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인 평택에서 서도소리 보급하는데 전념 대동강 물 먹어보지 못한 사람 하기 힘든 소리 새터민과 실향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데 한몫
서도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에 전승되는 소리로 시창, 입창, 민요 등 서도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성악곡의 일반적인 명칭이다. 서도소리라는 명칭은 1969년에 관산융마와 수심가를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서도 성악곡이라는 일반적 개념으로 사용해 왔다. 서도민요는 음악전승의 지역성과 음악적 특징에 따라 황해도 민요와 평안도 민요로 세분된다. 황해도 민요에는 산염불, 잦은염불, 긴난봉가, 사설난봉가, 몽금포타령, 연평도난봉가, 금다래타령 등이 있으며 평안도 민요는 수심가, 엮음수심가, 긴아리, 잦은아리, 안주애원곡 등이 있다.
2006년 8월 서도소리 평택지부 창단 서도소리가 평택지역에 보급된 것은 평택국악협회 제2대 지부장이었던 송용재 지부장이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이수자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서도소리는 이전부터 경기민요를 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되기 시작하다가 2006년 8월, 56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소리벗예술단’으로 평택지부를 창단하고 제1회 정기공연을 하기에 이른다. 창단 시부터 현재까지 지부를 맡아 운영하고 있는 최미영(53) 지부장은 국악협회 창단멤버로도 활동해 왔으나 서도소리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1주일에 한 번씩 서울로 올라가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김광숙 선생에게 사사받으며 그것을 토대로 평택에 서도소리를 알리는데 앞장섰다. 이후 점차 유치원부터 학교, 주민자치센터, 노인대학, 복지대학 등으로 활동범위를 넓히며 자리를 잡았으나 서도소리의 특징인 시김새를 제대로 알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서도소리 평택지부는 현재까지 6회의 정기공연을 이어왔으며 미국, 중국, 일본, 필리핀 등 수차례에 걸쳐 해외공연 초청을 받아 공연하기도 했다. 2006년 12월에는 미국 워싱턴 한인회 초청 한·미 문화교류축제, 2008년 8월에는 일본 나고야에서 한·일 문화교류 공연, 2009년 7월에는 한·중 문화교류축제에 참가해 중국 집안, 연변, 심양 등을 순회하며 공연했고 2011년 9월에는 한국과 스리랑카, 필리핀, 일본 등 아시아문화교류축제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또한 회원들은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양로원이나 요양원 등을 찾아가 정기봉사 공연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서도소리는 2010년 1월에 드디어 국악협회 전 회원의 만장일치로 평택국악협회 내에 서도소리분과를 구성하게 됐다. 서도소리를 익힌 인원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분과 구성으로 인해 서도소리는 그제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고 활동하기 시작했다.
대동강 물 마셔야 할 수 있는 소리 “저는 경기민요부터 시작했으니 민요로만 따지면 20여년 정도를 한 셈이고 서도소리는 13년째 되었습니다. 대동강 물을 마셔야만 할 수 있다는 서도소리는 생각보다 어려운 소리여서 현재까지도 매주 서울로 공부를 하러 다니고 있지요. 처음 서도소리를 배웠을 때는 소리가 너무 아름답고 소름이 끼치도록 청승맞은 소리여서 내가 과연 저 소리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나 가사 중 한 글자를 가지고도 한 시간씩 풀어내 설명해 주시던 스승님의 정성에 다시 용기를 내어 또다시 정진하곤 했지요” 최미영 지부장은 그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1년 8월, 전국서도소리경창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받으며 평택의 서도소리 수준을 한층 높이기도 했다. 또한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펼치는 정기공연에 매년 참여해 수준 높은 공연을 배우고 익힌 뒤 평택에 보급하는 일을 현재까지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서도소리는 떠는 목, 끼는 목, 꺾는 목, 흘려 떠는 목, 미는 목 등이 주로 사용되는데 다른 지방의 소리에 비해 아랫배로부터 비강까지 모든 공명 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성대를 자극하지 않고 소리를 뽑아내 자연스럽고 맑은 소리를 내는 게 발성의 특징이지요” 서도소리는 경기민요나 남도민요에 비해 어려운 부분이 많아 배우려는 사람이나 전공자들이 부족하다. 하지만 평택지역에는 열정을 가진 이들이 서도소리를 꾸준히 보급해온 덕분에 현재는 40여명의 회원들이 하나가 돼 활동하고 있다.
‘서도소리’는 통일을 기원하는 소리 6·25한국전쟁 이후 한반도가 분단되자 서도소리는 이북에서 그 맥이 끊겨버렸고 남한에서는 이남으로 피난 왔던 오복녀 선생과 김정연 선생, 이윤관 선생 등이 서도소리를 보급·전승하기 시작했다. 경기소리가 맑고 밝고 낭랑한데 비해 서도소리는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부르는 소리로 지역의 특성상 외세의 침입을 많이 받음으로 인해 소리에도 외세침입을 막아내려는 강인함이나 서러움, 한이 깃들어 있다. 스승에게서 십여 년간 소리를 배우는 동안 늘 똑같이 부르던 대목에서도 문득문득 새로움을 발견하게 된다는 최미영 지부장은 전국을 통틀어서도 국악협회에 서도소리분과가 있는 건 평택이 유일하다고 말한다. 또한 소리마다 각기 다른 구성과 특징이 있으니 각 소리의 특징을 잘 살려 수준 높은 소리예술을 시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남다른 확신을 갖고 있다. 서도소리는 이북 5도의 소리특징을 정통으로 보존 계승하고 있으며 전쟁을 통해 남으로 내려와 자리 잡은 소리인 만큼 새터민이나 실향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달래주는 민요로도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서도소리 평택지부에서는 향후 참전용사들도 초청해 공연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올해는 이야기가 있는 창극을 통해 국악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하고 있는 최영미 지부장, 노력과 성실로 이어온 서도소리 평택지부는 올 6월에 평택시민들을 대상으로 또 한 번의 수준 높은 정기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
첫댓글 와우~!! 멋져요^^ 앞으로도 계속 멋진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