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기 끝난 뒤 달갑지않은 손님
‘건강보조’ 떳다방 또 진도 진입
농사 추수철이 지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화려한(?) 공연단이 또 진도에 슬그머니 겨울철 전지 캠프를 설치했다.
따스한 남해안의 기후풍토에 반해 체력전술훈련을 온 선수단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문제가 된 ‘떳다방’ 형태의 건강식품판매행위가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건강식품 허위·과대 광고행위에 대한 단속이 요구된다. 이들을 감시하기 위해 다른 지자체에선 실버감시단을 구성, 공무원과 함께 단속을 하고 있어 진도군의 대응이 관심사다.
이들 감시단은 건강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를 찾아내 시·군이나 도의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에 신고하고, 경로당 등을 돌며 허위광고에 속지 않도록 노인들을 교육하는 활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모 지자체는 단속 단원들이 매월 1∼2차례 단속활동을 벌이고 하루 4만원씩 활동사례금을 받는다.
지난 주 진도군 임회면 용호리 구 광석초교 앞 빈터에 갑자기 천막이 들어섰다. 용산에 사는 주민 조모(향림원 대표)씨는 “한 동안 뜸하더니 이들이 찾아와 홀로 사는 노인들이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들은 무료공연을 미끼로 효능이 확인되지 않은 값비싼 건강보조식품을 팔아 노인들의 주머니를 털어가곤 해 사회문제로 대두된 적이 있었다.
힘든 농사일에 몸이 성치않은 노인들이지만 다양한 수법으로 현혹당해 어쩔 수없이 상품을 사고 자식 또는 고부간의 가정불화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복용 후에 부작용을 호소하거나 주민들을 태워 운송하는 운전자가 무면허로 마구 몰다 교통사고까지 일으키기도 해서 경계해야 할 사안이다. 전형적인 수법은 노래강사 등 만담을 통해 노인들을 끌어 모은 뒤 주기적으로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어 대부분의 노인들이 이 방식에 넘어가 건강식품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을 진도경찰서에 고발한 주민이 있어 진도군보건소와 진도경찰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한 달 여 동안 농촌마을에 머물게 되면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된다. 피해나 다름없는 소비금액이 수억원을 넘어 이 돈이 지역상가에 흘러들지 않고 타지로 빠져나가는 결과가 된다. 애써 농사를 짓거나 배추묶기, 대파까기, 구기자따는 일들로 어렵게 모은 돈이 치료 등 지역상가경제 권역에 순환되지 않고 단순히 “외로움을 달랜다는 명목으로 너무 큰 대가를 치르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주민들의 여론이다.
진도군도 방관하지 말고 즉각 관련부서 직원을 보내 이들이 현장에서 과장광고 및 의약품판매법규 위반 사안 등을 적발하는 등 사전예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