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친구들 번개모임(7월17일)

[김문현]

이런 저런 일로 울적한 마음을 달랠 겸

기댈 곳은 우리 동기들 뿐인지라  서울친구들 가운데

시간 나는 친구들 얼굴이 보고 싶어서 오늘

모임을 한단다.

 방이동의 중식당 "남경"에서 7시에 모이기로

하였다.   승안이의 애도와 함께 사업하는 친구들의

읍소와 한탄도 들어 보고, 직장인들의 신세타령도 들어 보고,

가정부 장관들의 고민도 들어 봐야지...

 < 살다가 힘이 들때면 >

" 그대 여,

살다가 힘이 들고 마음이 허허로울때

작고 좁은 내 어깨지만 그대위해 내 놓을께요.

잠시 그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으세요.

나도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에 행복해 하겠습니다.

인생의 여로에 가끔 걷는 길이 험난하고, 걸어 온 길이 너무 멀어만 보일 때

그대 여, 그대의 등위에 짊어진 짐을 다 덜어 줄 수는 없지만 같이 그 길을 동행하며

말 벗이라도 되어 줄수 잇게 그대 뒤를 총총거리며 걷는 그림자가 되겟습니다.

무엇하나 온전히 그대 위해 줄 수 있는 곳은 없지만

서로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하나 나눈다면 그대.여,

그것 만으로도 참 좋은 벗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사람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더 남았겠습니까.

인생의 해는 중천을 지나 서쪽으로 더 많이 기울고 있는데

무엇을 욕심내며, 무었을 탓하겠습니까.

그냥 주어진 인연 만들어진 삶의 테두리에서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뜨거운 눈물 한방울 흘릴 수 있는 ...

따뜻한 마음 하나 간직하면 족한 삶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바람처럼 허허로운 것이 우리네 삶이고

그렇게 물처럼 유유로이 흐르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며

서로 등지고 살 일이 무에 있습니까.

바람처럼 살다 가지요.

구름처럼 떠돌다 가지요 . "

올해 하기휴가는 울릉도로 갈려고 한다.

방파제너머 히디희게 부서지는 하얀 포말을 보면서

소주에 오징어를 안주삼아 잔보다 더 편리한 

병나발로 벌~컥 벌~컥 들이키면서

세상사 고민들을 마셔서 없애버려야지.

너네들 고민까지 덩달아 마셔버리고 싶구나.

일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