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 소개 (나무위키 참고)
상허 이태준
조선의 모파상, 한국 근대 단편 소설의 완성자라고 불린다. 문장가로서도 유명하다. '시에는 정지용, 문장에는 태준'이라 일컬어졌다.
[저서]
소설 : 돌다리, 달밤, 까마귀, 복덕방, 장마 등 94편
동화 : 어린 수문장, 몰라쟁이 엄마, 슬픈 명일 추석, 엄마 마중, 불쌍한 삼형제, 꽃 장수, 쓸쓸한 밤길, 슬퍼하는 나무, 눈물의 입학, 외로운 아이, 불쌍한 소년 미술가, 물고기 이야기
김동성
부산출생, 홍익대 동양화과 졸업
동화 : 삼촌과 함께 자전거 여행 / 안내견 탄실이 / 비나리 달이네 집 / 하늘길
그림책 : 메아리 / 엄마마중 / 들꽃아이 / 고구려를 세운 영웅 주몽
엄마 마중으로 한국백상문화 출판문화상 수상.
<엄마 마중>은 1938년 ⟦조선아동문학집⟧에 실린 소설가 이태준의 짧은 글에 김동성 작가의
서정적인 그림이 더해져 탄생한 작품으로 2004년 출간된 작품을 보림출판사에서 재출간했다고 한다. <출처 : 그림책 둘레길>
[보림그림책TV] 김동성 작가의 그림책 <엄마마중> 작업과정 (예스24 참고)
표지이야기
- 정면을 바라보는 아이 : 인물의 앞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positive하고 진솔하고 당당함을 나타내면서 자신이 바로 엄마 마중을 나온 아이이고 혼자 서있는 모습에서 따로 보호자가 없다는 것, 똑바로 정면을 바라보고 독자와 시선을 마주치는 시선으로 엄마를 기다리는 절실한 마음을 의미함.
- 베이지색: 본문에 등장하는 기본 메인 컬러, 엄마의 품속과 같은 따뜻함, 부드러움을 표현
면지이야기
면지 앞 뒷면지 색이 다름. 시작과 결말의 이야기에 연동되는 컬러로 표현, 조용히 이야기로 들어갔다 나오는 방식임.
본문
시선의 흐름에 따라 다른 시간의 모습이 한 공간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표현
(이시동도: 서로다른 시간과 공간의 사건을 한 그림에 구성하여 독자의 시선을 장면에 집중시키게하고 주인공과의 일체감을 느끼게하는 연출)
지면 위 안전지대에 올라서는 모습은 자기만의 유아적 세계에서 냉혹한 현실세계로 들어섰다는 것을 상징함.
3단 반복 구성 : 신화와 고전설화에 나오는 스토리진행의 대표적 구성으로 스토리 전개의 리듬감과 함께 독자로 하여금 심리적 긴장감 고조, 시간성을 강조함.
현실(라인드로잉, 저채도 : 단조로움과 지루함)과 환상(풀컬러, 고채도 : 풍요롭고 생동감있게 느껴짐) 컬러의 대비를 주어 나타냄.
현실 (왼쪽 페이지) | 환상 (오른쪽 페이지) | 계절 |
아가의 자세에서 초조한 심리를 표현 | 나무와 함께 오는 전차 | 봄 |
바닷속 물고기 떼와 함께 오는 전차 | 여름 |
태양을 뒤로한 전차와 철새떼 | 가을 |
환상씬에서의 둥근 원형의 표현 : 원만함 포용, 엄마를 상징
홀로 외톨이인 아가의 상황과 대비해 엄마의 손을 잡고 전차에서 내리는 아이, 누나 등에 엎힌 갓난 아기 등, 모든 아이들은 보호자 혹은 친구와 함께 있음.
