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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 광양, 주민소득 3만달러
전남 여수·순천과 경남 하동·남해 사이에 위치한 광양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크게 발전했다. 1980년대 초 산업화 가속 이후 1987년 광양제철소 가동, 1998년 광양컨테이너부두 개항, 2003년 자유무역지대 지정을 거치면서 '기업도시'로 변모했다.
우선 광양제철소가 시 재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제철소는 작년 매출액 9조3000억원에 1조96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광양시 지방세 1443억4200만원 중 제철소가 무려 31.1%인 448억4300만원을 납부했다. 특히 2006년 769억2500만원(48.9%), 2005년 658억5000만원(46.8%)으로 제철소의 지방세 비중은 절반에 육박했다. 광양시는 올해 4065억원 예산을 확보, 재정 자립도 52.2%로 전남 1위다.
제철소는 인구 유입에도 큰 역할을 했다. 광양 인구는 1980년 7만8000명에서 28년이 지난 8월 말 현재 14만900명으로 크게 불어났다. 이 가운데 올해 광양제철 근로자는 6200명으로 제철 거주지인 금호동 1만6900명을 감안할 경우 전체의 12%를 차지한다.
경제 여건도 좋아져 작년 12월 말 현재 실업률은 2%로, 전국 평균 3.2%보다 훨씬 낮았다. 가구당 자동차 보유율도 1.1대로, 전국 가구당 평균 0.6대를 훌쩍 넘었다.
또 제철소 파급효과로 2003년부터 올 3월까지 시는 188개 연관 기업에서 투자금 8270억원을 이끌었다. 최근 ㈜오리엔트조선 등 조선소 5곳이 모두 855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30만 자족 도시 건설
광양시의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 순천으로 인구가 유출되면서 증가세가 둔화하기 때문이다. 전남대 이정록(지리학과) 교수는 "1980년대 정주(定住) 여건 조성 시기를 놓친 점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조속히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일하고 살기 좋은 30만 정주도시'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기업투자와 용지 공급난을 보완하기 위해 2조6372억원을 들여 1238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2015년까지 조성한다. 8만6000명이 살 수 있는 택지지구도 2012년까지 마련한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는 교육 사업에 432억원을 쏟아 붓는 등 교육환경 개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국제화·평생 교육특구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성웅 광양시장은 "광양은 '철강'과 '물류'를 성장 엔진으로 동북아 자유무역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며 "광양제철소 같은 활발한 기업 유치와 광양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