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울산시 동구 마골산(297m)
참가자: 강종대. 김영환. 이 걸, 이건영. 이광호. 이병옥.
전봉길. 정대윤. 조용암. 최진길,최용남. 이상 11명
뒷줄 좌로부터: 이병옥.김영환.전봉길.조용암.이걸.정대윤 앞줄좌로부터: 강종대. 이건영. 최용남. 이광호
연어가 돌아온다는 태화강이 東西로 가로질러 유유히 흐르며,
공업의 도시이며 경제의 수도라고 하는 울산에서 터전을 굳게다진
친구들이 주관하는 이달의 산행은 높지 않은 도심 속의 공원
같은 곳 마골산으로 친구들을 불렀습니다. 찌는 듯이 무덥든 날씨도
흐르는 세월 앞에 맥없이 자리를 양보하는 듯 아침저녁으로 가벼운
이부자리가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창문을 여니 寒기를 담은 맑은 공기가 코끝을 스치며 비슬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손에 잡 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오늘 날씨는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씨가 될 것 같다. 네비게이션을 울산 [남목 초등학교]로 맞추었다.
8월달에 늦게 도착한 것을 만회하려고 열심히 달려 정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조금 후 부산친구들이 도착하였다.
반갑게 인사는 하였으나 부산에서 약국을 하는 이 병진친구가 약국에서
쓰러져 부산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치료중이란
이야기를 듣고 모든 친구들이 우울한 마음으로 쾌차를 비는 두 손을 모았다.
이번 달은 추석 밑이라 쉬면 어떨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주관하는 울산친구의 음성은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라며 질책하는
듯한 음성이었다. 이번 달에 참가할 수 있는 사람은 간이 보통사람들보다
좀 큰사람이 아니고서야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전번달과 비슷하게
참가하는것을 보니 역시 친구들은 집안 정치도 잘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오늘 산행에 대한 설명을 울산회장 전봉길친구의 설명을 들었다.
동축사를 거쳐 마골산 정상에서 봉대산을 거쳐 하산할 계획이란다.
동축사 방향으로 들머리를 잡고 출발하였다. 어디를 가든지 길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있으면 훨씬 고생을 적게 한다. 우연히 9년
후배를 만나 길안내를 받았다.
동축사에는 불공드리는 보살님들로 발 디딜뜸이 없었다.
동축사 위쪽 관일대(觀日臺)에 서니 마골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먼 시선으로는 현대중공업의 일터까지 붙잡힌다. 관일대 부근에는
보기좋은 바위가 많았다. 오른쪽 가장 큰 바위에 ‘扶桑曉彩(부상효채)’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우리는 부素효채라고 읽기도 했다. 남목(南牧)을 다스렸던
감목관 원유영(元有永)의 작품이란다. 정자체로 글씨는 힘이 있었으나 많은
세월의흐름에 훼손된 글자를 정확하게 알수 없었다.扶桑曉彩는
‘해뜨는 동쪽바다에서 아름다운 빛을 내는 신성한 나무’라는 의미라고 한다.
마골산 헬리콥다 장에서 땀을 닦았다. 출발한지 2시간을 지나고 있었다.
서서히 하산하기로 하였다. 보통 때는 이계곡이 그렇게 시원할 수 없는 곳
이란다. 그럴 것 같았다. 흐르는 물소리만 들어도 가슴을 시원하게 하였으며
배낭 풀어놓고 탁족이라도 하고 싶었다. 쉼터에서 최진길친구가 합류하여 인사
나누고 가지고 온 막걸리와 맥주로 목을 축이고 하산하였다.
점심식사로는 아구찜으로 배불리 먹고, 울산친구들이 그냥 헤여지기 서운하다
면서 대왕암공원으로 인솔하였다. 이 공원은 날로 찾는 사람이 많아 주차시설을
넓히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잘 가꾸어진 소나무 숲을 지나 맞은편 넓은 공장
규모의 외관만 보아도 여기가 대단한 기업이란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현대중공업의 웅장한 규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면서 맑고 청정한 동해바다의 확 트인 망망대해를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매일 날씨가 좋으면 사막이 되고 만다.
비바람은 거세고, 귀찮은 것이지만 그로 인해 새싹이 돋는다.'
는 말이 있다. 때로는 질곡의 세월, 가슴치는 애환의 세상을살기도
하였지만 우리나라의 위상은 대단한 위치에 있음을 확인하였다.
지난 7월중순부터 1개월을 독일에서 보냈다.
프랑크 푸르트공항에는 KIA의 SOUL이라는 신차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대단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며 본 역 앞 건물위에는 금오타이어와
기아자동차의 선전용간판이 크게 매달려 있었는가 하며, 삼성전자는 공항은
물론이고 규모가 큰 매장에서 타사 제품들이 차지하는 것보다 더 넓게 차지
하고 있는 것은 보고 나는 감격 하였습니다. 2000년 이전까지 일본상품이
판을 치던그 때와는 격세지감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우리나라의 밝은 내일을 상상하면서
우리들의 아들딸에게 더 밝고 희망찬 미래를 기대함과 동시에
힘과 용기를 부러 넣고 싶은 심정 을 호국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대왕암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빌었다. 울기등대도 가까
에서 볼수 있었다
대왕암 위
섬유산업이 뒤안길로 접어든 이후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대구에서 느끼지 못한 활력을 울산에서 느낄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 S-OiL,효성 등등 굴지의 회사들이 밀집되어 있으니
힘이 넘쳤다 이렇게 발전하기까지 기초를 다진 故 박정희 대통령과
그 시절의 쌈짓돈 역활을 한 파독간호사 광부도 생각하였으며 故 이병철,
故 정주영 회장님의 위대한 삶에 감사한 마음을 되새겨 보기도하였다
어느듯 그림자는 길게 느러진다. 다음달에 만나자면서 두손을 잡았다.
들판은 서서히 황금물결로 변해가고 있다. 올해도 풍년이 들어
넉넉하고 살기 좋고 인정 넘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