아이가 바라본 떠나는 전차 : 답답함을 느끼며 전차의 뒷모습으로 소통의 단절을 의미
초조한 아가의 심리 표현
- 승차 손님의 위치변화로 우리엄마 안오?라고 물어보는 시간적 차이
- 떠나는 전차에 다가서는 아이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심리적 시간이 한 나절이 아닌 계절이 많이 지났음을 보여줌.
3단 반복구성의 마지막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변주 : 젊은 차장_아가에 대한 배려와 친절함, 지금 아가가 처해있는 위험에 대한 경고와 연민이 담겨있음. 아가에게 냉혹한 현실과 홀로 외톨이임을 자각.
세상의 시선으로 아가를 바라보는 장면 : 해질녘, 바삐움직이는 어른들과 대비되는 홀로 서있는 아가를 표현하여 아가가 처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드러냄.
아가의 캐릭터 : 작가 이태준선생의 불우한 성장기가 연상됨, 엄마와 국가의 상실, 결핍의 아픔을 나타낸것이라 생각됨.
* 원작과 다른 뒷 부분 차별화 : 드러난 결말이 없이 현재 진행형으로 끝남. 풀리지않은 갈증과 허무함이 나타남, 원작에 대한 그림작가의 오마주
1) 눈 : 시간의 흐름을 설정, 새로운 탄생, 순결함, 숭고함, 포용력
(= 안데르센 성냥팔이의 소녀에 나오는 눈의 상징적 효과)
자연의 풍요로움, 건강한 성장, 영원한 푸르름, 안식과 평화를 상징하는 초록의 밤하늘로 나타냄
2) 브릿지컷 : 다음 하이라이트 장면을 알려주기 위한 효과
3) 브릿지컷에서의 실체가 드러남, 최초의 동네의 모습 (동네 풍경은 시대의 흐름이 느껴지게 표현함 : 겨울)
보름달, 함박눈 : 시간성 강조, 엄마에 대한 아가의 그리움을 표현
시간진행형 진행 : 해피엔딩 (엄마의 등장과 아이의 오른손에 있는 막대사탕)
현실과 환상의 컬러로 구분된 이분법적 진행 : 아이의 상상속의 모습
뒷표지
아이의 뒷 모습 : 아직도 상상속에서 엄마를 생각하며 끝나지 않은 기다림
* 차장에게 우리엄마 안오?라고 물어보는 장면은 전차의 뒷 문쪽에 있는 차장과 표지판의 위치, 아이의 시선이 맞지 않아 차장에서 운전수로 바꿈
* 소년 한길 초판에서는 우리엄마 안 와요? 나왔으나 보림에서 원본대로 개정출판함.
2. 책을 읽고
[황유주]
이 책의 표지를 본 적은 많지만 읽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책 표지에서부터 시대적 배경을 무시할 수 없었다. 내 취향과는 정 반대의 표지와 베이지 톤의 그림, 너무 지루하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표지조차 열어보지 않았다
발제를 위해 첫 번째 읽었을 때, 단순히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을 담은 그림책으로만 여겨졌다. 아, 슬프겠다. 내가 저 아이라면 얼마나 보고싶으면 버스정류장에 나와 기다리기까지 할까? 이 정도의 느낌이었다.
두 번째 읽기 전에는 작가에 대해 알아보았다. 갑작스러운 부모님들의 연이은 사망으로 9세에 고아가 되었다니 엄마를 그리워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절실했을까 싶다.
세 번째 읽기 전에 그림작가의 의도를 알게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페이지마다 내 머리 속에서는 영화화되어서 받아들여지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결말은 제발 엄마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알고있다는듯 엄마와 아가의 뒷모습을 보자마자 뿌듯함을 느꼈다가 환상속 컬러로 표현이 되었다는 그림작가의 의도를 보며 그림책 한 권으로 내 마음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마치 한국판 성냥팔이 소녀를 읽고 난 것 같았다.
[고보경]
몇 상이나 되었을까요? 아직 어린 아가가 혼자 서 있어요
판잣집과 기와집, 그사이 좁은 계단 그리고 전신주들이 화면 가득 채우고 있네요.
