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교과서 이것만은 바꿔야!⑦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등은 인류 역사 시대구분으로 부적절하다(하)
넷째, 고등학교 한국사 집필기준에 ‘선사 시대에 민족 형성의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하여 우리 역사의 주체라고도 할 수 있는 ‘민족’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민족’이 어느 시대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형성된 어떤 공동체인지, 부족ㆍ족장사회ㆍ마을ㆍ국가 등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어디에도 설명이 없다.
다섯째, 세계적으로 역사 서술 시대 구분법이 새롭게 바뀌고 있는데 교육부가 오래 된 부적절한 시대 구분법을 사용하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윤내현을 비롯한 다수의 학자들은 사회학의 신 진화론적 인류사회 발전도식을 시대구분법으로 활용하는데, 제도권 학자 및 정부 관련자들이 부적절한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이러한 시대 구분법에 익숙해져 있는 일반 국민들은 신 진화론자들의 발전 도식에 딱 들어맞는 『환단고기』의 신화시대(삼성기, 삼신오제본기 등), 환국본기, 신시본기 등의 내용에 대해 의혹을 품게 된다. 20세기에 나타난 서구 신 진화론의 발전도식이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수백 년 전에 사용되었다는 점을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의문을 품게 만든 것도 정부의 책임이다.
따라서 이런 부적절한 시대 구분법은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시대구분은 과거나 현대까지 일관성 있게 인간들이 이룬 공동체를 기준으로 구분하고, 그 속에서 사용도구를 언급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공동체 기준의 시대 구분법 중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엘만 서비스(Elman R. Service)의 인류사회 발전도식이다. 엘만 서비스는 1962년에 인류사회가 band society에서 tribe society, chiefdom society를 거쳐 state society가 된다는 발전도식을 내놓았다. 우리나라에서도 학자마다 번역과 주장에 약간씩의 차이는 있으나 현재 교과서에서도 ‘무리지어 이동하던 사회–씨족사회–부족사회(마을)–족장사회–국가’의 발전도식이 나올 정도로 이 도식을 부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정부의 적절한 지침이 없고 학자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여러 학자들 중 신 진화론과 동양적 특수성을 반영하여 도출한 윤내현의 시대구분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므로 요약해서 소개한다.
윤내현은 서비스의 인류사회 발전도식을 무리사회-마을사회-고을나라-국가사회라는 정치공동체로 번역하고 있다. 신 진화론의 우리 상황에 맞는 해석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고고학 시대구분 및 혈족 공동체와의 관계와 단군사화를 이런 시대구분에 맞추어 역사적으로 해석하는 관점도 제시하고 있어, ‘단군 신화’가 아니라 인류사회 발전단계의 도식이 적용되는 역사적 사건이 ‘단군 사화’라고 주장하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 그리고 교과서에서도 언급되는 씨족-부족-종족 등의 혈연공동체에 대해서는 우리 역사의 특수성에서 부족이라고 할 만한 때가 없었다면서 부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가족-씨족-종족-민족으로의 발전도식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요약하면 아래 표와 같다.
|
연대 |
고고학의 시대 |
사회발전 단계 |
혈족공동체 |
단군사화와의 관계 |
|
10,000년 B.P. 이전 |
구석기시대 |
무리사회 |
가족(이동) |
桓因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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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년 B.P. 이후 |
전기 신석기시대 |
마을사회 |
씨족+(붙박이) |
桓雄시대 |
|
6,000년 B.P. 이후 |
후기 신석기시대 |
고을나라 |
종족 형성 |
桓雄+곰녀시대 |
|
4,500 또는 5,000
여년 B.P. 이후 |
청동기시대 |
국가사회 |
민족형성 |
檀君 王儉 건국의 고조선 시대 |
이런 점을 충분히 참고하여 하루라도 빨리 사용도구를 기준으로 하는 구시대적 시대구분법을 버리고 다양한 새로운 연구실적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연구체제를 구축하여 합리적 시대구분의 기준을 새롭게 정해야 한다.
선사시대에도 규모는 작고, 결속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해도 정치적 공동체와 함께 혈연적 공동체가 동시에 존재했다는 데서 출발해야 문교부 지침에서 말하는 ‘선사시대에 민족 형성의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말이 쉽게 설명 및 이해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사용하는 도구의 종류, 예술, 종교 등도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 『환단고기』에 대한 평가도 달라져 유용한 사료로 활용될 수 있게 될 것이다.
- 국사찾기협의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