내용의 배경이 되는 사도행전의 기록을 참조할 때 잘 알 수가 있습니다. 즉 바울은 2차 전도여행 중에 마게도냐로 건너가 유럽의 첫 교회인 빌립보 교회를 세운 후(행 16:12-40) 데살로니가로 가서 마게도냐 지역의 두 번째 교회를 세우고 전도를 하였습니다(행 17:1-7). 그러나 그곳에 사는 유대인들의 핍박이 일어나 바울은 응급하게 데살로니가를 떠날 수밖에 없어 베뢰아로 옮겨가서 전도하였는데 그곳까지 유대인들이 뒤쫓아 오므로 아가야 지방의 아덴으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행 17:10-15).
그런 가운데 바울은 짧은 기간밖에 머물지 못하여 말씀을 충분히 전하지 못하고 떠나온 데살로니가 교회에 대한 걱정이 들어 그곳을 재방문하고자 하였으나 여러 정황으로 인해 그런 계획이 좌절되었고, 이에 바울은 디모데를 자기 대신 데살로니가로 보내 그곳 교회의 상황도 파악하고 성도들을 위로하고자 하였습니다(3:2-5). 그 후 바울이 아덴에서 고린도로 옮겨가 복음전파를 하고 있을 때 디모데가 돌아왔고(행 18:1-17), 돌아온 디모데로부터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아주 모범적으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음을 보고 받았습니다. 이에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의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칭찬하는 한편 환난 가운데서도 인내하며 흔들리지 않도록 격려하기 위해 본서를 기록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본서의 내용을 볼 때 데살로니가 교회는 바울이 세운 많은 교회들 중에서 말씀 사역의 열매가 아름답게 맺힌 순수한 교회 중의 하나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디모데의 보고에 의하면 데살로니가 교회에는 몇 가지 문제들이 있었는데, 먼저 데살로니가 교회에도 유대인들의 영향이 미치고 있었고 이들은 바울의 사역을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일로 폄훼하며 또 바울을 비겁하다고 비난함으로써 그가 전한 말씀의 효력을 감소시키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본서에서 바울은 자신의 사역의 진정성과 도덕성에 대해 방어를 하고 있습니다(2:1-12).
또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인이 된 후 그들의 동족들로부터의 박해가 생겨났는데(2:14), 이에 대해서 바울은 인내를 하도록 권면을 하고자 한 것입니다. 또 데살로니가 교회의 교인들은 종말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지만 주님의 재림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였던 바, 이에 대해서 바울은 예수님의 재림 때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소상하게 설명을 하는 한편, 그리스도인들은 늘 그리스도의 재림을 소망 중에 바라보며 깨어 근신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5:2-10).
데살로니가전서는 바울 서신 중에서 가장 먼저 기록된 서신으로서 다른 서신들에 비하여 신학적이거나 교리적인 내용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또 논리적인 구조도 약한 편입니다. 그러나 본 서신에서 복음 사역자인 사도 바울의 진실한 사역의 자세와 성도들을 향한 사심 없는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오늘날에도 교회를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자들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실제적이고 중요한 모범을 제시하여 주고 있으며, 또 기독교 신앙은 본질적으로 건전하고 균형 잡힌 종말론적 신앙이 되어야 함을 잘 교훈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를 초월하여 중요한 교훈적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데살로니가전서의 구조와 내용
1. 문안 인사(1:1)
2.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이루어진 복음의 역사(役事)로 인한 감사(1:2-10)
3.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향한 바울의 사역 자세(2:1-13)
4. 데살로니가 방문에 대한 소망과 디모데의 보고로 인한 기쁨(2:14-3:13)
5. 성도들의 거룩한 삶에 대한 권고(4:1-12)
6. 종말과 재림에 대한 설명과 건전한 종말론적 신앙에 대한 교훈(4:13-5:11)
7. 교회 공동체 내에서와 개인적 행동 지침에 대한 교훈(5:12-24)
8. 마지막 기도와 당부(5:2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