엄마 마중
아직은 엄마 옆에서 어리광을 부리고 있을듯한 어린아이 같은데 혼자 어딘가 가고 있어요.
추워서 코가 새빨간 아가가 아장아장 전차 정유장으로 걸어 나왔어요. ‘낑하고 안전지대에 올라섭니다.
아이를 업은 사람, 머리에 짐을 진 사람.. 다들 전차를 기다리고 있어요.
전차는 엄청 커다란 나무를 지나 사람들이 기다리는 정류장 가까이에 오고 있네요.
곧 전차가 왔어요. 아가는 갸웃하며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하지만 차장이 아이 엄마를 알리 없겠죠. 들어오는 전차마다 엄마가 오는지 묻는 아이에게, 차장은 하나같이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지나갔어요.
전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바뀌는 사이,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는 목을 길게 빼보기도 하고 쪼그려 앉아서도 기다려봅니다.
또다른 전차가 초록빛 바람 사이를 가르며 정류장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엄마를 기다리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이렇게 감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건가요.
아이는 빼곡한 판잣집 어딘가에서부터 전차 정류장까지 제법 먼 거리를 걸어왔을 거예요.
이런 아이의 얼굴을 빨갛게 얼리고 엄마를 만날 생각으로 가득한 기다림의 시간이 참
아름답게 표현 되었어요
그림을 그린 김동성 작가님은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전차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아이의 모습은
단색의 선으로만, 엄마를 태우고 올 전차가 가까워지는 모습 그리고 엄마를 만나 집에 가고만 싶은 아이의 생각은 화면 가득 따뜻한 색을 입혔어요.
기다리는 시간은 무료하고 추웠겠지만 전차에서 내린 엄마와 손잡고 집으로 가는 동안 아마도 싹 잊어버리겠죠?
193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면 아이가 아이를 키우고, 돈 벌러 간 부모님을 기다리는 일 혹은 직접 일터에 나가는 일들이 다분했겠죠. 집을 비운 엄마를 당연하듯 마중 나가는 아이의 표정과 몸짓이 덤덤합니다.
이태준 작가님은 아주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었는데요. 척박한 환경에서 부모를 잃은 마음이 그의 작품 속에 많이 표현되었다고 합니다.
글 작가님은 아이가 엄마와 만나는 장면을 다루지 않았지만 그림 작가님이 마지막 장에
아주 조그맣게, 우리가 애타게 바랐던 엄마와의 귀갓길을 담아주셨어요.
먹먹하지만 마음 따뜻해지는 그림책입니다.
3.이야기 나누기
1) 책을 읽은 느낌을 나누어 보아요. (한줄평)
엄마를 만났을까?
엄마와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따뜻한 결말로 바라보는 것 같다.
슬픔과 따뜻함이 공존하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해석을 할 수 있게 한다.
환상을 나타냄으로 희망을 주는 것 같았다.
인생은 끝없는 기다림.
2)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려 본적이 있는지?
가족을 기다려 본적이 있는지?
임신 전, 아기를 기다림.
진통속에서 아기를 기다림.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찾아지기만을 간절히 기다림.
어머니를 생각해보며 어머니와 나외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됨.
아들,딸이 부모를 기다리면서 우애가 돈독해짐을 느낌.
3)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림책
'몰라쟁이엄마(보물창고)' 동화집 속의 엄마마중을 먼저 읽어보고 난 후 '엄마마중(보림)' 그림책을 읽어보면서 그림작가의 표현으로 인한 그림이 주는 힘을 느낄 수 있다
그림책을 읽기 전, 김동성작가의 작업과정을 인터뷰한 내용을 듣고 읽었을 때, 내 마음으로 한 편의 영화가 되어 오는 뭉클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엄마 안 오?"에 대한 세 차장들의 다른 답변에 대한 생각
- 우리엄마 알아요?
- 우리엄마 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