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제2의 백승호와 이승우가 될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하는 대동초 강경수 감독, 강 감독은 한국유소년축구 최고의 지도자로 최고 하부조직에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하고 있다. ⓒ ksport
22일(일) 아침부터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서울 대동초등학교를 찾았다.
오늘이 초등축구 전국최강을 자랑하는 대동초와 신정초의 빅매치가 열리는 이유였다.
대동초운동장을 찾는 순간. 아~ 하는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초등학교축구경기에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찾았다는 이유와 곳곳에 붙어 있는 현수막에는 낯익은 이름들이 사방팔방에 걸려 있었다.
김영욱, 석현준, 신영록 등 현재 한국축구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름들과 백승호, 이승우 'FC 바르셀로나 입단' 등 현수막에 내붙은 이름의 공동점이 바로 이 곳 대동초 출신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을 길러낸 스승 강경수 감독은 현재 대동초에 재학 중인 선수들에게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강 감독이 이끄는 대동초는 ‘2012 대교 눈높이 초등부 서울 서부리그’에서 승점22 7승1무의 성적으로 리그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리그 2위 신정초(6승2무. 승점20)가 바짝 뒤쫓고 있지만 안정된 수비와 파괴적인 공격력을 앞세운 대동초는 좀처럼 선두자리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22일 신정초와 8라운드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 권역우승에 한걸음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라이벌전 신정초와 힘겨운 싸움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한 강경수 감독을 만나봤다.
Q: 그동안 전국대회와 각종 지역대회에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정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나 힘든 점은?
A: 애써 우승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우승을 안 해도 우리 아이들 실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배출함으로써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아이콘이 되어주고 있다. 스스로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고 이러한 것들이 대동초축구부의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정상에 오래도록 머물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Q: 오늘 경기를 지켜보니까 다른 팀보다 실력이 월등히 앞서 있다는 느낄 수 있었다. 대동초만의 특별한 훈련이 있는지?
A: 유소년축구에 있어 특별한 훈련은 없다. 우선 기본기에 충실하고 강제로 운동을 시키는 시기는 지났다. 자율적으로 운동을 하게 한다. 훈련시간은 하루에 2시간 정도 한다.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끼리 나와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드리블 훈련이나 패스 연습을 하고 끝나고 나서 스스로가 부족한 점이 있으면 자율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그리고 코치선생님들이 선수 개인별 체크를 통해 단점을 장점으로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Q: 생각보다 훈련시간이 적다. 사실 성적이 좋아서 훈련을 많이 한다고 생각을 했다.
A: 다들 그렇게 얘기 한다. 하지만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우리가 성인들처럼 체력이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을 쉬고 와도 공을 가지고 노는 것 자체가 훈련이기 때문에... 그래도 짧은 시간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축구에 대해 재미를 느껴야 한다. 재미가 없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오랜 기간 유소년축구 지도자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다.
▲강경수 감독은 매년 느끼지만 할 만할 때 떠나보내야 하는 제자들이 너무 아쉽다고 한다. 지난해 졸업생들과 졸업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 ksport